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0. 20:39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47쪽
실상은 답답하고 지루한 긴 호흡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고, 그런 중에 더없이 비루한 현실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이 외상외과의 일이다.
112쪽
나는 80미터 고도에서 장비를 짊어진 채 점 하나를 향해 뛰어내렸다. 중력과 하향풍에 의해 가중된 장비의 무게가 강하용 하네스를 감싼 벨트를 따라 어깨뼈로 파고들었다. 오른쪽 어깨가 비명을 질렀고, 통증은 어깨뼈에서부터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그러나 부서진 어깨를 생각했다면 애초에 이 훈련을 시작해서는 안 됐다. 나는 머리끝과 발끝으로 번져가는 통증을 없는 것으로 삼았다. 내 뒤를 따라 김태연이 뛰어내렸다.
127쪽
사회가 의사에게 기대하는 바는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의사가 방대한 의학지식을 갖춰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이 남의 생사에 깊숙이 관여하는 자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 기본을 다지기 위한 의과대학 시절의 교육 과정은 살인적이다. 학업의 양마저 주어진 시간 안에 마칠 수 있는 것이 아닌 탓에 의과대학 시절은 한계에 부딪치고 깨질 수밖에 없다. 좌절과 실망을 기본 값으로 삼아 겸손해져야 하는 때다.
190쪽
환자나 보호자에게 감사하다는 반응은 기대하면서 외상외과 의사 생활을 시작하는 순간 위기에 빠진다. 그저 먹고살려고 하는 일일뿐이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왔다.
242쪽
의사라면 말술을 먹고 정신을 놓아도 다른 의사에게 함부로 욕하지 않는다. 거짓과 비방으로 가득 찬 그을 공개적으로 뿌려대는 짓 또한 하지 않는다. 의료계 바닥은 신문지 한 장 펼쳐놓은 것마냥 좁아서 그 같은 짓을 아무에게나 잘못하면 매장당하기 십상이다. 술기운은 술기운을 발휘할 만할 때,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기 좋은 상황에서 발휘된다. 그러므로 나는 그의 욕설을 들으며 내 비루한 위치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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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4. 21:59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33쪽
내과와 외과를 구분 짓는 이유가 무엇이든, 외과를 업으로 삼는 우리의 일상은 갈라지고 짓이겨진 살과 부서진 뼈와 장기들, 끊어진 신경과 어긋난 조직, 솟구치는 핏물 속에 있었다.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삶은 평범함과 거리가 멀었다. 그래도 나는 수술이 좋았고 수술방에 감도는 서늘한 감촉을 사랑했다.
181쪽
늘 죽음과 마주하면서도 난 그 개별적인 죽음들을 이해할 수는 없었다.
221쪽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 법이다. 석 선장은 무겁게 떨어지는 칼날이었다. 환자의 상태가 극도로 나쁠 때 의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는다. 환자가 살아나도 공은 제 몫이 되지 않고, 환자가 명을 달리하면 그 책임은 마지막까지 환자를 붙들고 있던 의사가 오롯이 져야 한다. 그것이 이 바닥의 오랜 진리다. 석 선장이 살 가능성은 희박했고, 최악의 경우 내가 져야 할 책임은 상상 이상의 것이었다.
301쪽
사람을 죽이고자 한 칼이 살을 가르고 들어간 끝에, 사람을 살리려는 칼이 닿지 못하면 수술은 깨끗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환자는 죽는다. 자상의 범위와 깊이가 심해 기관지를 뚫으면 그 역시 환자의 숨은 쉽게 달아나고 만다.
344쪽
탈락 소식이 있은 다음 날 한 보직교수가 나를 불렀다. 보직교수의 굳은 표정 위에 낭패와 침통함이 흘렀다. 이마의 미세한 주름에는 노기가 서려 이었다. 아주대학교병원의 탈락은 그의 임기에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그의 무의미한 말들을 늘어놓으며 '탈락'이 라는 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나는 듣기만 했다. 창가에 늘어진 아이보리색 블라인드는 높이가 맞지 않았다. 틈새로 보이는 하늘은 회식빛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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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12. 22:3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의 글
추분(秋分)이 지났다.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추워진 날씨 탓에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걸 즐긴다. 웅크린 채 주로 하는 것은 묵묵히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쌓여가는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겠다고 매년 다짐했다. 요즘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활자들이 많아질수록 말수는 줄어들고 생각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나의 삶에 대해 다시 묻고 있다. 삶의 여정에서 무슨 연유로 이 공간, 이 지점에 서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정답 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는 참 오랜만이다. 요즘 답이 정해진 질문에만 답하려고 애를 썼다. 수학처럼 정답이 정해진 인생 길이 편하기도 했고, 나름 고심하며 살았던 인생에서 삶의 의미를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내딛는 한 걸음에도 온 힘을 다하려고 했던 삶의 끝자락에서 표류했다.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몇주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이별과 만남, 그 속에서 언급되는 익숙했던 언어가 다시 나를 흔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옛 모습에 대한 단순한 향수(鄕愁)일 수도 있다. 어차피 지금의 흔들림이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인지, 아니면 짙어지는 가을에 취한 방랑자의 한때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저녁 가을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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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4. 18:2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의 글
올해 초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어른을 떠올리면서 그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라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 소개팅에 나가서도 맥락 없이 좋은 어른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지난 몇개월을 되돌아보면 좋은 어른은커녕 좋은 사람으로 살지 못했다. 말과 행동의 간격이 컸으며, 그 간격에서 나는 몹시도 위태로웠다. 흔들린다는 건 스스로 지탱할 힘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어찌 스스로 굳건히 서지 못하는데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내게 큰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내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의 적정선에서 백 보는 뒤로 물러난 듯하다.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숙해지지 않는다. 성숙해지려는 노력이 없다면 세월이 지나도 철없는 어른에 불과하다. 최근에 아이를 낳아 육아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후배가 대뜸 내게 형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얘라고 타박했다. 결혼과 출산은 분명 한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가장의 삶은 희생이란 단어와 맞닿아 있다. 희생을 잘 모르다는 측면에서 나는 아직 어린아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결혼과 출산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러하기에, 아직 미혼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노력이 존재해야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20대 후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트에 일상의 실수를 적고, 실수를 개선할 방법을 꼼꼼하게 작성했다. 그때의 노력으로 잦은 실수를 고칠 수 있었다. 언어와 행동을 포함한 일상의 많은 실수 말이다. 그래서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해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려고 한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되,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잘 다독이면서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보려 한다. 느릴 수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방향만 옳다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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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3. 13:39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4쪽
나는 언제나 뭐든 혼자 힘으로 고아처럼 살아남아 버텼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껴왔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누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런 인간은 도무지 아무짝에도 쓸데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인간은 오래 버틸 수 없다. 오래 버티지 못한다면, 삶으로 증명해내고 싶은 것이 있어도 증명해낼 수 없다.
21쪽
그 밤을 지나 보내고 나서 나는 살아야겠다는 야심을 품었다. 아닌 게 아니라 처음에는 확실히 야심처럼 보였다. 하루 하루 지날수록 야심은 희망이 되고, 희망은 동기가 되었다. 그러나 나서야 정말 우연히 나는 그 털모자를 떠올렸다.
28쪽
무엇보다 모멸감이 든다.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 된 것 같다.
33쪽
살면서 성실하게 노력한 만큼 공정하게 돌려받은 경험이라고는 몸을 쓰는 일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노력한 것보다 결과가 훨씬 더 좋거나 나빴다. 이와 같은 경험을 축적해서 쌓아가는 일은 중요하다. 이기는 경험을 쌓으면 패배해도 주저앉아 비관하지 않고 다시 한번, 이라고 말할 수 있다.
34쪽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년이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나라면 그렇게 안 할 테니 바보같이'라는 마음이 앞섰다. 마흔 두 살의 나는 점점 '그때의 나라면 지금 이렇게 안 할텐데 바보같이'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나이 든다는 것은 과거의 나에게 패배하는 일이 잦아지는 것과 같다.
천장과 바닥
41쪽
수면제와 진통제를 먹고 침대에 누우면 그때부터 시작이다. 내 삶에 고통을 안긴 사람들의 얼굴이 천장에 투사된다. 나를 배신하고, 기만하고 속였던 사람들이다. 나는 그들이 내게 암을 심었다고 확신했다. 이자들이 천장에 맺혀 나를 내려다본다. 축축하고 무거워진 천장이 천천히 나를 향해 내려온다. 내려올 때마다 그들을 향한 원망과 증오도 한층 더해진다. 수백 번 자세를 바꾸어 외면해보려 해도 소용이 없다. 마침내 천장이 코앞까지 전진해오고 질식하기 직전이 되어 나는 겨우 잠이 든다. 그리고 두 시간 후에 아파서 깨어난다. 다시 천장에 깔려 질식하기를 영원처럼 반복한다. 아침 해가 밝았을 때 나는 거의 죽어 있다.
45쪽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 내가 보았던 천장과 바닥을 감당하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 어둡고 축축한 구석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정확히 뭐라고 호소해야 할지조차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피해의식과 절망과 비탄으로 현실을 왜곡하고 애꿎은 주변을 파괴하며 오직 비관과 자조만을 동행 삼아 이 모든 건 결코 바뀌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래서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기도 할 거라고 말이다. 여러분의 고통에 관해 알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그건 기만이다. 고통이란 계량화되지 않고 비교할 수 없으며 천 명에게 천 가지의 천장과 바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살기로 결정한다면, 천장과 바닥 사이의 삶을 감당하고 살아내기로 결정한다면, 더 이상 천장에 맺힌 피해의식과 바닥에 깔린 현실이 전과 같은 무게로 당신을 짓누르거나 얼굴을 짓이기지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적어도 전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거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 밤은 여지껏 많은 사람들을 삼켜왔다. 그러나 살기로 결정한 사람을 그 밤은 결코 집어삼킬 수 없다. 이건 나와 여러분 사이의 약속이다. 그러니까, 살아라.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54쪽
불행한 일을 겪으면 사람의 머릿속은 그렇게 된다. 그리고 불행의 인과관계를 따져 변수를 하나씩 제거해보며 책임을 돌릴 수 있는 가장 그럴싸한 대상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56쪽
요컨대 불행의 인과관계를 선명하게 규명해보겠다는 집착에는 아무런 요점도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그건 그저 또 다른 고통에 불과하다. 아니 어쩌면 삶의 가장 큰 고통일 것이다. 그러한 집착은 애초 존재하지 않았던 인과관계를 창조한다. 끊임없이 과거를 소환하고 반추해서 기어이 자기 자신을 피해자로 만들어낸다. 내가 가해자일 가능성은 철저하게 제거한다. 나는 언제까지나 피해자여야만 한다는 생각은 기이하다.
57쪽
오늘 밤도 똑깥이 엄숙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는 천장에 맞서 분투할 청년들에게 말하고 싶다. 네가 생각하고 있는 그것 때문에 벌어진 일이 아니다. 벌어질 일이 벌어진 거다. 그러니까 괜찮다. 찾을 수 없는 원인을 찾아가며 무언가를 탓하느라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에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그러면 다음에 불행과 마주했을 때 조금을 더 수월하게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78쪽
바꿀 수 있는 용기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한 평정
나는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나름의 기준에 턱없이 모자라다.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좋은 사람일 필요는 없다. 그냥 좋은 일을 하면 된다.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Give us grace to accept with serenity the things that cannot be changed,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that should be changed,
and the wisdom to distinguish the one from the other.
_Karl Paul Reinhold Niebuhr
106쪽
혼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연애를 하기 위해 나와 너 사리의 거리를 너무 벌려놓았다. 끊임없이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끼 때문이다. 너무 믿지 않고, 너무 기대하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건 그럴싸한 말장난이다. 그걸 대체 연애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지난 몇 년간의 연애가 공허하게만 느껴졌다. 완벽한 실패였다.
125쪽
더 이상 삶을 소음으로 채우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정말 바꿀 수 있는 작은 걸 떠올려보자는 생각이었다. 이제 나는 다음 책을 비롯한 사사로운 작업들과, 가난한 청년들이 나와 같은 이십 대를 보내지 않도록 만드는 일에만 집중한다. 다른 일에는 큰 관심이 없다.
138쪽
우리가 삶을 살아내가면서 경험했듯이, 서로 마주하고 아픈 걸 들추어 공유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나의 경험이 아니라 우리의 경험으로 객관화하여 이해하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다시 기억해내는 것. 그것이 공동체를 회복하는 시작이었다. 용산 참사의 진실과 시비를 가리기 위한 첫 단추다.
151쪽
피폐한 마음을 가진 자들의 가장 편안한 안식처는 늘 자조와 비관이기 마련이다. 어느덧 나는 완결무결한 피해자라는 생각 안에 안도하며 머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을 구하기 위한 자력구제의 수단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늘 옳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그렇게 타락한다. 니체가 말한 심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돌아보면 내 삶도 다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다. 사소한 인간관계부터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업무에 관련된 일에 이르기까지 몇 번이고 그런 구덩이에 반복해서 빠져왔던 것 같다. 도무지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에 대처하는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은 비관과 자조, 그리고 남 탓이었다. 억울하고 분하다. 그에 대항할 수 있는 모든 선택은 그에 무엇이든 간에 옳은 것처럼 느껴진다. 거짓말이라도 상관없다. 너를 망칠수만 있다면.
152쪽
악마는 당신을 망치기 위해 피해의식을 발명했다. 결코 잊어선 안 된다.
201쪽
나는 끊임없이 생각-사고를 해야만 한다고 말하고 싶다. 데카르트가 「방법서설」에서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 했고, 한나 아렌트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서 악이 평범한 것은 사고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thought-defying)이라면 강조했던 바로 그 생각-사고 말이다.
215쪽
모든 글은 내 일상을 사례로 들었다. 되도록 예의를 차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내용에 반박할 수 없는 이들이 주로 태도를 문제 삼는다는 걸 비웃기 위해 태도 따위는 신경쓰지 않았으며, 기고를 하든 게시판에 쓰든 SNS에 공유하든 글을 쓸 때는 반드시 실명을 사용했다. 실명으로 쓸 수 없는 글이란 존재해선 안 됐다. 슬픈 이야기든 웃기는 이야기든 자폭하는 이야기든 어렵고 불편한 이야기든 반드시 실명이어야만 했다. 글을 쓸 때는 반드시 벌거숭이여야만 한다는 것. 위악이었다.
218쪽
너 혼자서는 세상 못 바꾼다. 청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근사한 수사에 현혹되지 말아라. 마케팅이다. 하나의 의견이 공론화의 과정을 밟고 생각이 전혀 다른 집단 사이에 합의를 거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따른다. 그마저도 합의한이라는 것이 누더기일 가능성이 크고, 누더기에 다른 누더기를 보태 조금이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기까지는 굉장한 시간이 걸린다.
261쪽
과거는 변수일 뿐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저주 같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의 삶을 결정짓는 것도 아니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불행을 다스린다면, 그리고 그걸 가능한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얼마든지 불행을 동기로 바꿀 수 있다고 확신한다. 보다 단단하고 건강한 사람이 될 수 있는 발판이 되리라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 운이 없다, 는 식의 말로 희망과 운을 하루하루 점치지 말라. 희망은 불행에 대한 반사작용과 같은 것이다. 불행이 있다면, 거기 반드시 희망도 함께 있다. 부디 나보다 훨씬 따뜻하고 성숙한 방식으로 타인의 불행에 공감하며 함께 내일을 모색해나갈 수 있는 어른이 되길. 그리고 행복하길.
274쪽
피해의식과 결별하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기로 결심하라는 것. 무엇보다 등 떠밀려 아무런 선택권이 없었다는 듯이 살아가는 게 아닌 자기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하고 당장 지금 이 순간부터 자신의 시간을 살아내라는 것. 오직 그것만이 우리 삶에 균형과 평온을 가져올 것이다.
[좋은 문장] 골든아워2 _ 이국종 (0) | 2020.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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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골든아워1 _ 이국종 (0) | 2020.10.14 |
[좋은 문장] 팀 켈러의 내가 만든 신_사랑 (0) | 2020.10.01 |
[좋은 문장] 이성에서의 도피 (0) | 2020.09.30 |
소명(저자 오스기니스) - 소명과 재능에 관하여 (0) | 2020.09.18 |
2020. 10. 2. 13:07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1. 계약갱신청구권
- 내 용: 임차인이 계약갱싱요구권을 1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기존 2년에서 4년까지 임차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한 법이다.
- 시행일자 : 2020년 7월 31일
- 관련근거 : 「주택임대차보호법(이하 '주택임대차법')」 제6조 1항
임대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6개월 전부터 2개월 전까지의 기간에 임차인에게 갱신거절(更新拒絶)의 통지를 하지 아니하거나 계약조건을 변경하지 아니하면 갱신하지 아니한다는 뜻의 통지를 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그 기간이 끝난 때에 전 임대차와 동일한 조건으로 다시 임대차한 것으로 본다. 임차인이 임대차기간이 끝나기 2개월 전까지 통지하지 아니한 경우에도 또한 같다. |
2. 전월세상한제
- 내 용 : 임대차 재계약시 임대료 상승폭이 전 임대료의 5%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법이다.
- 시행일자 : 2020년 7월 31일
- 관련근거 : 주택임대차법 제7조(차임 등의 증감청구권)
① 당사자는 약정한 차임이나 보증금이 임차주택에 관한 조세, 공과금, 그 밖의 부담의 증감이나 경제사정의 변동으로 인하여 적절하지 아니하게 된 때에는 장래에 대하여 그 증감을 청구할 수 있다. 이 경우 증액청구는 임대차계약 또는 약정한 차임이나 보증금의 증액이 있은 후 1년 이내에는 하지 못한다. <개정 2020. 7. 31.> ② 제1항에 따른 증액청구는 약정한 차임이나 보증금의 20분의 1의 금액을 초과하지 못한다. 다만, 특별시ㆍ광역시ㆍ특별자치시ㆍ도 및 특별자치도는 관할 구역 내의 지역별 임대차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하여 본문의 범위에서 증액청구의 상한을 조례로 달리 정할 수 있다. |
3. 전월세신고제
- 내 용 : 임대차 계약시 계약 당사자(집주인 및 세입자)가 주택 소재지 관청에 임대차 보증금 등 임대에 관한 내용을 신고하도록 제정한 법이다.
- 시행일자 : 2021년 6월 1일
- 관련근거 :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6조의2
① 임대차계약당사자는 주택(「주택임대차보호법」 제2조에 따른 주택을 말하며, 주택을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이하 같다)에 대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을 초과하는 임대차 계약을 체결한 경우 그 보증금 또는 차임 등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사항을 임대차 계약의 체결일부터 30일 이내에 주택 소재지를 관할하는 신고관청에 공동으로 신고하여야 한다. 다만, 임대차계약당사자 중 일방이 국가등인 경우에는 국가등이 신고하여야 한다. ② 제1항에 따른 주택 임대차 계약의 신고는 임차가구 현황 등을 고려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지역에 적용한다. ③ 제1항에도 불구하고 임대차계약당사자 중 일방이 신고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단독으로 신고할 수 있다. ④ 제1항에 따라 신고를 받은 신고관청은 그 신고 내용을 확인한 후 신고인에게 신고필증을 지체 없이 발급하여야 한다. ⑤ 신고관청은 제1항부터 제4항까지의 규정에 따른 사무에 대한 해당 권한의 일부를 그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읍ㆍ면ㆍ동장 또는 출장소장에게 위임할 수 있다. ⑥ 제1항, 제3항 또는 제4항에 따른 신고 및 신고필증 발급의 절차와 그 밖에 필요한 사항은 국토교통부령으로 정한다. |
[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3 - 무작정 노력만 해서는 안 된다 (0) | 2021.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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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2 - 연애도 해본 놈이 잘 한다 (0) | 2021.12.11 |
[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1 - 정답 같은 오답 (0) | 2021.12.09 |
[오늘의 단어] 가처분 (0) | 2020.09.30 |
[오늘의 단어] 환원주의(reductionism) (0) | 2020.09.27 |
2020. 10. 1. 21:34 신앙/감사(感謝)
1. 복음을 전할 때 내가 알고 있는 복음에 대해서도 다시 점검하게 하심에
2. 관계를 잘 마무리하게 하심에
3. 회사의 여러가지 일들 가운데 다시 평안을 가지게 하심에
4. 수리수문학 기출 문제를 잘 정리하게 하심에
5. 편안하게 거주할 수 있는 합숙소를 허락하심에
6. 재정적으로 여유롭게 하심에
7. 선교사님과 지체들에게 재정 후원을 하게 하심에
8. 나의 우상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심에
9. 부모님께 재정 지원을 할 수 있게 하심에
10. 남을 위해 나의 권리를 일부분 포기하게 하심에
11. 코로나 시대에 안전하게 지내게 하심에
12. 코로나 시대에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주심에
13. 만남과 이별을 통하여 감정적 공감을 하게 하심에
14. 생각나는 지인들에게 진심을 전하게 하심에
15.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들을 주심에
일상의 감사(1월) (0) | 2021.0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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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감사(9~12월) (0) | 2020.12.26 |
일상의 감사(6~8월) (0) | 2020.08.28 |
일상의 감사(4~5월) (0) | 2020.06.03 |
일상의 감사(3월) (0) | 2020.03.24 |
2020. 10. 1. 13:23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내가 만든 신_ 사랑
사랑에 속고 속다
환멸에 찬 노예가 되었다
70쪽
사랑의 대상을 하나님의 지위로 격상시켜서 결국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다름 아닌 구원이다.
76쪽
야곱이 바로 그랬다. 라헬은 그에게 단순히 아내가 아니라 '구세주'였다. 그녀를 어찌나 애절하게 원하고 필요로 했던지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 들었고 보고 싶은 것만 봤따. 그래서 라반의 속임수에 쉬이 넘어갔던 것이다.
79쪽
레아는 무엇을 했는가? 가정의 전통 가치관을 통해 행복과 정체성을 찾으려 했다. 특히 당대에는 아들을 낳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으나 그것도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모든 희망과 꿈을 남편에게 걸었다. '아들을 낳으면 남편도 나를 사랑하게 될 거고 그러면 결국 내 불행한 삶도 해결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80쪽
우리가 이런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대개 성경을 일련의 단절된 이야기로 읽기 때문이다. 마치 각 이야기마다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보여 주는 '교훈'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사실을 그렇지 않다. 성경은 인류가 어떻게 현 상태에 이르렀고 하나님이 이를 바로잡으시고자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오셨고 또 오실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일한 이야기다
다시 말해 성경은 도덕적 사다리의 맨 꼭대기에 신을 올려놓고 우리게에 '너희도 열심히 기를 쓰고 제대로 살면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다!'라고 말하지 않는다. 글보다 성경이 우리에게 거듭 보여 주는 것은 연약한 인간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자격도 없고 구하지도 않을뿐더러 은혜를 받아도 감사할 줄 모른다. 이것이 성경 전체를 아우르는 큰 내러티브이고, 나머지 개별 이야기는 다 그 밑에 속한다.
84쪽
사랑하는 상대를 그 지위로 격상시켜서 결국 우리가 얻으려는 것은 무엇인가? 자기 흠을 없애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느낌을 지우려 한다. 자기 존재가 헛되지 않다고 정당화하려 한다. 다름 아닌 구원받으려 한다. 물론 상대는 인간이므로 이것을 줄 수 없다.
89쪽
도덕 종교의 신은 기대 이상의 실적으로 성공한 자를 선호한다. 도덕적 사다리를 타고 천국에 올라가는 사람. 그러나 성경의 하나님은 이 세상에 내려오셔서 구원을 이루시고 우리 힘으로는 결코 얻을 수 없는 은혜를 베푸신다. 그분은 아무도 원하지 않는 사람, 연약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이들을 사랑하신다. 그분과 우리는 왕과 신민의 관계만이 아니다. 목자와 양의 관계만도 아니다. 그분은 남편이시고 우리는 그분의 신부다. 그분은 우리를 기뻐하며 어쩔 줄 모르신다. 아무도 봐 주지 않는 사람까지도 말이다.
244쪽
바울은 세상에 불행과 악을 초래하는 죄의 목록을 길게 나열하는데, 그 뿌리는 다 악착같이 '신을 만들려는' 인간의 충동이라는 토양에 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저지르는 모든 잘못의 원인은 언제나 우상숭배다.
우리가 사랑하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이타적으로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물론 총괄적인 답은 '우리가 연약한 죄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각각의 상황에서 구체적인 답은, 뭔가가 있어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에 하나님보다 그 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마음속에서 '사람의 인정, 평판, 남보다 높은 권력, 재정적 이익'을 '하나님의 은혜와 호의'보다 더 중요하고 가치 있게 여기지 않는 한 우리는 거짓말하지 않을 것이다. 변화의 비결은 각자의 심중에 있는 가짜 신을 파악해서 해체하는 것이다.
246쪽
첫째로 생각의 내용을 점검해야 한다. 대주교 윌리엄 템플은 "혼자 있을 때 하는 일이 곧 당신의 신앙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서 마음속에서 실제 신은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을 때 저절로 흘러가는 생각이다. 당신이 즐기는 공상은 무엇인가? 무심코 당신 머릿속을 차지하는 상상은 무엇인가? 승진하는 시나리오를 쓰는가? 이상적인 주택 같은 재물인가? 특정한 사람과의 관계인가? 한두 가지 공상이 곧 우상숭배의 징후는 아니다. 그보다 이렇게 자문해보라. 당신이 습관적으로 생각하면서 혼자서 속으로 기쁨과 안락을 얻는 대상은 무엇인가?
248쪽
셋째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이들에게 특히 유용한 우상 식별법이 있다. 당신은 꾸준히 교회에 나가고 있고, 독실한 교리적 신념도 다 갖췄고,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려 최선을 다할 수 있다. 하지만 일상 속에서 당신의 진짜 구원은 무엇인가? 당신은 정말 무엇을 위해 살고 있으며, 믿는다고 고백하는 신 말고 당신의 실제 신은 무엇인가?
그 답을 아는 좋은 방법이 있다. 기도가 응답되지 않고 희망이 꺾일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면 된다. 기도한대로 되지 않으면 누구나 서운하고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으면 떨치고 나아간다. 아직 삶이 끝난 게 아니며 그런 것들은 당신의 주인이 아니다.
252쪽
우상보다 예수님이 당신의 머릿속에 더 아름다워지시고 당신의 마음속에 더 매력 있어지셔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가짜 신이 대체될 수 있다. 우상을 뿌리 뽑기만 하고 그 자리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지'않으면 그 우상은 다시 자라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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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30. 22:46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6쪽
아퀴나스의 견해에 의하면 인간의 의지(will)는 타락하였으나 지성(mind)은 타락하지 않았다. 성경이 말하는 타락에 대한
이 불완전한 견해로 말미암아 갖가지 어려운 문제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되었다. 인가의 지성이 자율적이 되었다. 인간은 이제 이 한 영역에서만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이었다.
27쪽
종교개혁은 아리스토텔레스주의와 신플라폰주의의 해석을 거부하였다. 종교개혁자들이 주장하는 대답은 무엇인가? 이들에 의하면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자라나는 묵은 인본주의와 자율적인 인간으로 풀어 놓아 주는 불완전한 타락을 말하는 아퀴나스의 신학에서 문제점이 싹트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성경에서 말하는 전적 타락a total Fall을 인정하였다. 전인이 하나님에 의하여 지음을 받았으나, 지금은 지정의를 포함한 전인이 타락한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아퀴나스와는 반대로 오직 하나님만이 자율적이라고 주장했다.
첫째로, 최정적 권위면에서 볼 때 자율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둘째로, 구원 문제에서 인간이 자율적이라는 것을 찾아 볼 수 없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구언을 얻는 데에 두 가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즉 우리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인간이 그리스도의 공로를 받을 자격을 갖추는 일, 이 두 가지가 겸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30쪽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되었다. 인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중생"할 때 놀라운 존재가 될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만드셨기 때문에 훌륭한 존재다. 인간은 타락 이전의 원래 상태 때문에도 소중한 것이다.
31쪽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훌륭하지만 역사의 어느 시공간에서 인간이 타락했기 때문에 결함이 생겼다고 가르친다.
115쪽
인간이 타락했다 해서 하나님의 형상을 잃은 것은 아니다. 인간이 비록 타락은 했어도 역시 인간임에는 변함이 없다. 비록 타락했으나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만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나아가 기독교인이 아니 화가도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실증하는 행위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만이 가지는 "인간됨"을 드러내는 것은 그 이유에서이다.
그러므로 비록 인간이 타락한 결과 비뚤어지고 부패하고 버림받았다 하여도 아직도 역시 인간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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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30. 19:58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가처분은 금전, 채권이외의 특정물의 급여, 인도을 목적으로 하는 청구권을 보전하기 위하여 또는 다툼이 있는 권리관계에 임시의 지위를 정하기 위해서 법원이 행하는 일시적인 명령을 의미한다.
금전채권이나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채권 보존을 위한 가압류와 구별된다.
- 네이버 지식백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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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30. 13: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의 글
삶의 기로에서 당신을 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질문에 대한 자명한 대답들이 내 욕망을 억누를 때가 많습니다. 다분히 자유롭지만 납득할만한 근거를 스스로 제시하지 않으면 그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몇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신념에 기대어 사는 것은 혼란스럽지는 않습니다. 뚜렷한 가치관이나 신념없이 세상의 흐름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려 중심을 잃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중심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세간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간절함, 선한 동기의 재창조, 행동의 진중함. 되찾아야할 나의 좋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이상 늦어지지 않게 조금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옛 모습에 대한 단순한 향수(鄕愁)일 수도 있다 (0) | 2020.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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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0) | 2020.10.04 |
Good&Angry (0) | 2020.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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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7. 19:07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복잡하고 추상적인 사상이나 개념을 단일 레벨의 더 기본적인 요소로부터 설명하려는 입장
- 네이버 두산백과 -
환원주의란 어떤 현상을 좀 더 높거나 좀 더 복잡한 차원의 현실에서 좀 더 낮고 좀 더 단순하고 좀 덜 복잡한 차원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뜻하며, 그렇게 하는 목적은 대개 그 현상의 정체를 폭로하거나 그 현상의 신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기독교는 심리적 목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예로, 생각은 우리 두뇌에서 화학물질들이 서로 반응해서 나온 산물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살아 있는 것들은 오로지 물리와 화학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이 모두 환원주의의 한 형태다.
- 낸시 피어시, <완전한 진리>, 63쪽 -
[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3 - 무작정 노력만 해서는 안 된다 (0) | 2021.12.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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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단어] 임대차 3법 (0) | 2020.10.02 |
[오늘의 단어] 가처분 (0) | 2020.09.30 |
2020. 9. 24. 19:58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1. 횡설수설하다
1) 상대방의 질문을 제대로 듣지 않을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게 된다. 오늘 동료가 유선상으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조리있게 답변해주지 못했다.
2) 그러므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첫째, 상대방의 질문은 정확하기 듣는다. 둘째, 질문에 대해 장황하게 이야기 하지 말고, 상황을 순차적으로 이야기하되 논리를 가지고 답변해야 한다.
2. 집중하지 못하다
1) 재택 근무를 하면서 업무 태도가 흐트러지고 이 일의 순서가 없다. 일의 중요도에 따라 일의 순서를 생각하여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2) 따라서,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첫째, 일할 목록을 작성한다. 둘째, 일의 중요도에 일의 순서를 정한다. 셋째, 일의 순서에 따라 해당 일에만 집중하여 빨리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넷째, 해당 일이 끝나면 잠깐의 틈을 두고 바로 다음 일로 넘어가서 진행한다.
다시 실수로부터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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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9. 21:57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국가직
*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기출해설 판매 - 국가직('08~'18) : 45,000원 - 서울시('14~'17) : 16,000원 - 지방직('09~'11) : 12,000원 문의 : kangsy1985@gmail.com |
2018년 국가직 7급 수리수문학 나책형 문제 및 풀이입니다.
해설오류나 그외 질문은 댓글을 통해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기출풀이]2008년 국가직 7급 수리수문학 봉책형 문제풀이 (0) | 2017.09.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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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가직 7급 수리수문학 봉책형 문제풀이 (0) | 2017.09.15 |
[기출풀이] 2017년 국가직 7급 수리수문학 다책형 문제풀이 (4) | 2017.08.31 |
2020. 9. 18. 21:15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보통 하나님은 우리의 재능에 부합하게 우리를 부르시는데, 재능의 목적은 청지기직과 섬김이지 이기심이 아니다.
재능에 대한 성경적 이해에 따르면 재능은 결코 우리의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의 유익을 위한 것도 아니다.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하나도 예외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우리의 재능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는 '청지기'일 뿐이다. 즉, 우리는 우리의 소유가 아닌 것을 신중하게 관리할 책임을 받은 자들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재능은 항상 '타인을 위한 우리의 것'이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공동체 내에게서든 좀더 넓은 사회 속에서든 마찬가지이며, 특히 궁핍한 이웃과의 관계에서 그렇다.
우리는 개별적인(혹은 특정한) 소명과 공동체적(혹은 일반적)소명을 구별해야 한다. 이기심은 전자에 치우치지만 청지기직은 양자를 모두 존중한다. 개별적인 소명이란 우리 각자가 독특한 개인으로서 하나님께 삶으로 응답하는 것이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우리의 개별적인 소명이 독특한 이유는 우리 각자가 독특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공동체적 소명이란 우리가 다른 모든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함께 공동으로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리스도의 모든 제자는 거룩한 자로, 화평케 하는 자로 부름받았다. 이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의 미덕이다.
- 오스 기니스, <소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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