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도]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2022. 4. 28. 20:56 신앙/기도(祈禱)

 

만물의 창조자이시자 구원자이신 나의 하나님이여,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이 자리에 나아옵니다. 

나의 노력과 힘으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사오나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의 죄를 다 지시고 죽으심으로 죄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오직 우리 하나님은 아무런 조건 없이 우리를 택하셔서 구원의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러한대 나는 내게 아주 작은 해를 입힌 자도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저 욕하고 비난할 뿐입니다. 

나의 하나님! 내가 구원받은 자라면, 아니 '가치없는 자에게 거저 주어진 은혜'를 아는 자라면 내게 해를 끼친 자를 용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행동이어야 할텐데, '용서'를 흉내내지도 못합니다. 그저 그 자를 미워하고 증오할 뿐입니다. 밀어내고 모른척 할 뿐입니다. 

나의 하나님, 간절히 구하옵기는 제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처럼, 내게 해를 가한 사람을 너그러이 용서하는 것입니다. 용서는 용서받은 자가 마땅히 베풀어야 합니다. 주님의 용서하심을 깊게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옵소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를 악의 구렁에서 건져주시고, 사탄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도록 나를 붙드시며, 선한 것을 따르는 의지와 결단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는 연약하오나 나와 함께 하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만물의 주관자이자 통치자이십니다. 그 주님을 의지하오니 나를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게 그 길을 이끌어주시옵소서. 

날마나 그 은혜에 감격하게 하시고, 그 은혜만을 사모하며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오늘도 나의 모든 일상을 돌보시고 이끄시는 우리 주님께 감사드리오며, 모든 영광과 찬송을 올려 드립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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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연준 빅스텝 금리 인상 예고, 올해 연말 2.25~2.5% 예상

2022. 4. 18. 09:00 삶을 살아내다/경제

2022.04.17 - [삶을 살아내다/경제] - [경제] 한은 기준금리 0.25%p인상으로 1.25% →1.5%,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돌입

 

[경제] 연준 빅스텝 금리 인상 예고, 올해 연말 2.25~2.5% 예상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Fed)가 다음달 개최되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Fed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상하는 주요한 이유는 물가 상승때문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8.4%를 상회 하는 것으로 1981년 12월 이후 40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에 따라 Fed 물가 안정을 위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도 우크라 사태로 인한 유가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지난 4월 14일 기준금리 0.25%p를 인상시켰다. 전세계적으로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인상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물가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각국의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으로 금리를 인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기사]

https://newsis.com/view/?id=NISX20220415_0001835453&cID=15001&pID=15000 

 

한미 금리 역전되나...시장 영향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의 고강도 긴축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미 내외금리차가 올해 안에 역전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www.newsis.com

 

https://www.mk.co.kr/news/world/view/2022/03/244164/

 

美 연준, 기준금리 0.25%p 인상…연내 6차례 추가 금리인상 예고

내년에도 3차례 인상해 강한 긴축 파월 "경기 침체 위험 높지 않아" 대차대조표 축소, 이르면 5월 시작

www.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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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1882-1967) _ 시대의 고독함을 말하다

2022. 4. 17. 15:17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에드워드 호퍼(1882-1967) _ 시대의 고독함을 말하다

 

에드워드 호퍼는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이 대도시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면서 1920~1960년의 도시생활을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호퍼의 작품에서 대도시의 고독감이 잘 드러나 있는데, 대표적인 작품은 밤의 사람들(1942년), 작의 도시의 사무실(1953년) 등이 있다.

 

Edward Hopper, Office in a small city(1953)

출처 : https://www.goodfon.com/wallpaper/edvard-khopper-1953-office-in-a-small-city.html

 

호퍼 작품에서는 화가가 인물을 멀리서 관찰하듯이 나타나는데, 제3자로 인물을 바라보면서 화자와 인물간 익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인물도 정면을 응시하지 않고 아래나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이런 구도를 통해 고독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호퍼는 대도시의 특징을 아파트, 기차, 사무실, 가구 등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시대에 홀로 고립되는 개인이 많아지는 현 상황에 어울리는 작품들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참고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3356050

 

대도시의 고독을 그린 화가, 에드워드 호퍼

한국 사회의 1인 가구 비율이 약 30%라는 뉴스를 듣고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1882-1967)의 ‘브루클린의 방’이 떠올랐다. 미국의 사회과학자 데이비드 리스먼이 1950년 대에 발표한 저서 『고독

ww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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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은 기준금리 0.25%p인상으로 1.25% →1.5%,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돌입

2022. 4. 17. 10:00 삶을 살아내다/경제

 

[경제] 한은 기준금리 0.25%p인상으로 1.25% →1.5%, 주택담보대출 금리 6% 돌입

한국은행은 총재가 부재한 상황에서 지난 4월 14일 당시 기준금리 1.25%에서 0.25%p 인상시켰다. 총재가 부재한 상태였지만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빠르게 상승하는 물가 상승률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3월 작년동월대비 4.1%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은 4%는 2011년 12월 이후 약 10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물가가 올랐다는 것은 돈의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상시켜 물가를 안정시키려는 것이다.

통화량 증가 → 화폐가치 하락 → 물가 상승 → 긴축정책(금리인상, 세금인상 등) → 통화량 감소 → 물가 하락  

하지만 물가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시키면 대출금리가 함께 높아져 서민들의 대출이자 상환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 지난 1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최고 5% 후반대까지 올랐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주담대 금리는 6%까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으로 물가가 안정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출처 : https://www.index.go.kr/potal/main/EachDtlPageDetail.do?idx_cd=1060  

 

소비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www.index.go.kr

 

[참고기사] 

https://www.yna.co.kr/view/AKR20220414049600002?did=1195m 

 

기준금리 1.25→1.50% 또 인상…4%대 인플레 '불 끄기'(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이지헌 김유아 기자 = 한국은행이 총재 공석 상태에서도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기준...

www.yna.co.kr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41501861

 

내달 주담대 금리 더 오른다…변동금리 연 6% 시대 초읽기

내달 주담대 금리 더 오른다…변동금리 연 6% 시대 초읽기,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여파 지난달 코픽스 0.02%P 올랐지만 이달 큰폭 인상 불가피 할 듯 은행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 시중자금 유입 가

www.hankyung.com

 

https://www.fnnews.com/news/202204141822492978

 

'4%대 물가 누르기' 절박한 한은… 금리 연내 2% 넘본다 [기준금리 1.5%로 인상]

한국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전격 인상한 것은 물가안정 필요성이 시급해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한 대내외 악재로 물가상승 압력이 장기

www.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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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도] 여호와는 나의 목자이십니다 2

2022. 4. 13. 22:53 신앙/기도(祈禱)

 

나의 목자되신 여호와 하나님이여, 

갈급한 영혼이 다시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마르지 않는 영원한 생명의 물로 내 영혼을 살려주시옵소서. 

내 영혼이 괴롭고 힘드오니 주여 나를 도우소서. 

여러가지 상황 가운데 눌리고 답답한 마음을 녹여주시고, 

오직 주의 은혜로 살아가야 하는 자임을 깨닫게 하시옵소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 주님이 나의 목자시이며, 

나를 가장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신 다는 것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마음이 빈곤하고 연약하여 넘어질때도 주의 손이 나를 지켜주시옵고, 

지친 영혼 가운데 악을 행하지 않게 도와주시옵소서. 

주의 나의 피난처시며, 나의 구원이며, 나의 도움이십니다. 

주만이 나의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주님만으로 만족하게 하시고, 주님만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의 부르심에 언제나 응답하게 하시고, 

내 삶의 목적과 의미가 오직 주를 따라 사는 것에 있음을 알게 하소서.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가져가는 이도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모든 것이 주님 손에 달려 있사오니 나를 가장 선한 길로 이끄시옵소서. 

오직 주님의 손에 맡겨드립니다. 오직 당신에게만 의지합니다. 

모든 찬양과 찬송을 홀로 받으시오며, 

오직 우리 주께만 영광이 있사옵니다. 

감사드리오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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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감사(22년 3~ 4월)

2022. 4. 10. 10:00 신앙/감사(感謝)

 

1. 여자친구와 결혼 일정을 잘 정리하게 하심에 

2.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자친구와 싸우긴 하지만 서로 잘 해결하려는 마음과 의지를 허락하심에 

3. 결혼을 기도로 준비하게 하심에 

4. 회사에서 맡은 전기, 통신, 조경 업무를 조금씩 알아가게 하시고, 해결하게 하심에 

5. 현장을 오고가는 교통편을 마련해주시고, 운전하는 동안 안전하게 지켜주심에 

6. 탄자니아 손 선교사님과 다시 연락이 닿게 하심에 

7. 신앙을 점검하고 다시 나아갈 길을 모색하게 하심에 

8. 코로나 격리기간 동안 잘 견디게 하시고, 격리 해제 후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도 잘 견디게 하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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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6 - 글쓰기 연습을 하라

2022. 3. 31. 10:00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6. 글쓰기 연습을 하라

"나는 유명해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글을 쓴다."
- 아나이스 닌 -


내가 살아오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글쓰기다. 20살때부터 꾸준하게 글쓰기를 연습했다. 군대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입대하면 훈련소에서 훈련일지를 쓰게 된다. 폐쇄된 환경에서 인생의 모든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고민을 훈련일지에 적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삶의 날 것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썼고, 제대를 하고나서도 일상의 기록을 일기장에 계속 썼다. 특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의무적으로 포스팅을 해야했기 때문에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현재 약 1천개의 글이 있으니 그래도 꾸준하게 글을 써온 것 같다. 그렇게 10년간 쌓인 글쓰기 경험(?)이 대학원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나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일목묘연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다.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글도 말처럼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써봐야 한다. 가장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일기다. 하루 일과를 그냥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도 괜찮다.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사실과 생각을 번갈아가면서 쓰면 된다. 그게 바로 자기만의 에세이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그에 대해 글을 쓰면 필연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을 '대상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됩니다. 대상화란 쉽게 말해 '떨어뜨려 놓고 보기'입니다 자신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고통과 상황을 떨어뜨려 놓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대상화가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만들어 냅니다." - 박민영,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38쪽 -

또, 글쓰기는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대체적으로 추상적이다. 그 감정이 왜, 무엇때문에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글로 표현하게 되면 감정의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면 글을 쓰는 습관이 있다. 글을 쓰면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사건을 객관화시킨다. 글쓰기 자체가 감정 자체를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좋은 감정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 좋은 감정은 그대로 좋은 감정으로 느끼면 된다. 굳이 "왜, 무엇때문에 기쁘고 행복하고 설렐까?"라고 질문하면서 팍팍하게 살지는 말자!!
글은 곧 인생의 기록이며, 삶의 흔적이다. 글을 쓰는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이 기록된다는 것만으로 글쓰기의 유익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써라, 곧 삶의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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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보스(The Good Boss, 2021) -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2022. 3. 21. 09:00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출처: daum

굿보스(The Good Boss, 2021) _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가족 같은 회사를 강조하는 회사치고 정말 가족같은 회사는 없다. 소규모 회사일수록 '가족'이란 이름 아래 모든 것을 시킬뿐이다. 사장이 직원을 정말 가족같이 생각하면 월급을 올려주는 게 제일 맞는 말이지!
블랑코는 저울회사의 사장이다. 직원들을 가족처럼 대하려고 그들의 모든 일에 참여하지만 결국 모든 일을 틀어지게 만든다. 더 솔직하게 말하면 직원을 가족처럼 여겨서 그들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회사의 수익을 올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일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그들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다.

"니가 잘못되면 우리회사, 아니 나한테 안 좋은 영향을 끼치잖아!"

우수기업상을 받기 위해 블랑코를 제외한 문제가 되었던 직원의 삶은 엉망이 되지만, 블랑코는 결국 원하는 트로피을 손에 거머쥔다. 자신의 부탁때문에 직원의 가족이 죽어도, 해고당한 직원이 몰매를 맞아도, 가족같은 직원이 회사를 짤려도 뭐, 회사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일뿐이다. 정말 가'족'같은 회사이다. 블랑코가 직원을 쫓아내면서 하는 말이 모든 것을 대변해주기도 한다.

"정확한 무게를 얻기 위해 때로는 저울을 속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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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편의점 _ 김호연

2022. 3. 20. 09:00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출처: yes24

 자취생활을 할 때 가장 유용한 곳이 집 앞 편의점이다. 할인매장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1인용 음식들이 많고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것만 거의 다 살 수 있는 편의점은 점점 개인화되어가는 이 시대의 산물이기도 하다. 

 김호연 작가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의 첫장을 읽었을때 편의점 이야기로 어떻게 이어질 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전개를 예상하지는 못했지만 김호연 작가의 글은 흡인력이 있었다. 웬만하면 소설은 잘 읽지 않지만, 첫 장을 읽고나서 이 소설은 '흥미롭다'는 느낌이 확실하게 들었다.

 이야기는 염 여사가 파우치를 잃어버린 데서 시작된다. 염 여사는 서울역에서 파우치를 잃어버렸고, 그 파우치를 '독고'라는 노숙자가 가지고 있었다. 그는 염 여사에게 전화를 걸어 자기가 그 파우치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둘의 관계는 시작된다. 염여사가 잃어버린 파우치를 찾아준 독고에서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데려간 곳이 그녀가 운용하는 always 편의점이었다. 그렇게 편의점 이야기는 시작된다. 알바생 시현, 오 여사, 성필씨, 그리고 편의점을 찾는 고객들이 소설의 등장인물이다. 편의점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의 중심에는 독고가 있다. 초라한 행색에 말도 어눌한 탓에 사람들이 기피하지만 그는 그만의 방법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한다. 각박해진 이 시대의 산물인 편의점과 사람 냄새 나는 독고가 묘하게 얽혀있다. 독고는 과거 충격적인 일과 지나친 음주로 인해 자신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냥 자신의 원칙대로 세상을 살아간다. 강자에게는 강하고 약자에게는 약하다. 결국 독고는 편의점에서 안정적으로 일하면서 자신의 과거도 알게된다. 과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인생의 의미를 되찾아 새로운 삶을 내딪게 된다.   

 소설의 중심에는 독고가 있지만 각 챕터의 주인공은 따로 있다. 각자의 삶의 고충과 어려움이 있는데 그 문제가 해결되는 시작점이 독고의 행동과 말인 것이다.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주는 것. 각박한 이 시대의 산물인 편의점에서 온기를 전해주는 독고의 캐릭터가 소설 전체에 관통하는 이미지다. 아무리 시대가 개인화되고 삭막해진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인간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 타인의 아픔이 나에게 해를 미치지 않는다면 그 아픔은 방관의 대상이 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사람과 사람 간의 정이지 않을까 싶다. 독고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도움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염 여사의 호의 때문이었으니까. 염 여사의 호의가 독고의 마음 열게 했고, 마음을 연 독고는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 것이다.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으면서 타인의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며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세상을 꿈꿔본다.   

 

"밥 딜런의 외할머니가 어린 밥 딜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라고. 그리고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고." - <불편한 편의점>, 140쪽-


15쪽

 다른 노숙자들에게 맞아가면서까지 파우치를 지킨 것부터, 주인에게 잘 돌려주기 위해 꼼꼼하게 확인을 한 것까지, 사실 어지간한 책임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행동이기 때문이었다. 

 

 47쪽

 느릿느릿 일어나 경찰들에게 문을 열어주는 독고 씨의 커다랗고 듬직한 등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고개를 돌린 독고 씨가 그녀를 향해  찡그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처음으로 보는 웃는 그의 얼굴은 눈가에서부터 흘러내린 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독고 씨는 아랑곳없이 피 묻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229쪽

 사장님의 제안을 수락한 뒤 술을 끊고 편의점 일을 시작한 것은, 아마 내 안의 마지막 생존 본능 때문이었던 것 같다. 임신한 길고양이가 불쑥 사람의 집에 들어와 새끼를 낳듯이, 나 역시 살아 있어야 할 최후의 이유가 있어 알코올중독마저 잠 재우고 이 피난처를 찾은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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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라운드(Another round, 2020) - 인간의 혈중알코올 수치가 0.05% 부족하다

2022. 3. 19. 18:1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출처: Daum

 

 고등학교 역사 선생님인 마틴(매즈 미켈슨)는 일상의 무료함에 무기력해져있다. 그러던 중 친구 생일모임에서 인간의 혈중알코올 수치가 0.05%가 부족하다는 가설을 접하게 된다. 다른 말로 하면 알코올 농도 0.05%를 유지하면 창의력과 활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이 무료한 마틴은 그 가설을 직접 자신에게 시험해보기로 한다.  약간의 술을 마시고 들어간 첫 수업에서 마틴은 발음이 꼬이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정도 혀꼬임은 통제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되어 가설을 계속 검증하기로 한다. 이제는 마틴뿐 아니라 세 명의 교사 친구들도 가담하게 된다.

 처음에는 약간의 술이 그들의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준다. 그들은 알코올의 힘을 빌려 학생들을 더 열정적이고 진취적으로 가르친다. 알코올의 효능을 검증한 그들은 더 나아가 알코올 농도가 인간 능력의 효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해보기로 한다. 알코올 농도를 높여가면서 그들의 행동양상을 살펴본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고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가면서 그들은 술을 마시는 횟수와 농도를 제어하지 못한다. 술을 과하게 마셨던 날, 한 친구는 침대에 오줌을 쌌고, 한 친구는 물에 뛰어 수영을 하기도 했으며, 또 한 친구는 얼굴에 상처을 입은 채 바닥에서 잠이 들었다. 그 중 술에 중독된 '톰뮈'라는 친구는 학생들의 졸업시험이 있던 날 호수에 몸을 던졌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지나친 음주는 인생을 망가뜨린다. 

  톰뮈의 장례식에 다시 모인 세 친구는 레스토랑에 모여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때마침 졸업생들이 탄 버스가 그곳을 지나쳤고, 세 친구는 그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밖으로 뛰어나간다. 그곳에서 그들은 다시 술을 마시게 되고, 마틴은 자신이 짊어진 무거운 삶의 무게를 내던진 채 춤을 추기 시작한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어쩌면 그들이 실험했던 가설이 진실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5%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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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억] 2022년 2~3월

2022. 3. 15. 22: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2월 9일
- 수원을 떠나 연천으로 가는 날이다. 아침부터 분주히 짐을 정리하고 이삿짐센터 트럭에 끼여 탔다. 연천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많이 막혔다. 연천까지 가는 데 무려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의정부 본사에 인사 드리러 급하게 집을 나섰다.

2월 11일
- 연천에 아직 적응도 못 했다. 하지만 경주에 가려면 서둘러야 한다. 5시쯤 사무실을 나와 동두천 역으로 향했다. 동두천역에서 서울역까지 한 자리에 앉아 타고 내리는 사람들을 지켜봤다. 서울역에 내려 2층 식당 밀본에서 비빔국수와 군만두를 시켜 배부르게 먹었다. 경주로 향하는 ktx에 몸을 실었다. 밤 공기가 생각보다 찼다. 그래도 잠자리는 맘에 들었다.


2월 14일
- 처음으로 공용차량에 소장님과 과장님을 태우고 점심을 먹으러 갔다. 운전이 미숙해서 조금 긴장하긴 했지만 식당으로 가는 길은 별탈없이 잘 운전했다. 하지만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옆에 오는 차를 보지 못하고 부딪힐뻔 했다. 아아... 다행히 조수석에 타고 있던 소장님이 "차! 차!"라고 크게 말씀해주셔서 부딪히지 않았다. 다만, 내 마음이 조금 위축되었을뿐이다.

2월 17일
- 쏘렌토에 처장님, 부장님, 소장님, 과장님을 태우고 안전하게 사무실에 도착했다(운전스킬 1+)

2월 18일
- 사무실에서 5시에 나와 경주에 도착하면 10시가 넘는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1시간 더 빨리 나왔다. 이번에는 소요산역에서 서울역으로 향했고, 서울역에서 경주로 가는 기차를 바로 탔다.

2월 19일
- 웨딩박람회(포항)

2월 25일
- 웨딩홀 투어(포항)

2월 26일
- 우리 해리가 부모님께 인사드렸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3월 5일
- 스튜디오 상담(경주), 예물 투어 1(포항)

3월 12일
- 우리해리 생일파티 / 예물 투어 2(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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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_ 제레드 쿠니 호바스

2022. 3. 7. 09:0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출처: goodreads

31쪽

 우리는 대체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려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정보 흐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뇌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신경과학자로서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

 사람들에게 내 뜻과 생각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그들을 한 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메시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면, 그들을 한 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32쪽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에 예외란 없다. 사람들은 당신의 자료와 목소리를 왔다갔다 하다가 중요한 정보들을 모두 잃고 만다. 

 

36쪽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슬라이드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발표를 듣게 하지 마라. 일대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건넨 자료를 그대로 읽으며 설명하는 행위는 최악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습관이다. 

 

39쪽

 반면에 깊은 필기는 단어가 아니라 그 단어들을 이치에 맞게 만들고 정리하고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도출하는 데 신경을 쏟는다. 발표자의 음성을 들으며 퍼뜩 떠오른 것들을 발표 자료 여백에 휘갈겨쓴 메모, 낙서, 자료에 적힌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해보거나 문장을 재해석해본 것 등등이 깊은 필기에 속한다. 따라서 깊은 필기는 병목현상을 피할 수 없다. 발표자의 목소리를 단어로 정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이에, 발표자의 목소리를 배경 소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거듭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깊은 필기는 병목현상을 유발한다. 나아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에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고, 그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기억을 강화시킨다. 

 깊은 필기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배움의 총량은 감소시킨다. 하지만 그 프레젠테이션에서 당신이 얻은 정보나 아이디어들에 대해 당신이 더 잘 배울 수 있게 돕는다. 따라서 깊은 필기를 해야 할 경우에는, 기억에 꼭 남겨야만 하는 정보를 잘 추려내어 적어야 한다. 

 

43쪽

 누군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동시에 단어들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 묵독은 그다지 조용하지 않다. 

-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으로 인해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언어 정보만 파악할 수 있다. 

- 단어를 읽는 것과 강연을 듣는 것 사이를 제아무리 빠르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 두 가지 정보의 흐름 사이에서 이를 모두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다. 

 

344쪽

 사람들은 종종 '감정emotion'과 '느낌feeling'이라는 용어를 구별 없이 혼용한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매우 다른 두 가지를 가리킨다. 

 감정이란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에 반응해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감각을 뜻한다. 감정은 신체 내부의 화학물질을 통해 생겨난다. 심장의 두근거림, 피부의 얼얼함, 가뿐 호흡, 뱃속의 울렁거림 등등이 그 예다. 

 반면에 느낌은 이러한 신체적 감각들에 대한 심리적 해석이다. 마음에 존재하는 '주관적 인식subjective perception'을 통해 나타나는 느낌은 신체적 감각에 대한 정신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은 뇌 깊은 곳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구조인 편도체와 시상하부에 의해 매개된다. 편도체는 우리의 17가지 감각(!)으로부터 신호를 받고, 이것들을 각각의 상황과 관련된 감정을 선택하는 데 사용한다. 시상하부는 차례대로 그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화학물질의 체내 분출을 촉발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으르렁거리는 늑대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당신의 편도체는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분석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면 시상하부는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키고, 동공을 확장시키고, 호흡을 단축시키기 위해 당신으로 목속으로 화학물질을 방출할 것이다. 이렇게 신체상에 나타는 '감각들'이 바로 두려움의 감정이다. 

 흥미롭게도 우리 몸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화학물질을 아주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연구자들은 편도체/시상하부 조합이 인간의 기본적인 6가지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347쪽

 감정들 중 어떤 것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까?

 스트레스는 감정이 아니다. 느낌이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심리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막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릴 때 마구 쏟아지는 화학물질(아드레날린, 엔돌핀 등)을 '흥분'이라고 해석한다. 또 다른 사람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마구 쏟아지는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을 '스트레스'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심리적 해석(느낌)이 제공하는 피드백에 따라 화학 물질의 흐름이 바뀌고, 새로운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발생한다. 동일한 상황, 동일한 화학물질, 동일한 신체 감각··· 하지만 해석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그건 스트레스가 아니야."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우리의 스트레스에 대한 모든 논의는 무효가 된다는 뜻이다. 

 

358쪽

 앞에서 배운 바와 같이, 노르에피네프린은 해마 속으로 아크 단백질을 방출시키고, 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기억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스트레스가 노르에피네프린의 방출을 유발하는 유일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겪을 때마다 분비된다. 

 만일 당신이 행복에서 슬픔으로, 분노에서 두려움으로, 놀라움에서 역겨움으로 감정을 갈아타도 노르에피테프린은 분비되고 기억은 강화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다가 점점 황홀한 지경으로, 약간 슬픈 감정에서 우울한 감정으로, 약간 화가 나 있다가 점점 격분을 느끼는 수준으로 올라설 때도 몸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고 기억은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그들의 감정을 리듬감 있게, 적절하게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슬픔의 바다에서는 기쁨이 돋보이고, 기쁨의 바다에서는 슬픔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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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삶을 기록하다

2022. 3. 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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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임포스터(IMPOSTER)-가면을 쓴 부모가 가면을 쓴 아이를 만든다_리사 손

2022. 2. 24. 21:11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7쪽

 나는 메타인지를 용기라고 정의한다. 학습이 이뤄지려면 포기하지 않는 용기, 도전하는 용기, 실수를 극복하는 용기, 창피함을 무릅쓰는 용기,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는 용기 등 정말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메타인지를 정의하는 데 필요한 또 하나의 키워는 바로 믿음이다. 용기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믿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1쪽

 1978년 클랜스와 아임즈는 이러한 내면의 비밀스러운 두려움을 '임포스터이즘'이라고 명명했다. 임포스터이즘은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끔찍한 비밀이 발각될 경우 성공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고패턴이다. 연구 초기에는 임포스터이즘이 성취 수준이 높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들에게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 여성들은 자신의 정당한 노력을 통해 높은 목표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성공은 가짜야. 나는 성공을 말할 자격이 없어'라고 스스로의 성취를 깎아내렸다. 

 

22~25쪽

임포스터가 되었을 때 나타나는 현상들

 1. 타인의 평가에 두려움을 느낀다. 

 2. 자기 능력을 평가절하한다. 

 3. 완벽주의가 있다. 

 4.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한다. 

 5. 성공을 두려워한다. 

 임포스터가 느끼는 핵심 정서는 불안이다. 성공을 거둔 임포스터는 겉으로는 행복해 보일지 몰라고 마음속에서는 불안 증상들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아임즈 척도 가운데 임포스터의 속마음을 정확하게 반영하는 문항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들이 내가 그들이 기대하는 만큼 실력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될까 봐 두렵다'이다. 이 문항에 동조하는 사람일수록 임포스터이즘을 강력하게 경험한다. 임포스터는 자신의 무능이 들통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성공해도 온전한 기쁨을 느낄 수가 없다. 

 

28쪽

 자신을 무능한 가짜라고 믿는 임포스터들은 두 가지 두드러진 행동양상을 보인다. 바로 '과도한 노력과'과 '미루기'다. '과도한 노력'은 자신이 가짜란 사실이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해 남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믿는데서 오는 근면함이다. 그 밑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

 

31쪽

 사람은 살면서 실패를 경험하기 마련이다. 실패가 발생했을 때, 보통의 사람들은 실수와 결점을 순순히 인정하고 그것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반면, 임포스터들은 실수를 무자격과 무능의 증거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실패를 들키게 되었을 때,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더 두터운 가면을 쓰려고 한다. 하지만 임포스터는 자신의 실체 위에 가면을 덮어쓰기 때문에 타인에게 그 속사정이 보이지 않는다. 때문에 임포스터이즘에서 벗어나고자 할 때 타인의 도움을 받기도 어렵다. 

 

45쪽

 나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이 '생각의 길'을 걸어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믿는다. '생각의 길'을 걸어갈 때 누군가가 계속 재촉하거나 막아서게 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가면을 쓰게 된다. '생각의 길'에 잠시 머물러 있는 것이 결코 잘못이 아닌데도 그런 자신을 실패자라고 여기거나, '완벽한 답을 모르는 사람은 실패자'라는 믿음을 가지게 된다. 반대로 '생각의 길'을 마음껏 걸어가게 해주면 아이는 자기 생각을 신뢰하게 되고, '완벽해 보이는 가면'으로 자신을 감출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50쪽

 임포스터들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때로 도전에 대한 포기, 기회의 상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포스터이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실패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꿀 필요가 있다. 실패로 인해 자신감이 떨어질 때는 '실패했으니 포기할래'가 아니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하는 거야. 결국엔 이 어려움이 다 지나갈 텐데 뭘' 하고 생각을 돌이키는 것이 좋다. 

 

51쪽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려면 무조건 실패를 피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커다란 실수에 대비해 작은 실수들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가령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는 다이어트 식단을 완벽하게 지키겠다고 결심하는 대신 '작은 실패'를 계획에 포함시켜라. 

 

64쪽

 아이가 뭔가를 잘 배우고 익혔다면 "지금까지 참 잘 배웠구나. 앞으로는 어떤 부분을 더 배워보면 좋을까?"라고 격려하는 것이 좋다. 이제 더는 배울 게 없다는 식으로 아이를 칭찬하면, 아이는 앞으로는 노력 없이도 완벽해져야 한다고 여겨 더 불안해질 수 있다. 

 

69쪽

 마지막으로 '모두가 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느 ㄴ생각을 아이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생각보다 타인은 내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증명한 재미있는 실험이 하나 있다. 보기 민망한 셔츠를 입고 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를 알아차리는지 알아보는 실험이었다. 보기 민망한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를 사람들이 많은 방에 들여보내자, 예상과 달리 고작 200%의 사람들만이 티셔츠를 알아보았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은 내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이다. 

 

70쪽

 자신에게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가 그리 대단한 게 아님을 깨닫는다면, 임포스더들도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완벽해 보이는 가면'을 벗어던질 수 있을 것이다. 엘레노어 루즈벨트의 말처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들이 당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별로 신경쓰지 않게 될 것이다."

 

71쪽

 노력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꼭 성곡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했다고 해서 열심히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노력과 성공, 노력과 행복은 인과관계에 놓여 있지 않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비슷한 정도로 열심히 달렸음에도 성공에서 차이가 난다면 이는 운이 작용한 탓이다. 

 

76쪽

 임포스터들은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 염려가 없고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곳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임포스터들은 열심히 노력하고도 스스로 성공할 자격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가뿐하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 언저리에도 가닿지 못할 때가 있다. 

 

76쪽

 한 철학논문에 따르면 임포스터들의 인식은 꽤나 합리적이로 일리가 있다고 한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학습곡선을 가지며, 자신의 순수한 노력 외에도 그날의 컨디션, 주변 사람들의 도움, 운 같은 다양한 요인들이 학습과정에 두루 영향을 미치는데, 임포스터들은 이 요인들을 일일이 고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기 능력 요인을 소홀하게 평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논문은 순전히 자기 실력만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짜 임포스터(사기꾼)'라고 말한다. 모든 요인을 다 고려하는 것이 더 진실에 가깝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략>

 가면을 벗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성공은 수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고 결합하여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이의 목표가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아이의 노력과 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인정하자.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를 믿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성공이 가능했다는 사실 또한 받아들여야 한다. 

 

91쪽

 과거보다 현재를 더 잘 기억하고, 때로 과거를 완전히 망각해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 심리학적 이유는 우리의 인지 성장에 도움이 될 더 정확한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과거에 틀렸던 내용을 무시하려는 것일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당황스러움이나 창피함을 피하기 위함일 수 있다. 뭔가를 잘못 알고 있을 때 교정을 통해 자신의 인지를 바로잡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체면을 구기느니 '나는 처음부터 제대로 알고 있었다. 실수가 아니다'라고 믿어버림으로써 창피함을 모면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 

 

95쪽

 기억은 미화되기 마련이어서 시간이 갈수록 아이와 전쟁을 치르던 괴로운 시간들은 다 잊어버린 채, 성공의 결과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처음부터 재능이 있어서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큰 성공을 거뒀다는 식으로 말이다. 

 

105쪽

 사람은 누구나 배운 것을 잊어버린다. 우리의 인지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며 지금 우리가 인지하고 있는 사실들은 얼마든지 왜곡되기 쉽다. 메타인지는 우리의 인지가 정확한지 아닌지를 판단하게 해주는 능력이다. 모니터링 판단이 정확하면 컨트롤 능력도 향상될 수 있다. 뭔가를 학습한 후 "내가 다 기억할 수 있겠지?"하는 어설픈 확신에 기대기보다 "오늘 배운 내용을 내일 되면 또 얼마나 잊어버릴까?"라고 자문할 수 있다면, 우리는 미래를 좀 더 현실적으로 예측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이든 어른이든 '현재의 내 학습상태가 영원히 지속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메타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다. 

 

107쪽

 과거의 고군분투와 시행착오를 기억에서 지우고 나는 원래부터 잘했던 사람이라고 믿어버리는 데서 임포스터이즘은 시작된다. 

 

108쪽

 고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지능이나 자질을 타고나는 것이어서 평생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 반면, 성장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은 현재의 능력을 출발점일 뿐이며 이후의 노력이나 전략, 타인의 도움을 통해 얼마든지 성장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111쪽

  나는 ≪메타인지 학습법≫에서 실패할 기회를 만들라고 여러 번 주장했었다. 이번에도 나는 '실수했던 과정을 기억하라' 고 강조하고 싶다. 그렇다면 실수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 사실 실수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만약 내가 한국어 발음을 틀리고도 그냥 지나쳐버린다면 그 실수는 학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실수 후의 피드백이다. 피드백을 들어야 내 발음을 개선할 수 있고, 관련된 새 단어를 배울 때도 도움을 얻을 수 있다. 

 

134쪽 

 '나는 본래 이런 사람이야' 라는 생각은 위험할 수 있다. 그 생각이 내 역할을 한계 지어버리기 때문이다. 어떠한 역할을 맡느냐보다 우리가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내가 처한 상황을 올바로 파악하고 어떻게 그 상황에 맞게 행동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메타인지다. 내가 메타인지를 느끼기도 전에 행동부터 해버리면 모니터링을 할 기회가 사라져버린다. '나 스스로 한번 판단해보는 과정'이야말로 가장 우선시되고 중시되어야 하는 과정인데, 이러한 자기판단의 과정 없이 행동하게 되면 가면을 쓸 확률이 높아진다. 

 

150쪽

≪해리포터≫의 장면들은 우리에게 메타인지 방식을 한 번 더 상기시켜준다. "너 그것도 몰라?" 하고 누군가 핀잔을 줄 때에도 헤르미온느는 주눅들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알아? 머글 집안에서 자랐는데!" 라고 받아친다. "나는 다른 건 잘 알지만 이건 잘 모른다" 고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러니 네가 나에게 좀 설명해줘" 라고 요청하는 것이 메타인지 학습니다. 먼저 판단을 내린 뒤(모니터링) 더 배우고 싶다고 컨트롤을 하는 것이다. 메타인지가 작동하려면 헤르미온느가 그랬던 것처럼 자신이 모르는 상태라는 것을 편하고 떳떳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한다. 

 

171쪽

 감사하는 겸손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인정이 전제되어 있다. 누군가가 나의 어떤 면을 칭찬했을 때 "고마워요" 라고 답할 수 있으려면 남이 칭찬한 그 면을 자기 자신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겸손은 메타인지와도 연결된다. 메타인지도 나 자신을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75쪽 

 사후과잉확신편향 가면을 쓰는 사람은 부족했던 과거의 자신은 다 잊은 채 '나는 처음부터 잘했어. 나는 타고났어' 라고 믿기 때문에 어는 정도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못난이 가며을 쓰는 사람은 자신이 노력해왔던 시간을 부정하면서 현재의 성공까지 무시한다. 결국에는 미래의 자신에게도 기대할 것이 없어서 새로운 시도조차 못하게 된다. 건강한 메타인지를 발휘하려면 과거의 실수를 기억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이 거둔 성공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180쪽 

 자가채점은 옳게 이해한 것과 아직은 이해가 부족한 것을 스스로 확인하고 점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손쉬운 메타인지 실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186쪽

 놀랍게도 실험결과는 연구자들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오답인데도 자신이 맞다고 확신했던 학습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실수를 더 잘 교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을 가리켜 과잉교정효과라고 한다. 확실하게 틀리 때 더 정확하게 학습이 되는 것이다. 반면에 어정쩡하게 틀리면 실수를 교정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났는지 궁금하지 않는가?

 연구자들도 그 이유를 놓고 무수히 논의를 거듭해왔지만 지금까지도 이렇다 할 해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그 답이 학습자의 관심 정도에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나 관심이 더 클수록 학습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이 해석에 동의한다. 관심을 두는 데서 더 나아가 자신의 견해를 확실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 실수를 정답과 더 잘 연관짓고 실수 및 실수를 정정했던 과정에 대해서도 더 오래 숙고하게 되는 것 같다. 

 

187쪽

 '나는 언제든 실수할 수 있다. 그리고 관심 있는 것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내 생각을 언제든 정정할 수 있다' 는 사고방식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겸손의 태도이다. 

 

188쪽

 "내 생각은 이거야" 라고 자기 견해를 내놓으면 그때부터는 서로 다르게 생각하는 이유와 근거를 놓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이런 소통과 교류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상대의 의견에 대한 존중이 생겨날 수 있다. 학습은 바로 이런 경험을 통해 해 나가는 과정이다. 

 

195쪽

 메타인지는  스스로에 대해 계속해서 성찰하게 하는 능력인데, 극단적 표현은 이러한 능력의 발달을 저해한다. 가급적 아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어때?" "그건 잘 이해하는 것 같은데 또 다르게 생각해볼 수는 없을까?"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그럴 때 아이들은 자신이 한 말을 되돌아보고 자기 생각도 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207쪽

 성과를 입증해보라는 요구를 받는 순간이 임포스터에게는 악몽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나에게 그렇게 대단한 성과나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들킬 수도 있고, 나의 성공을 드러내는 것이 잘난 척처럼 보일까 봐 침묵하는 것이 더 낫다고 여길 수도 있다. 

 

213쪽

 그렇다면 진정한 겸손은 무엇일까? 아무리 고민해도 쉽게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 보다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메타인지 능력을 발휘하는 일이다. 우리는 타인은 물론이고 자신의 인지 또한 완벽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메타인지를 통해 끊임없이 인지에 대해 인지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219쪽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우리 아이의 메타인지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나는 아이의 메타인지를 부모가 키워줄 수 없다고 말한다. 아이의 메타인지는 아이가 컨트롤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를 보면서 부모 자신의 메타인지를 키울 수는 있다. 아이들은 과거 애먹었던 학습 경험과 힘겨운 성장의 순간들을 부모인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면서도 잘해내는 모습을 통해, 나도 젊은 땐 무던히도 헤맸지만 결국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구나, 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된다. 아이의 메타인지가 결국 부모의 마음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221쪽

 제대로 된 메타인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비교해가면서 무엇을 어떻게 더 배워나갈지 판단하는 능력이다. 즉 메타인지는 균형을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겸손한 아이를 키우겠다고 "네가 아는 게 다가 아냐" "너는 완벽지 않아"라고 말하기보다는 "여기서 뭘 더 배울 수 있을까?" "다른 해결책도 있을까?"라고 얘기해보면 어떨까. 문제에 관해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관찰해볼 수 있도록 아이가 질문해줌으로써 부모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첫째, 아이는 지금까지 배워왔던 많은 것들을 생각해보며 자부심을 느낄 것이다.(메타인지가 자기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다.)

 둘째, 늘 더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고 믿으면 아이가 자기과신을 피할 수 있다. (겸손한 아이가 된다.)

 

224쪽

 결국 가르치는 일은 무조건 나의 실력이 들통나게 되어 있는 방법이다. 나도 잘 모른다는 사실을 학생에게 순순히 시인하면서 내 지식의 한계 안에서 최대한 열심히 설명해주게 된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나 역시 '해냈다' '나도 가르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달을 수 있다. 

 

251쪽

 본모습을 일찍 발각당할 경우 우리는 세 가지 감정을 누릴 수 있다. 첫째, 불안한 느낌이 완화된다. 둘째, 학습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사람들의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셋째, 피드백을 통해 자기 행동을 계속 조절해나가기 때문에 '완벽한 답'이나 '정답'을 찾아야 한다는 강박이 사라진다. 나는 스스로 들키는 법을 터득한 덕분에 임포스터의 가면을 조금씩 벗을 수 있었다고 믿는다. 예전의 나는 들키는 것을 너무나 두려워해서 사람들 앞에서 가면을 뒤집어쓰곤 했지만 이 들키기 학습을 통해 차츰 변화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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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2022년 공무원 봉급표 - 일반직공무원과 특정직 및 별정직 공무원 등의 봉급표

2022. 2. 6. 15:25 자료공유/생활정보

출처: 인사혁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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