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물_도종환

2012. 10. 27. 20:06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깊은물

 

                                                도종환

 

 

물이 깊어야 큰 배가 뜬다

얕은 술에는 술잔 하나 뜨지 못한다

이 저녁 그대 가슴엔 종이배 하나라도 뜨는가

돌아오는 길에도 시간의 물살에 쫓기는 그대는

 

 

얕은 물은 잔돌만 만나도 소란스러운데

큰물은 깊어서 소리가 없다

그대 오늘은 또 얼마나 소리치며 흘러갔는가

굽이 많은 이 세상의 시냇가 여울을

 

 

 

 

#깊어지고 싶었다.

누군가 내 삶 가운데 들어와 마구 흔들어도 중심을 잃지 않을만큼의 깊음. 

 

#무거워지고 싶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쉬이 들썩거리지 않은 마음의 무거움.

 

그리하여 모든 것을 넉넉히 바라보고 싶었다.  

 

반응형

'책과 글, 그리고 시 > 시에 울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_황인숙  (0) 2014.03.29
난, 시를 분석하지 않는다. 다만 읽을 뿐이다.  (0) 2013.03.20
첫날밤_마종기  (0) 2012.09.11
네가 그리우면 나는 울었다  (0) 2012.05.17
그 사람을 가졌는가  (0) 2012.05.11
반응형

L'Étranger by kangsy85

Notices

Search

Category

First scene (1195)
프로필 (20)
삶을 살아내다 (406)
책과 글, 그리고 시 (255)
산업단지 (13)
도시재생 (4)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8)
토목직 7급 토질역학 (8)
자료공유 (107)
편집 프로그램 (8)
신앙 (286)
초대장 배포 (55)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