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_도종환

2012. 10. 27. 20:06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깊은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술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깊어지고 싶었다.

누군가 내 삶 가운데 들어와 마구 흔들어도 중심을 잃지 않을만큼의 깊음. 

 

#무거워지고 싶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쉬이 들썩거리지 않은 마음의 무거움.

 

그리하여 모든 것을 넉넉히 바라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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