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가야 할 길 _ 무의식의 의식화과정에서 만나는 놀라운 은총

2013. 7. 1. 00:07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M.스캇 펙 지음 / 최미양 옮김

 

 

 

 

삶은 고해(苦海).

 

 

 

 우리 사회에 정신적으로 병들어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 중 정신과를 찾는 대부분이 신경증이나 성격장애를 겪는다. 이 증상은 책임감과 관련이 있다. 신경증은 과도하게 책임을 지려하고, 성격장애는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면 문제에서 도피하려 한다. 치료의 용이성에 본다면, 신경증인 사람들이 성경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보다 치료가 비교적 쉽다. 왜냐면 신경증인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지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격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당연히 감당해야 할 책임조차 피하려하기 때문에, 자신이 처한 문제를 직면하려고 하지 않는다. 증상이 심해질수록 책임감을 지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저자는 이러한 증상들이 어린 시절에 부모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데서 비롯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부모의 잘못된 역할이 한 사람의 인생을 나락으로 빠지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은 늘 문제를 회피하려고만 했는데, 갑자기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를 감당하게 바꿀 수 있을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랜 시간 훈육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즐거운 일을 뒤로 미루는 것, 책임을 지는 것, 진리에 대한 헌신, 균형 잡기의 네 가지를 통해 문제에 직접 맞닥뜨려 대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문제와 그로 인한 고통을 감당하려는 자세와 의지를 가지고 성공적인 문제해결능력까지 말이다.

 

 

 훈육의 과정은 고통을 수반하기 때문에 무작정 몰아붙여서는 치료대상자의 성장을 기대할 순수 없다. 따라서 이 과정은 사랑을 전제로 진행되어야 한다. 저자는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영적성장을 도울 목적으로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라고 정의한다. 사랑은 의지의 문제지, 단순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랑은 노력 없인 안 되는 것이다.

 

 

 부모가 진정한 사랑하려는 의지를 가지고 자녀를 책임질 줄 알고, 자신과 남을 사랑하는 존재로 양육할 수 있다. 하지만 부모의 역할 만으로 부족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 한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능력은, 성장하려는 의지는 삶 전체에 미치는 하느님의 사랑인 은총에 의해 생겨나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은총은 무의식의 세계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덧붙힌다.

 

 

 그러면 의식과 무의식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훈육의 과정은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가지게 하는, 정신적인 것을 인지하게 능력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이 능력을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의식은 자아로 정의하면 무의식은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이야기 한다. 무의식은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무의식의 의식화되는 과정이다. 그 무의식은 곧 하느님(하나님)이고, 그 곳에서 은총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이 은총을 정신적 질환이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한 개인의 의식적 의지보다 훨씬 강렬한 것으로 강조한다. 은총의 실재함을 깨닫기만 한다면, 자신의 존재와 가치의 재인식이 가능할 것이고, 하느님(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과 세상이 줄수 없는 지혜로 성장과 진보의 길로 이끌어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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