베테랑(2015) _ 불법과 정의 가운데, 과연 누가 이길것인가.

2015. 10. 24. 15:3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류승완 / 주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출처: ggvc1365.tistory.com




베테랑 [프랑스어] veteran

<사전적 정의>

어떤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여 기술이 뛰어나거나 노련한 사람.


출처: 네이버 국어사전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질문 "불법과 정의 가운데, 과연 누가 이기겠는가". 이에 대해 영화는 아주 허무하게 '정의는 승리한다'고 결론은 내린다. 과연 현실에서 가능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1. 유아인(조태오 역) 


조태오는 신진그룹 셋째 아들로 재벌 2세다.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고,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 하고, 돈으로도 안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막무가내 정신병자다. 이러한 성격은 그의 아버지의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다. 조태오가 여러번 사고를 쳐서 아버지와 대면했을 때, 그의 아버지는 조태오를 나무라는 동시에 일 처리를 제대로 못했다며, 최상무에게 폭력을 가한다. 또한 그는 조태오가 폭행을 사주하고, 화물운전기사를 죽음에 치닫게 한 사건을 덮기 위해서, 최상무가 조태오가 저지른 죄에 대한 댓가를 대신 치뤄주길 요구한다. 그에 대한 보상을 전제로 말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삶을 보고 배운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늘 조태오도 아버지와 행해왔던 방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잘 살아왔는데, 근데 어쩌냐. 이번엔 서도철이란 작자가 자신의 목을 조여오니... 자신도 어이가 없는 것이다. 황당하기도 하고.   

    



"나한테 이러고도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2. 유해진(최상무 역)


유해진은 신진그룹 상무로써, 조태오가 저지른 일을 뒷처리 하는게 주된 업무인 듯. 2인자이긴 하지만, 한 번 잡은 권력을 놓칠 수 없기에, 비굴하게 억울하게 삶을 유지한다. 




"걱정하지마. 내 선에서 다 알아서 처리할게..."






3. 황정민(서도철 역)


황정민은 광역수사대 막무가내 의리파 형사다. 집에서는 아내한테 늘 구박받는 평범한 남편이기는 하지만, 직장에서는 불의와 비리를 보고 참지 못하는, 의리가 넘치는, 영웅적 인물로 묘사된다. 능력도, 재산도, 뭐 남들보다더 가진건 없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념과 가치관은 확실하게 정립되어 있는 인물이다. 그리고 죄는 짓지 말고 살자는 상식과 함께. 그런 서도철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죄를 짓고 사는, 모든 문제를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조태오는, 당연히 검거대상 1순위인 것이다.      



"내가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감독 류승완, 배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이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영화이긴 하다. 특히 똘기넘치는 악역을 맡아 광기 넘치는 연기를 보여준 유아인은, 박수 받아 마땅한 배우였다는 것을. 허나, '정의는 이긴다'는 결말을 짓기 위해서 다소 이야기 전개가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뭐, 그렇단 거지. 





베테랑(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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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의 기억 2 _ 생라면

2015. 10. 24. 13:4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blogs.sap.com




불은 껐다. 눈은 멀뚱멀뚱, 정신도 또렷하다. 배는 고프다. 입은 심심하다. 잘 시간인데, 어쩌냐. 다시 불을 켰다. 취사실에 가서 삼양라면 하나를 꺼낸다. 생라면을 한 입에 넣기에 알맞은 크기로 부수고, 겉봉지를 뜯고, 새빨간 스프를 뜯어 다시 라면봉지에 다 털어넣고, 봉지 입구를 잘 틀어막고 위아래도 10번, 좌우로 10번 흔든다. 스프가 잘 섞였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힘껏 흔든다. 스프가 잘 섞인 생라면 한 조각을 어기적거리다. 고시원에서 생라면을 밥처럼 많이, 자주 먹는다. 잘게 부순 생라면을 한 조각씩 먹을수록 몸이 나빠지는 기분이다. 하지만 생라면과 이별할 수 없다. 너무 열심히 먹은 탓인지 잠이 완전 달아났다. 

 


새로 산 책을 편다. 새 책이라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빳빳한 종이가 그 다음장 종이를 핥으며 부드럽게 넘어간다. 읽다가 줄을 긋고, 또 읽다가 줄을 긋거나 페이지 상단 모서리를 약 2 센티미터를 안쪽으로 접는다. 넘기는 장수가 많아진다.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는다. 책은 나를 잠들게 한다. 불을 껐다.  






Light on and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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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새벽의 기억 1 _ Light on and off

2015. 10. 22. 12: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www.shutterstock.com



불을 껐다. 눈은 뜨고 있다. 컴컴한 방안에 눈꺼풀만 내렸다 올렸다... 눈꺼풀이 너무 가볍다. 눈은 뜨고 싶다. 아무렴, 어떠냐. 적막한 새벽인데, 다시 불을 켰다. 



마트에서 산 김 한 봉지를 꺼낸다. 겉봉지를 뜯고, 각진 투명 플라스틱에 고이 포개어진 김을 한장씩 씹어먹는다. 고소한것이, 짭짜름하기도 하다. 아, 이 새벽에 무슨짓인가. 그래도 맛있긴 하다. 

 
 

미세먼지가 대기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뉴스에, 너도나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다. 멀뚱멀뚱 눈만 끔벅인다. 적막한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느끼고 싶지만, 미세먼지를 대처하는 방법은 그저 창문을 꼭꼭 처닫고 있으라는 보건당국의 지시에, 어린아이도 알법한 당연한 이야기를 지껄이는 바람에, 31살의 어린아이는 고시원의 자그마한 창문을 꼭꼭 닫고 있다. 적막한 새벽이다. 눈만 껌벅이다






Light on and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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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 mouth

2015. 10. 21. 17:59 삶을 살아내다



출처: digiday.com



개인적인 삶과 공동체적 삶의 경계선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아니, 그 영역의 극단을 왔다갔다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서 요즘 혼란스럽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왜 이렇게 분명하지 않은, 모호하고,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는가. 





싫고 좋음은 더욱 분명해졌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건 시간과 비용측면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어 꺼리게 되고, 누군가 내 삶의 영역을 침범하면 극도로 예민해진다. 그런반면에, 누군가의 도움에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기도 하고, 공동체를 위해 나의 생각을 버릴 때도 있고, 공동체를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지금 나는 어디에 서 있는 것일까. 



그 혼란스러움이 다시 입을 다물게 했다. 생각의 혼란스러움 가운데 쉽게 내뱉어진 말들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굳이 그렇게 말을 했어야 했을까. 당분간 다시 입을 다물듯 하다.   







Close mo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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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 (The Martian, 2015) _ 과연 화성에서 생존할 수 있는가

2015. 10. 14. 20:43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Ridley Scott 

주연: Matt Damon, Jessica Chastain, Jeff Daniels, Kate Mara, Kristen Wiig, 

Michael Pena, Sebastian Stan, Sean Bean 




The Martian(이하 마션)은 화성을 배경으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식물학자(Mark watney, 이하 마크 와트니)를 주인공으로 한 공상과학영화(science fiction film, SF)이다. 공상과학영화는 과학적 지식 및 내용에 공상[각주:1]적 줄거리를 덧붙여 만든 영화이다. 이례적으로, 마션은 나사(NASA)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을 받으며[각주:2], 개봉과 함께 제트 추진연구소(Jet Propulsion Laboratory)에서 전 세계의 기자들과 함께 특별 이벤트를 가지기도 했다[각주:3]. 즉, 영화 [마션]는 다른 공상과학영화보다 과학적으로 검증이 잘 된 영화라고도 할 수 있다. 영화 속 내용 중 몇 가지만 과학적으로 살펴보면, 

  





1. 먼지 폭풍(dust storm)[각주:4]과연 화성에서 모래 폭풍이 강하게 불수 있는가. 


출처: science.nasa.gov



영화 초반, 화성에 몰아친 먼지 폭풍으로 인해 마크 와트니는 파편에 맞아 홀로 남겨지게 된다. 과연 화성에서 모래 폭풍이 강하게 불수 있는가. 화성의 표면 대기압은 약 600 Pa으로, 지구의 약 0.75%이다. 따라서 바람은 무시할 수 있을 정도 약하긴 하지만, 그 먼지 자체는 해로울 수 있다. 


나사 Solar System Exploration의 프로그램 이사(program executive) Dave Lavery먼지 폭풍 장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Dust storms certainly do occur on Mars, they get winds in excess of 100 mph (160 km/h)"


"분명히, 화성에서 먼지 폭풍이 발생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 먼지 폭풍은 100 mph(160 km/h)를 초과하는 바람을 일으킬 수 있지요."  





"But a 100 mph wind on Mars, because the atmosphere is so thin, has the same inertia and dynamic pressure down at the surface as about an 11 mph(18 km/h) wind on Earth.

It's not going to have the sort of energy to move large objects the way that is portrayed in the book and the film" 


"그러나 화성의 대기는 매우 얇기 때문에, 화성에서 100 mph의 속도로 부는 바람은 

지구에서와 같은 관성을 가지지만 동압은 지구에서 약 11 mph(18 km/h)의 속도로 움직이는 바람만큼 낮아지게 돼요. 그렇기 때문에 책이나 영화에서 묘사되었던 먼지 폭풍은 큰 물체를 움직일 만한 에너지를 가질 수 없어요."

  
  


2. 중력(gravity) - 제대로 걸을 수 있을까. 


화성의 직경은 6,790km로 지구 크기의 약 반 정도이며, 밀도가 낮기 때문에 중력은 지구의 1/3정도 된다[각주:5]. 따라서 영화 속 장면처럼 사람이 화성에서 자연스럽게 걸을 수는 없다고 본다. 



3. 물 (water)- 과연 물을 만들 수 있을까.


영화에서 마크 와트니는 로켓 연료에서 하이드라진(hydrazine)을 얻어서 수소(hydrogen)와 질소(nitrogen)로 분리한다. 그런 다음, 얻은 수소를 산소와 함께 태워서 물을 만들어낸다. 분명, 이 과정은 과학적으로 가능한 일이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길.








이 외에도 감자를 작물하는 것, 방사선 물질로부터 열을 얻어내는 것 등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한 많은 장면들이 영화에 등장한다. 그것들의 실현가능성에 대하여 논한 기사[각주:6]와 사이트[각주:7]가 있으니, 궁금하면 참고하길.



어찌됐듯, 영화 [마션]에서 마크 와트니는 살아서 돌아오긴 했지만, '화성에서 과연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가' 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대로 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근데, 궁금한 건, 사람들은 왜 화성에서 사람이 살 수 있을지 궁금해할까...지구를 떠나고 싶은 것인가. 





Soli deo gloria





  1. 현실적이지 못하거나 실현될 가망이 없는 것을 막연히 그리어 봄. 또는 그런 생각.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본문으로]
  2. http://www.jpl.nasa.gov/news/news.php?feature=4731 [본문으로]
  3.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2810&contents_id=98057 [본문으로]
  4. http://www.iflscience.com/space/how-accurate-martian-9-things-movie-got-right-and-wrong [본문으로]
  5.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57&contents_id=5231 [본문으로]
  6. http://www.theguardian.com/film/2015/oct/06/how-scientifically-accurate-is-the-martian [본문으로]
  7. http://theconversation.com/the-martian-a-perfect-balance-of-scientific-accuracy-and-gripping-fiction-48201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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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on't care

2015. 10. 14. 16:00 삶을 살아내다









Do and say whatever you want,


I don't care, anyway.


Have it your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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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차립시다.

2015. 10. 13. 00:24 삶을 살아내다



졸업한지 45일째.




이제 정신차릴 때 됐잖냐.

사회는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야.

이제 부딪혀야 할 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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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10.4-10.6)

2015. 10. 7. 01:10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1. 말의 가벼움

자주 기분이 좋을 때 말을 생각없이 할 때가 많아지는 것 같다. 그저 나오는대로 말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말에 어떠한 목적도 의미도 없다. 또한 말이 가벼워지면 한 사람의 상황이나 행동을 대상으로 다수의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말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될 때는 어떻게 재밌는 말을 할까에 집중하다 보니, 그 대상이 되는 사람의 입장과 기분 따위는 생각하지 못할 때가 있다. 말을 하고 나서, '아차'하고 후회할 때가 많게 된다. 



2. 상대방의 말과 태도에 대한 미흡한 대처 

상대방이 뜬금없이 기분이 나쁜 말을 하거나, 어이없는 행동을 해서 나의 기분을 상하게 할 때가 있다. 그러한 행동이 처음이고 악의가 없다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다만... 그러한 행동이 반복된다면, 정확하게 그 행동이 어떻게 잘 못되었고, 그로인해 내가 왜 기분상했는지를 분명하게 이야기 해줘야지, 감정이 갑자기 폭발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3. 비효율적인 시간 사용

매일마다 24시간이 주어지는데, 그 중에 기본적으로 수면 7시간, 식사 약 2시간(점심, 저녁)을 빼면 15시간이 남는다. 15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가 중요한데... 뚜렷한 목적이 없다보니, 시간을 허비할 때가 많은 것 같다. 일일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장기 계획을 세워놓음으로써 일일 계획을 유동적으로 변경할 수 있게 해야 한다. 



4. 행동을 점검하지 못함

고시원 방 열쇠를 분실했다. 키로 방문을 잠그고 가방 오른쪽 주머니에 넣고, 지펴를 잠그지 않아서 지퍼사이로 열쇠로 흘러 내린 것 같다. 어떠한 일의 행동 순서를 기억하고, 전/후를 확인하는 습관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실수는 계속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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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도, 감사히 가져가겠습니다.

2015. 10. 3. 23:09 삶을 살아내다





출처: kmug.co.kr




한동안 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감정을 지배했다. 그리움으로 가득 찬 날들의 연속. 그리고 문득, 또 자주 떠오르는 얼굴을 시간의 흐름속에, 아프고 담담하게, 흘려보냈다. 늘 되뇌인다시간은 흘러간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그리고, 지금, 나는 그립지만 슬프지는 않다. 한 사람에 쏟아부었던 시간과 열정과, 그리고 애틋하고 간절한 마음들을 추억하며, 다시 평정심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날도 있었다. 그 녀석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맘이 너무나 쓰였던 어느 저녁. 모든 일을 제쳐놓고 그 녀석이 내리는 종착역까지 달려갔다. 무작정, 무계획적으로 어떤 것도 잘 하려하지 않는 내가 말이다. 그리고 언제 올지 모르는 녀석을 역에서 2시간 가량 기다렸다. 결국 녀석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나답지 않게 많은 시간과 열정을 누군가에게 쏟아 부었던 하루였다. 다시 그럴 수 있을까... 



그저, 맘을 쏟아 부을 누군가가 있었다는 그 사실 앞에 감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다. 나이가 들수록 누군가에게 무작정 마음을 내주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어렸을 때, 격렬하게, 열정적으로 한 사람을 사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련다. 얼마나 아름다운 시간이었는가.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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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연가 _ 넬(Nell)

2015. 10. 1. 00:28 삶을 살아내다






청춘연가  


                                    넬


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게 사람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닦아내면 그만인 게 눈물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기억이니까 


가끔은 아직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또


뭔가 좀 낯설고 익숙하진 않아도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정도로 힘껏 부딪혀보고

그러는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버텨내면 그만인 게 아픔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슬픔이니까 


가끔은 아직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두려움이 앞서고 마음이 무거워져

어느새 또 입가엔 한숨이 맺혀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강해지게 하지는 않은 것 같아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그만큼 더 바보로 만든 것 같아 


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 정도로 하는 게 사랑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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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 my life.

2015. 9. 24. 23:28 삶을 살아내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안 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했는데... 그 선택을 그저 믿을 뿐이야. 

그래도 그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어쩌냐고... 어쩌긴 어쩌냐. 

내가 감당해야지. 내 인생이니까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거야. 

누굴 탓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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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6월까지 _ 윤종신

2015. 9. 22. 12:31 삶을 살아내다







1월부터 6월까지

윤종신 / 행보 2013 윤종신



                                    작사 정석원 작곡 정석원 편곡 정석원 



유난히 춥던 1월 13일 웃음 많던 그녈 처음 만났죠

한번도 생일을 남잔친구와 보낸 적 없다는 그녀를 

신발과 가방을 좋아했지만 그 모습이 귀엽게만 보였고

내 뒷모습이 슬퍼보인다면 사진을 찍다가 그녀가 웃었죠

햇살 따스한 4월의 첫날 그녀를 처음 울리고 말았죠

퉁퉁 부어버린 그녀 고운 두 눈 나도 그만 울어버렸죠



싸울때면 우리는 서서히 이별이란 단어를 입에 올렸죠

서로 며칠씩 연락고 안 한 채 기싸움도 벌이곤 했죠

매일 그녀를 데리러 가던길 늘 설렜다는 걸 그녀는 알까요 

내 인생 한번도 그녀를 이긴 그 어떤 누구도 만난 적 없었죠

6월 17일 힘들었던 그녀 내게 그만 헤어지자고 했죠

결국 그녀에게 상처만 줬네요 진짜 내 맘 그게 아닌데 



한달도 지나고 일년도 지나고 지금도 그녀가 가끔 보고 싶어질 때가 있죠

이촌동 그 길 아직도 지날 땐 마치 어제 일처럼 선명해요 

밤에 공원도 그 햄버거 집도 지하상가 그 덮밥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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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ffiliate.zap2it.com




늘 시간이 약이었다. 시간이 흐르면, 궤도를 이탈한 모든 것들은 제자리를 찾아갔다. 집 나간 정신도, 흔들리는 감정도, 굳어버린 표정도, 가끔 흐르는 눈물도. 현실을 부정하며 애써 밝은척, 힘들지 않은 척 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것.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는 것도, 직면한 상황을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슬프면 울면 되고, 화나면 화내면 되는 것, 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문이 열릴때까지 기다리는 것. 단,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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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9. 21. 16:39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출처: raonnews.com



1. 혼자 있을 때 자주, 쌍욕을 한다. 

고등학교때 거칠게 말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는 줄 알고, 입에 욕을 달고 살았다. 지금의 고등학생들처럼 욕이 빠지면 대화가 되지 않는, 그러한 삶을 살았었다, 욕쟁이였지. 20살 초반, 욕을 하는 행동은 욕을 하는 당사자의 인격을 저하시킨다는 것을 깨닫고, 욕하는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2-3년간 부단히 노력했다. 내 입에서 욕이 한 마디도 안 나왔을때, 욕하는 습관을 완전하게 고쳤다고 생각했다. 그러한데, 지금 다시, 혼자 있을 때, 자주 욕을 한다. 사회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까... 고등학생처럼 멋있게 보인기 위한 욕과는 조금 차원이 다르다. 욕이 쌍스럽다. 다시 말의 습관을 고쳐야 한다. 



2. 삶을 즐긴다는 것이, '나태'의 삶으로 치닫고 있다. 

나 자신을 어떠한 계획과 틀 안에 가둬두지 않으면, 스스로 불안해하는 성향인 것을 알지 않는가. 왜 스스로를 방치하는지. 정해진 틀안에서 여유와 문화생활을 시가늘 배분하면 좋을터인데. 무작정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니... 다시 계획적인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 신자로서 내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는 것도 죄이지 않은가. 



 
 

3. 고립을 자처한다. 

실수라고 하긴 뭐 하지만, 고립을 자처한다. 다름을 인정해달라, 다투기 싫고, 나를 아느냐, 반문하기도 싫고, 나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도 싫다. 차라리 고립을 선택하고, 외로워지는 것이 낫겟다, 자주 속삭이다. 하지만 교회론을 배우는 이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은, 배우는 것과 삶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을 위해 배우는 것인지 자문하지 않을 수 없다.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다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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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러지.

2015. 9. 20. 22:45 삶을 살아내다



젓가락을 잡고 있던 왼손이 떨고 있다. 수전증인가...갑자기 수전증은 무슨, 오른손으로 왼손을 꼭 붙들었지만, 왼손은 계속 떨고 있다. 왜 이러지...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다. 카푸치노가 마시고 싶다. 카페인이 필요한 것인가...커피에 중독되었단 말이가... 왜 이러지. 길을 가다가 머릿속으로 생각한 욕이 갑자기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옆에 있는 사람이 분명히 들을 수 있을만큼, 아주 정확하게 쌍욕을 내뱉었다. 나,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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