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연가 _ 넬(Nell)

2015. 10. 1. 00:28 삶을 살아내다






청춘연가  


                                    넬


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상처를 주고받고 하는 게 사람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닦아내면 그만인 게 눈물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기억이니까 


가끔은 아직도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또


뭔가 좀 낯설고 익숙하진 않아도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정도로 힘껏 부딪혀보고

그러는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버텨내면 그만인 게 아픔이니까

안고 가면 그만인 게 또 슬픔이니까 


가끔은 아직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어 하지만 이내 다시 


두려움이 앞서고 마음이 무거워져

어느새 또 입가엔 한숨이 맺혀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강해지게 하지는 않은 것 같아 

시간은 날 어른이 되게 했지만

그만큼 더 바보로 만든 것 같아 


그땐 잘 몰랐고 그래서 무모했고

또 그래서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아 

부서질 정도로 하는 게 사랑이고 

굳이 그걸 겁내진 않았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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