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처럼_존 스토트

2014. 8. 8. 00:39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Soli Deo Gloria

 

 

 

                                                        존 스토트 / 이은진 옮김

 

 

 

 '그리스도처럼'은 존 스토트 목사님이 1965년부터 2007년까지 케직사경회에서 설교하신 말씀을 묶어놓은 것이다. 사경회를 하실 때의 본문을 강해 설교하신 것인데, 그 설교는 온전히 성경에 근거한 것이다. 특히, 1965년의 로마서 5-8장의 강해 설교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더욱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다. 5장에서 언급되는 칭의 교리를 통해 신자가 얻게 되는 3가지 유익을 알게 됨으로써, 신자로서 누리고 있는 현재의 은혜를 깨닫게 된다. 그리고 6장의 연합 교리를 통해 그리스도와 합한 신자는 실제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뚜렷하게 알게 된다. 죄의 종노릇 하던 무능력한 존재가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리스도가 가진 모든 의를 옷 입은 영광스러운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오직 값없이 주어지는 은혜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존재 자체의 변화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외에도 존 스토트 목사님의 디모데후서, 마태복음, 에베소서. 데살로니가전서, 고린도전서 강해 설교를 통해 진정한 복음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p 20

여기에서 칭의의 주요 열매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하나님과의 화평', 우리가 현재 서 있는 '은혜', 그리고 우리가 바라고 소원하는 '영광'입니다. 

 

p 53 

그리스도는 자신의 속죄가 충분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아나셨고, 지금 하나님께 대하여 영원히 살아 계십니다. 

 

p 61

거듭난 그리스도인이 죄 가운데 거하던 예전처럼 살 수 있겠습니까?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했음을 보여주는 세례를 떠올리고 그에 걸맞는 삶을 살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계속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p 87

자기를 혐오하고 자신에게 절망하는 위치에 도달하는 사람은 성숙한 그리스도인뿐입니다. 

 

p 138

은혜가 자격 없는 사람들에게 값없이 주는 것이라면, 긍흉을 약하고 무력한 자들에게 베푸는 것이고, 평강은 안식이 없는 자들에게 주는 것입니다. 

 

p 288

여러분은 "죄죽임이란 무슨 뜻인가? 어려운 신학 용어 같은데 죄죽임은 어떻게 실천하는 건가?" 하고 물을 것입니다. 보는 것을 통해 유혹이 찾아오거든, 그래서 눈이 너희로 죄를 짓게 하거든 눈을 빼어 내버리라는 말은 한마디로 보지 마라는 말입니다. 눈을 빼어 내버려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맹인처럼 행동하라는 뜻입니다. 보지 마십시요. 

 

p 298

선을 악으로 갚는 것은 악마 같은 행동이다. 선을 선으로 갚는 것은 인간적인 행동이다. 악을 선으로 갚는 것은 신성한 행동이다.  - 알프레드 플러머 -

 

 


 

 

Soli Deo Gloria

 

 

 

 

반응형

잃어버린 것과 가져온 것 - 곽효환

2014. 7. 20. 21:00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잃어버린 것과 가져온 것

- 곽효환 - 



 늦가을 지중해 서쪽 휴양도시 안탈리아는 드문드문 들고나는 게르만 노인들로 철 지난 황량함을 위로받습니다 

국경일 펼쳐진 도심을 가득 메운 군악대와 카퍼레이드, 거리에 도열한 갖춘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소년 소녀들의 얼굴엔 긴긴 세월 동서를 넘나든 혹은 떠나고 머문 수많은 사람들의 유전자가 곳곳에 드리워 있습니다 아득한 시절 로마황제의 이름을 딴 세 개의 아치로 된 히드리아누스 문에서 만난 상인들은 하나같이 곤니치와라고 인사를 건넸다가 이내 자신의 친척 누군가가 한국전쟁에 다녀왔다고 말을 바꿉니다


 예서 한 시간여를 달린 버스는 점심을 먹기 위해 강변 작은 마을에 일행을 부려놓습니다 차에서 첫걸음을 내디딘 일행에게 땀에 전 남루한 옷차림의 한 작은 소녀가 수줍게 들꽃 한 송이를 내밉니다 갑작스러워 구걸행위가 아닌가 하는 당혹감에 잔뜩 경계심을 풀지 못한 낯선 동양인 사내에게 자신을 닮은 꽃을 건넨 소녀는 이내 등을 돌려 저만치 있는 할머니 품에 몸을 숨기고 파란 눈망울을 껌벅거리며 슬며시 눈길을 보냅니다

 소녀가 건넨 들꽃 한 송이와 초롱초롱한 눈망울에서 내가 잠시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주머니 속 10유로 짜리지폐를 만지작거리다가 끝내 어린 소녀의 얼굴만 가져왔습니다



반응형

살아남은 자의 슬픔 (Ich, der Ueberlebende)

2014. 6. 26. 13:5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http://news.kmib.co.kr/




살아남은 자의 슬픔 (Ich, der Ueberlebende)

- 베르톨트 브레히트-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살아남았단 것을.


그러나 지난 밤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미워졌다. 



반응형

회개 _ 마틴 로이드 존스

2014. 6. 24. 16:30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http://isaiah3023.tistory.com



영화 "밀양"에서 신애(전도연)는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범인은 보러 교도소로 향한다. 신애는 범인을 용서하기 위해 면회를 갔는데, 면회장에서 만난 범인은 "저는 이미 하나님에게 용서 받았습니다. 제 마음을 평화롭습니다." 라고 말한다. 전도연은 자신은 용서해주지 않았는데, 제 3자게에 용서받고 평안한 범인을 보고 분개하여 실신한다. 분명, 그 범인은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여 그 평안을 누리고 있었겠지만 말이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 

요한일서 1:9



우리가 죄를 지으면, 어떻게 회개해야 하는가. 기독교에서 회개는 어떻게 설명되는가. 






1. 죄인의 고백 


p.16

성경에 나타난 회심자들의 간증을 읽다 보면, 거기에는 회개라는 요소가 빠지지 않고 나타납니다. 성인들의 전기나 과거 하나님의 교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영적 거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신의 삶에서 진정한 회심을 체험하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맛본 사람들은 누구나 회개의 표징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회개없는 구원을 없다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립니다. 회개의 필요성이야말로 성경이 논쟁하지 않는 절대적인 것 중 하나입니다. 


p. 21

이 시편에 나타나는 죄에 대한 다윗의 고백은 신자의 죄든 불신자의 죄든 모든 죄에 예외 없이 적용됩니다. 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기에, 다윗의 죄 고백은 죄에 대한 보편적 진리를 일컫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어떤 사람이 자신의 죄를 깨닫고 확신할 때 필연적으로 밟게 되는 몇 가지 단계와 과정을 보게 됩니다. 이제 각각의 단계들을 자세히 설명하고자 합니다. 


첫번째 단계는 자신이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시인하는 단계입니다. <중략> 이것이 바로 다윗이 시편 51편을 쓰게 된 배경입니다. 회개의 첫 번째 단계는 언제나 이렇습니다. 하던 일을 반드시 멈추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살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일을 해왔는지, 그리고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입니다. 



2. 죄인의 무력함



하나님이여, 주의 인자를 따라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주의 많은 긍휼을 따라 내 죄악을 지워 주소서. 나의 죄악을 말갛게 씻으시며 나의 죄를 깨끗이 제하소서. 

시 51:1-2


p. 54

두 번째 특징은 자신의 상태와 처지를 살핀 후 절망에 빠져 그에 따른 회개를 하지 않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 된 적은 한번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하나님이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라는 다윗을 고백을 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 시편의 저자는 벼랑 끝에 서 있었습니다. 자신의 상태와 처지를 생각하면 가슴을 짓누르는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그는 더는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일생일대 가장 심각한 문제에 부닥친 것입니다. 다윗은 부유한 왕이었고 그의 왕국 또한 넘치는 재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실상을 목도하자 다윗은 그 많은 재산, 권력, 지위가 다 소용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모든 영혼과 참된 그리스도인에게 나타나는 그 다음 특징은 자신이 전적으로 무력한 존재라는 자각과 의식입니다. 



3. 죄인의 간절한 욕구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시 51:10



자신이 죄인임을 깨달은 그 사람을, 여러분이 좋다면 도덕적 인간 또는 윤리적 인간으로, 아니면 여러분 마음대로 부를 수 있습니다. 뭐라 부르든 저는 상광없습니다. 자신이 하나님의 용서와 자비와 긍휼을 받아야 할 죄인임을 깨닫고 그분께 간구하지 않는 사람은 말 그대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위대하고 고귀한 이름으로 불리기에 걸맞는 필수요소 중 하나입니다. 

<중략>

우리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언제나 다른 그 무엇보다 안식과 평안을 누리고 싶어합니다. 자신의 일을 멈추고 자신을 점검하며 자신의 행위를 살핀 사람은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껴 그러한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참된 그리스도인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 다음 단계는 자신으로 하여금 끊임없이 죄를 짓게 만드는 내면의 끔찍한 세력을 확인하고 그것으르 미워하는 것입니다. 



4. 구원과 새 생명


p. 108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으며 거듭났을 때 나타나는 결과는 무엇입니까? 먼저 즐거움과 기쁨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러한 즐거움과 기쁨을 8절에서 "내게 즐겁고 기쁜 소리를 들려 주시사 주께서 꺽으신 뼈들도 즐거워하게 하소서"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P. 120

그리스도인의 두 번째 특징은 언제나 자아를 철저하게 불신하고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는다는 것입니다. 다윗은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탄원하고 있습니다. 이 탄원이 흠정역 개역판 Revised Version의 난외에는 "내 안에 흔들리지 않는 steadfast 영을 새롭게 하소서"라고 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윗은 자신의 영이 확고하지 않음을 자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p. 121 그 다음 특징은 무엇입니까?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나를 붙드소서." 다윗은 "나를 붙드소서.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나를 세우소서. 나는 유혹에 빠지기 쉽고 연약합니다. 이 세상은 어둡고 죄로 물들었습니다. 사방을 둘러보니 온통 나를 유혹하며 꼬드기며 죄에 빠지게 하는 세렵뿐입니다. 넘어질까 두렵습니다. 주님, 저를 붙들어 주소서." 하나님이 붙들어 주시지 않으면 쓰러질 수밖에 없는 사람, 그가 곧 그리스도인입니다.


p. 123

그리스도인이 나타내는 마지막 특징은, 자신이 이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살기를 간절히 바라며, 다른 모든 사람도 그렇게 살기를 갈망한다는 것입니다. 13-15절에 나타난 다윗의 다짐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하면 내가 범죄자에게 주의 도를 가르치리니 죄인들이 주께 돌아오리이다. 하나님이여, 나의 구원의 하나님이여, 피 흘린 죄에서 나를 건지소서. 내 입이 주를 찬송하여 전파하리이다."












반응형

Expression about Bank

2014. 5. 26. 15:22 책과 글, 그리고 시/영작(英作)



Expression about Bank



# Transfer (이체)



please supply your bank account information to activate the automatic payment plan. 


If you pay your cellphone bills via automatic withdrawal, you receive a discount.


Transfer money into an account.


will you transfer the money into my savings account?


반응형

존재 그 쓸쓸한 자리 _ 이해인

2014. 5. 25. 20:02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이해인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대다가

우리도 기약 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 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 대로 

서러운 것은 서러운 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 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가을들판에 우리 서 있나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 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거늘

그래도 외로운 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반응형

어느날의 커피 _ 이해인

2014. 5. 7. 10:0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어느날의 커피     -     이해인



어느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


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


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 내려가 보아도

모두가 아니었다


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

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잔의 커피 


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 




반응형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 궁극적인 진리와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

2014. 5. 6. 18:15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빅터 프랭클의 삶의 의미를 찾아서]




빅터 프랭클 저, 이시형 역 / 청아출판사



요즘 들어 살아가는 목적과 의미가 무엇인지, 자꾸 묻게 된다. 무엇을 위해서 지금까지 무엇을 위하여 이토록 열심히 살아왔던 것일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하나님 나라와 의'에 합당한 삶을 살기 위해서였다고... 다시 자문하며, 아니, 삶을 되돌아보면서 소명을 가장한 야망이 아니었나, 스스로 대답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지식인의 서재에서 이 책을 소개 해주면서 삶의 의미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아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아보겠노라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저자는 빅터프랭클이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유태인으로서 2차 세계대전 때 유태인 강제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 갇혔다가 살아남았다. 저서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가 있다. 책에서 제안하는 이론은 로고테라피이다. 아주 간략하게 이야기하면, 정신치료법 중의 하나인 로고테라피는 궁극적으로 환자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로고테라피 치료 의사(책에서는 의사가 아닌 사람도 로고테라피 치료법으로 다른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는 어떤 것이 가치이며 어떤 것이 아닌지, 어떤것은 의미가 있으며 어느 것이 아닌지에 대해 알고 있는 척하지 않으며, 알려주지도 않는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환자가 자발적으로 자신 삶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도록 돕는것이다




 


p 23

그녀가 자살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내가 한밤중에 수면을 방해받았다는 이유로 화를 내지 않고, 30분 동안이나 참을성 있게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따라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 세상은 살만한 가치가 있는 세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p 36

인간은 자신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그런 방법으로 자신이 처해 있는 신체적, 정신적 조건과 결정인자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p 83

자기 삶이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지 불행할 뿐만 아니라 인생에 적합한 사람이 되기도 힘들다.


p 84

대상의 타자성, 즉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것은 객관과 주관 사이에 조성된 긴장을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긴장은 '나'와 '내가 해야 하는 것' 즉 현실과 이상 사이에 조성된 긴장과 같은 것이다. 만약 이런 긴장을 보전하려면 의미가 존재와 일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존재와 일정한 보폭을 유지하는 것이 의미가 지닌 의미라는 점을 말해야겠다.


p 117 

"고통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제거해야 할 그 무엇이다." 

-<Homo patiens(병고의 인간)> 리하르트 트라우트만-


p 121

인간 존재는 그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전혀 희망이 없는 상황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성취할 수 있다.


p 145

젊은 사람들의 경우,삶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여지기 않고 그 의미게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그들의 특권이다.


무엇보다도 실존적 좌절을 겪는다는 것은 그가 지적으로 진지하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p 207

어떤 경우에도 신경증이나 정신병이 환자의 종교생활에 해개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것이 장애가 될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이 종교적인 응전을 촉진시키는 도전과 자극이 될 수 있다. 사람을 종교로 몰고 가는 것이 신경증이라 하더라도 종교를 진실된 것이 될 수 있으며, 긴 안목에서 보면 환자가 신경증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신경증적 기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미리 종교적인 직업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p 227

인간은 시련의 의미를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며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것처럼 "단순히 생각하는 것만 가지고는 우리앞에 지고의 목적이 드러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궁극적인 의미는, 내가 좋아하는 표현을 쓰자면 초의미는 더 이상 생각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문제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그것을 지적인 영역에서가 아니라 실존적인 영역에서, 우리의 존재를 넘어선 믿음을 통해 포착할 수 있다. 


p 229

"무엇에 대해 말할 수 없다면, 그것에 대해 침묵을 지켜야 한다."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


p 244

절대적 의미에 대한 절대적 믿음이 완전한 실패를 영웅적인 승리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이런 것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환자뿐만 아니라 성서 시대에 팔레스타인 어느곳인가에 살았던 한 농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증명되었다. 그의 것은 글자 그대로 곡물창고였다. 그리고 그 창고들은 말 그대로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궁극적인 존재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에서 하박국은 이렇게 승리에 찬 찬송을 불렀다. 


"무화과 나무가 꽃을 피우지 않아도, 포도가 열매를 맺지 않아도, 올리브 나무에서 거두어들일 것이 없고, 들이 먹을 것을 주지 않아도, 양떼로부터 양털을 자를 수 없고, 외양간에 소가 없어도, 나는 주 안에서 즐거워하리. 구원자인 하나님 안에서 기뻐할 지어다."






반응형

파타고니아의 양 _ 마종기

2014. 4. 5. 01:29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파타고니아의 양  _  마종기



거친 들판에 흐린 하늘 몇 개만 떠 있었어.
내가 사랑을 느끼지 못한다 해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만은 믿어보라고 했지?
그래도 굶주린 콘도르는 칼바람같이 
살이 있는 양들의 눈을 빼먹고, 나는 
장님이 된 양을 통채로 구워 며칠째 먹었다.


어금니 두 개뿐, 양들은 아예 윗니가 없다. 
열 살이 넘으면 아랫니마저 차츰 닳아 없어지고
가시보다 드센 파타고니아 들풀을 먹을 수 없어
잇몸으로 피 흘리다 먹기를 포기하고 죽는 양들.


사랑이 어딘가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으면, 혹시
파타고니아의 하늘은 하루쯤 환한 몸을 열어줄까?
짐승 타는 냄새로 추운 벌판은 침묵보다 살벌해지고 
올려다볼 별 하나 없이 아픈 상처만 덧나고 있다. 
남미의 남쪽 변경에서 만난 양들은 계속 죽기만 해서
나는 아직도 숨겨온 내 이야기를 시작하지 못했다.






무덤덤하게, 시가 잘 읽힌다. 

직설적인 문구의, 그 장면들이 머리속에 생생하게 그려진다.


콘도르가 양의 눈을 빼 먹는다. 그 눈이 나와 마주친다. 

그런데, 살벌하지가 않다. 슬프다. 하염없이 슬프다.



반응형

나는야 세컨드 5-우리들의 리그 _ 김경미

2014. 4. 3. 20:16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나는야 세컨드 5 - 우리들의 리그

 

                                                    김경미


세상은 단지 두 집안으로 나뉜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박찬호-마이너리그 때는 외로웠어요 혼자
라는 생각에(마이너리그에는 사람수도 훨씬
많은데......)
마이너리그 사람들은 사소한 모욕엘수록
목숨껏 화를 낸다
요즘 시 안 쓰나봐요, 안부를 물으면, 속으로 
경멸한다. 천한 것들. 밥 먹는 것 못 봤다고 요즘 통 식사
안 하시나봐요 하다니 청탁이 없다고 시인이......
......열등감만한 무기가 어디 있으랴
일 다녀보면 메이저리그의 수위 아저씨는 
마이너리그의 사장님보다 더 무섭고 당당하다
미국인 선생을 위해 영어학원에서는 이름은 간다
아이 엠 톰 유 아 린다
꽃일수록 서양풍으로 처신해야 한다 그래도
마이너리그의 의자 수는 소파
메이저리그의 의자 수는 못을 위안하지만
나라가 토끼 형상이라
우리는 유난히 눈들이 빨갈까 지구는 
어디나 그럴까 우리가 아무래도 유난할까

덤으로 마음도 늘 메이저로 마이너로 나뉜다
거기서는 항상 먼지가 붕새를 쪼아 죽인곤 한다

- 김경미 시집, "쉿, 나의 세컨드는" 중





마음의 뿌리가 흔들릴수록 열등감에 근거한, 알량한 
자존심은 더욱 견고해지는 듯.


반응형

나는야 세컨드 _ 김경미

2014. 3. 29. 02:4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나는야 세컨드 


                                                            김경미




누구를 만나든 나는 그들의 세컨드다

,라고 생각하고자 한다

부모든 남편이든 친구든

봄날 드라이브 나가자던 자든 여자든

그러니까 나는 저들의 세컨드야, 다짐한다

아니, 강변의 모텔의 주차장 같은

숨겨놓은 우윳빛 살결의 

세컨드, 가 아니라 그냥 영어로 두 번째,

첫 번째가 아닌, 순수하게 수학적인

세컨드, 그러니까 이번, 이 아니라 늘 다음, 인

언제나 나중, 인 홍길동 같은 서자, 인 변방, 인

부적합, 인 그러니까 결국 꼴지,


그러니까 세컨드의 법칙을 아시는지

삶이 본처인양 목 졸라도 결코 목숨 놓지 말 것

일상더러 자고 가라고 애원하지 말 것

적자생존을 믿지 말 것 세컨드, 속에서라야

정직함 비로서 처절하니

진실의 아름다움, 그리움의 흡반, 생의 뇌관은, 

가 있게 마련이다 더욱 그곳에

그러므로 자주 새끼손가락을 슬쩍슬쩍 올리며 

조용히 웃곤 할 것 밀교인 듯

나는야 세상의 이거야 이거






모두가 퍼스트가 되고 하는 싶어하는데, 세컨드라.

퍼스트가 가지는, 자신의 자리가 언젠가 뺏길 수 있다는 불안감, 부단한 노력으로 자리를 지켜야하는 고단함을 생각한다면 세컨드도, 괜찮지 않을까.


세컨드라 함은 세상의 모든 것이, 모든 상황이 나만을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이 시대의 이기적이고 팍팍한 개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보내는, 

역설적인 단어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강_황인숙

2014. 3. 29. 00:2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황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무정함'이라는 단어와 함께 이시를 읽었다. 





반응형

율's 스트레스 푸는 방법 - 책 대량 구매

2014. 3. 27. 01:34 책과 글, 그리고 시/독서 목록





각자 스트레트를 푸는 방법은 여러가지일테다.


난 스트레스가 쌓이면, 책 지름신강림시킨다.


인터넷 서점에서 사고 싶은 책들을 검색해서 결제하는 희열감,


택배가 도착했을 때, 책을 확보함으로써 느끼는, 즉 소유했다는 만족감,


책장 가득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서 느끼는 뿌듯함,


종이 질감을 느끼며 한장씩 넘길 때의 평안함 등등,


책을 신나게 고르고, 결제하고, 결국엔 책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통해 무수한 감정을 느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렇다고 변태는 아니야. 오해는 하지마.






어찌됐든, 스트레스도 풀 겸, 책을 대량(?) 구매 했다.










1. 창조적 단절, 에드워드 M. 할로웰 저 (곽명단 역)


2. 강의 - 나의 동양고전 독법, 신영복 저


3. 인권을 외치다, 류은숙 저


4.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다치바나 다카시 저 (이정환 역)


5. 우방과 제국 - 한미관계의 두 신화, 박태균 저


6. 두개의 한국, 돈 오버도퍼 저 (이종길 역)


7.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그 지글러 저 (이구용 역)


8. 우리말 바로쓰기 1, 이오덕 저


9. 매거진 B 1,2월호 - 아우디


10. 철학의 모험, 이진경 저


11. 감시와 처벌, 미셸 푸코 저 (오생근 역)






후다닥 다 읽고, 또 책 사야지.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독서 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쓴도쿠(つんどく)  (0) 2020.03.14
2019년 독서 목록  (0) 2019.02.26
2018년 독서목록  (0) 2018.02.01
2017년 독서목록  (0) 2017.01.09
2013년 독서 목록  (0) 2014.01.30

2013년 독서 목록

2014. 1. 30. 02:55 책과 글, 그리고 시/독서 목록

 

2013년, 책 한장을 더 넘기기 보다, 유투브 동영상을 더 많이 클릭했다. 반성하자.  

 

 

                                      출처: http://lifecoach2women.com/

 

 

 

참고. 제목, 저자 (역자), 출판사

 

 

경영

 

  1. 아웃 라이어, 말콤 글래드웰 (노정태), 김영사

  2. 티핑포인트, 말콤 글래드웰 (임옥희), 21세기 북스

  3. The Little Big Thing, 톰피터스 (임옥희), 더난출판

 

 

교육

 

  1. 가장 낮은데서 피는 꽃, 이지성/김종원, 문학동네

 

 

종교

 

  1. Not a fan, 카일 아이들만

  2. 아직도 가야할 길, M. 스캇펙 (최미양), 율리시즈

 

 

국제개발협력

 

  1. 빈곤의 경제학, 폴 콜리어  (류현), 살림출판사

  2. 성장 그 새빨간 거짓말, 윌리엄 이스터리 (박수현), 모티브북

  3. 세계의 절반 구하기, 윌리엄 이스터리(황규득), 미지북스

 4.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이순희), 생각연구소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독서 목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쓴도쿠(つんどく)  (0) 2020.03.14
2019년 독서 목록  (0) 2019.02.26
2018년 독서목록  (0) 2018.02.01
2017년 독서목록  (0) 2017.01.09
율's 스트레스 푸는 방법 - 책 대량 구매  (0) 2014.03.27

이성친구간에 '우정'은 존재할까 - 아니, 그렇지 않다고 봐.

2014. 1. 13. 23:46 책과 글, 그리고 시/작문(作文)

 

이성친구 관련 글

 

1. 이성간에 친구사이, 의심해봐야 할 때.
    http://kangsy85.tistory.com/191

 

2.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하는가, 친구가 가능한 것인가.
   http://kangsy85.tistory.com/170

 

 


[반추] 어떤 일을 되풀이하여 음미하거나, 생각함.



이성친구간에 '우정'의 존재여부에 대한 글을 쓰고 나서, 이 문제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된다. '이성간에 친구란 있을 수 없다'는 방향으로 결론짓고 있지만 자꾸 존재할 수도 있지 않을까, 되묻게 된다. 제한된 소수의 인간관계에서 이성친구들의 존재감이 컸던 탓에, 그들을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분석] 행동양태



난, 이성친구에게 나이에 맞지 않게 짖궂은 행동과 다소 멍청해보이는 행동들을 하곤 한다. 어리광이라 하긴 그렇지만, 사람에 대한 편안함이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잊어버리게 하여 꾸밈없는 순수함을 드러냈다고 생각한다.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 연유는 그들의 반응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성친구간에 나의 행동이 부담스럽거나 못마땅할 수도 있었는데, 그들은 정색하지도 않았고, 화내지도 않았으며, 꾸짖지도 않았다. 내 모습 자체를 인정해준다는 생각에 난, 아무런 의심도, 계산도 하지 않았다. 



난,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마음의 문을 늦게 여는 편이다. 허나,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편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사람을 가려 사귀고, 나의 마음이 맞는 사람에게 애정을 많이 깃들이고, 관심을 가지고 챙겨준다. 이러한 애정의 편차가, 친한 이성친구들과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켰을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말이다. 

 
 




[감정상태] 



                                             출처http://www.mrwallpaper.com/i-miss-you-wallpaper/



친한 이성친구들과 멀리한 후, 솔직히 그들이 가끔은 그립고, 아쉽다. 진심을 다해서 이어가던 사람들을 잃는 것이 큰 아픔이다. 인간관계를 쉽게 끊을 수 있다고, 관계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 하지만, 이번은 쉽지 않다



이성친구 관련 글

 

1. 이성간에 친구사이, 의심해봐야 할 때.
    http://kangsy85.tistory.com/191

 

2. 이성간의 우정은 존재하는가, 친구가 가능한 것인가.
   http://kangsy85.tistory.com/170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의 heart 표시를 눌러주세요.

더 많은 사람과 소통 & 공유 할 수 있습니다.

반응형
반응형

L'Étranger by kangsy85

Notices

Search

Category

First scene (1196)
프로필 (20)
삶을 살아내다 (406)
책과 글, 그리고 시 (257)
산업단지 (13)
도시재생 (4)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8)
토목직 7급 토질역학 (8)
자료공유 (107)
편집 프로그램 (8)
신앙 (286)
초대장 배포 (55)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