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문장]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_ 제레드 쿠니 호바스

2022. 3. 7. 09:0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출처: goodreads

31쪽

 우리는 대체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애쓴다. 그래서 주어진 시간 내에 더 많은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수행하려고 한다. 멀티 플레이어가 능력 있는 사람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우리의 뇌는 두 가지 이상의 정보 흐름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데 엄청난 어려움을 겪는다. 

 뇌과학을 연구하고 강의하는 신경과학자로서 내가 줄 수 있는 조언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한 가지에 집중하라!"

 사람들에게 내 뜻과 생각을 정확하고 완전하게 전달하고 싶다면, 그들을 한 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메시지를 각인시키고 싶다면, 그들을 한 가지에 집중시킬 줄 알아야 한다. 

 

32쪽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에 예외란 없다. 사람들은 당신의 자료와 목소리를 왔다갔다 하다가 중요한 정보들을 모두 잃고 만다. 

 

36쪽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슬라이드에 포함된 것과 동일한 발표를 듣게 하지 마라. 일대일 미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상대에게 건넨 자료를 그대로 읽으며 설명하는 행위는 최악이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피해야 할 습관이다. 

 

39쪽

 반면에 깊은 필기는 단어가 아니라 그 단어들을 이치에 맞게 만들고 정리하고 행간에 숨겨진 의미를 도출하는 데 신경을 쏟는다. 발표자의 음성을 들으며 퍼뜩 떠오른 것들을 발표 자료 여백에 휘갈겨쓴 메모, 낙서, 자료에 적힌 단어를 다른 단어로 대체해보거나 문장을 재해석해본 것 등등이 깊은 필기에 속한다. 따라서 깊은 필기는 병목현상을 피할 수 없다. 발표자의 목소리를 단어로 정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사이에, 발표자의 목소리를 배경 소음으로 전락하고 만다. 

 거듭된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깊은 필기는 병목현상을 유발한다. 나아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되는 동안 받아들일 수 있는 정보의 양을 감소시킨다. 하지만 '기록'을 통해 프레젠테이션에서 얻은 정보와 아이디어들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고, 그 프레젠테이션에 대한 기억을 강화시킨다. 

 깊은 필기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당신이 얻을 수 있는 배움의 총량은 감소시킨다. 하지만 그 프레젠테이션에서 당신이 얻은 정보나 아이디어들에 대해 당신이 더 잘 배울 수 있게 돕는다. 따라서 깊은 필기를 해야 할 경우에는, 기억에 꼭 남겨야만 하는 정보를 잘 추려내어 적어야 한다. 

 

43쪽

 누군가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동시에 단어들을 읽는 것은 불가능하다. 

- 묵독은 그다지 조용하지 않다. 

-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으로 인해 우리는 한 번에 하나의 언어 정보만 파악할 수 있다. 

- 단어를 읽는 것과 강연을 듣는 것 사이를 제아무리 빠르게 왔다 갔다 할 수 있다 할지라도, 이 두 가지 정보의 흐름 사이에서 이를 모두 기억하는 건 불가능하다. 

 

344쪽

 사람들은 종종 '감정emotion'과 '느낌feeling'이라는 용어를 구별 없이 혼용한다. 하지만 이 두 단어는 매우 다른 두 가지를 가리킨다. 

 감정이란 특정한 상황이나 사건에 반응해 몸 전체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감각을 뜻한다. 감정은 신체 내부의 화학물질을 통해 생겨난다. 심장의 두근거림, 피부의 얼얼함, 가뿐 호흡, 뱃속의 울렁거림 등등이 그 예다. 

 반면에 느낌은 이러한 신체적 감각들에 대한 심리적 해석이다. 마음에 존재하는 '주관적 인식subjective perception'을 통해 나타나는 느낌은 신체적 감각에 대한 정신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감정은 뇌 깊은 곳에 위치한 두 개의 작은 구조인 편도체와 시상하부에 의해 매개된다. 편도체는 우리의 17가지 감각(!)으로부터 신호를 받고, 이것들을 각각의 상황과 관련된 감정을 선택하는 데 사용한다. 시상하부는 차례대로 그 감정을 나타내기 위해 화학물질의 체내 분출을 촉발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으르렁거리는 늑대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해보자. 그러면 당신의 편도체는 무의식적으로 상황을 분석해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면 시상하부는 심장박동 수를 증가시키고, 동공을 확장시키고, 호흡을 단축시키기 위해 당신으로 목속으로 화학물질을 방출할 것이다. 이렇게 신체상에 나타는 '감각들'이 바로 두려움의 감정이다. 

 흥미롭게도 우리 몸이 만들어낼 수 있는 화학물질을 아주 많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연구자들은 편도체/시상하부 조합이 인간의 기본적인 6가지 감정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347쪽

 감정들 중 어떤 것이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을까?

 스트레스는 감정이 아니다. 느낌이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건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우리의 심리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막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릴 때 마구 쏟아지는 화학물질(아드레날린, 엔돌핀 등)을 '흥분'이라고 해석한다. 또 다른 사람은 비행기에서 뛰어내릴 때 마구 쏟아지는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을 '스트레스'라고 해석한다. 

 이러한 심리적 해석(느낌)이 제공하는 피드백에 따라 화학 물질의 흐름이 바뀌고, 새로운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발생한다. 동일한 상황, 동일한 화학물질, 동일한 신체 감각··· 하지만 해석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그건 스트레스가 아니야."

 당신이 이렇게 말하는 순간, 우리의 스트레스에 대한 모든 논의는 무효가 된다는 뜻이다. 

 

358쪽

 앞에서 배운 바와 같이, 노르에피네프린은 해마 속으로 아크 단백질을 방출시키고, 이를 통해 새롭게 형성된 기억을 강화시킨다. 여기에 비밀이 있다. 스트레스가 노르에피네프린의 방출을 유발하는 유일한 감정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 이 호르몬은 우리가 갑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겪을 때마다 분비된다. 

 만일 당신이 행복에서 슬픔으로, 분노에서 두려움으로, 놀라움에서 역겨움으로 감정을 갈아타도 노르에피테프린은 분비되고 기억은 강화될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어느 정도 행복감을 느끼다가 점점 황홀한 지경으로, 약간 슬픈 감정에서 우울한 감정으로, 약간 화가 나 있다가 점점 격분을 느끼는 수준으로 올라설 때도 몸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되고 기억은 강화될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거나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면, 그들의 감정을 리듬감 있게, 적절하게 변화시킬 줄 알아야 한다. 슬픔의 바다에서는 기쁨이 돋보이고, 기쁨의 바다에서는 슬픔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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