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1 - 정답 같은 오답

2021. 12. 9. 23:03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37년을 살아오면서 어린 친구들에게 해줄 말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나는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나이가 먹은 어린아이 못한 어른들은 보면서 나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런데 한살 한살 나이가 들면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어른인 척 하는 나이 많은 어린아이도 참 많은 것도 사실이다. 어찌 되었든 40년 가량 살아왔으니 인생에 대해 한번 이야기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다.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1. 정답 같은 오답

 어릴 때부터 정답을 찾아 인생을 살아온 탓에 오답 같은 인생의 장면을 만날 때마다 허우적거린다. 무수한 고민과 번민을 통해서 정답을 찾기보다 정답에 내 과정을 맞춰간 것 같다.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고해도 어떨땐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정답이 정해져 있으니 끼워맞추면 답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정답이 아닌 오답은 다 틀렸다고 생각하게 된다.

 맞다. 나는 사회가 정해준 정답에 인생을 끼워맞춰 살아왔다. 세상이 요구하는 스펙을 쌓아 선망이 되는 회사에 들어가고, 회사에 들어가서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흐름을 좇아 살아간다. 많은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형태가 정답같아 보여 따라가지만, 문득 서서 묻곤 한다.

 '정말 이게 맞는걸까'

나는 알고 있다. 한국 사회가 오답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더욱이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는 오답같은 인생을 살아갈 용기는 없다. 오답을 마주할 용기도 없다. 늘 다수가 선택하는 정답 같은 삶을 찾아 나를 구겨넣으면서 여기까지 온듯 하다. 세상의 흐름에 휩쓸려 여기에 서 있다보니 이게 정말 정답인지 묻게 되는 것이다. 정답 같은 오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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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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