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새벽의 기억 1 _ Light on and off

2015. 10. 22. 12: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www.shutterstock.com



불을 껐다. 눈은 뜨고 있다. 컴컴한 방안에 눈꺼풀만 내렸다 올렸다... 눈꺼풀이 너무 가볍다. 눈은 뜨고 싶다. 아무렴, 어떠냐. 적막한 새벽인데, 다시 불을 켰다. 



마트에서 산 김 한 봉지를 꺼낸다. 겉봉지를 뜯고, 각진 투명 플라스틱에 고이 포개어진 김을 한장씩 씹어먹는다. 고소한것이, 짭짜름하기도 하다. 아, 이 새벽에 무슨짓인가. 그래도 맛있긴 하다. 

 
 

미세먼지가 대기중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뉴스에, 너도나도 마스크로 입과 코를 가린다. 멀뚱멀뚱 눈만 끔벅인다. 적막한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느끼고 싶지만, 미세먼지를 대처하는 방법은 그저 창문을 꼭꼭 처닫고 있으라는 보건당국의 지시에, 어린아이도 알법한 당연한 이야기를 지껄이는 바람에, 31살의 어린아이는 고시원의 자그마한 창문을 꼭꼭 닫고 있다. 적막한 새벽이다. 눈만 껌벅이다






Light on and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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