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실수들 (10.21)

2014. 10. 21. 19:15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1. 비효율적인 일처리를 하다.


교수님께서 연구실에 전화를 하셔서 더블 A 건전지 여분이 있냐고 물으셨다. 예전에 사무용품 캐비넷에서 본 기억이 있어, 바로 갖다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캐비넷을 열어 건전지를 찾아 보았으나, 건전지는 보이지 않았다. 건전지가 없다고 말씀드리기 위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전화를 받지 않으셨다. 그리고 내게 든 생각, 교수님께 건전지가 있어서 갖다드린다고 했으니, 갖다드리는게 맞다. 그래서 건물 근처에 사무용품점에 가서 건전지를 사왔다. 빨리 사와야 한다는 생각에, 우산없이 비를 맞으면서 말이다. 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때 나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것은 분명 현명한 선택은 아니었다. 


전화가 오기 전, 나는 과제 최종보고서를 마무리하는데 열중하고 있었다. 오늘까지 제출해야 한다는 부탁을 받았으니, 일을 마무리하는데 전념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런데 나는 갑자기 생긴일 때문에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일을 놔두고 시간과 힘을 낭비한 것이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놓고,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교수님이 전화를 안 받으셨기 때문에, 굳이 그때 달려가지 않았어도 되는 것이다. 그리도 다른 후배들에게 건전지를 사와달라고 부탁할 수도 있었을 터. 굳이 비를 맞으면서 달려갈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다. 



보완방법:

1. 일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2. 다른 사람에게 일을 시킨다. 일을 잘 분배한다. 






2. 장난이 화를 불렀다.


박사님에게 일을 받아서 후배에게 일을 부탁했는데, 이 녀석 표정이 못마땅하다. 결국엔 일을 부탁한 박사님께 자기 일이 많다고 토로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그 일을 시킬 것을 요청했다. 순간, 화가 났고, 당황스러웠다. 내가 일을 부탁할 때 자신이 일이 많다고 박사님에게 말을 하겠다고 했지만, 진짜 박사님께 그렇게 말 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 까라면 까야 된다는 군대식 문화가 내 머릿속에 확고히 잡혀 있었기 때문에, 박사님께 그런 요청을 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내가 융통성 없고 보수적인 사고를 갖고 있음을 한번 더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가장 큰 실수는 장난스럽게 일을 부탁한 것과, 그리고 후배가 자신의 상황을 말하는 것을 장난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도 본다. 


 보완방법:

1. 일을 부탁할 때, 어떻게 해야되는지 올바르게 가르쳐 주고, 왜 해야 하는지 잘 설명한다. 

2. 까라면 까야 된다는 사고를 버릴 수 있으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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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들.

2014. 10. 21. 00:18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어제보다 나은 나를 위해서.





1. 동문서답했다.


말을 할 때 어떻게 말할지 생각하지 않았다. 목사님의 질문의 요지를 먼저 파악하지 않았다. 그 질문 중에 내가듣고 싶은 내용만 미리 들었고, 하고 싶은 말을 했다. 그리고 말을 하는 중간에 내용이 갑자기 다른 곳으로 빠져버렸다. 아차! 싶어, 말의 흐름을 바꾸긴 했지만, 듣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 같다. 


보완방법 :

1. 질문을 끝까지 듣고 생각하자. 

2. 답변을 생각할 때는 크게 1,2,3 으로 나누어 대답할 것을 알려주고,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답하도록 하자.

3. 만약 질문을 잘 못 알아들었다면, 내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정리해서 다시 물어보자. 



2. 공격적으로 대화했다. 


친하다는 근거로 대화가 거칠어졌다. 편하다는 이유로 말이 짧아졌고, 그에 따라 말을 내뱉기 전 생각하는 시간도 단축되었다. 그러다 생각없이 말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방의 말에 따지면서 몰아 세웠고, 남의 말을 중간에 잘라먹었다. 


보완방법:

1. 남의 말을 끝까지 들어라. 

2. 대답은 자상하게 하라. 

3. 말을 하기 전에 생각하라. 



3. Youtube를 시청하면서, 시간을 낭비한다. 


일을 하기 싫다는 이유로, 잠시 머리를 식히기 위해서 Youtube 동영상을 시청한다. 약간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동영상을 보게된다. 그러다가 관련 동영상을 연달아 보게되면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보완방법:

1. 일을 하기 싫을 때는, 동영상 시청말고 노래를 들어라. MP3로 노래를 들어라.

2. 만약 동영상을 보게 된다면, 몇분을 볼 것인지 정하고, 시간을 계속 확인하라.

3. 폭력적인 동영상을 의식적으로 클릭하지 말라.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실수는 계속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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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에 대한 두려움 1

2014. 10. 20. 22:32 삶을 살아내다


2주 전, 잠들기 전에 갑자기 "과연 내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다. 짧은 순간,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온 후부터 신자로서 살아온 삶은 되돌아 봤다.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이 내게 어떤 의미였는지도, 잘 모르겠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 아니냐, 유일한 신을 말이다. 그리고 나의 삶 가운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지었던 기억이 없다. 적절한 자기 타협과 선별적인 순종만 있었을 뿐. 구원을 받기 위한 나의 의만 생각날 뿐이다. 난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아찔한, 결론을 내리고 잠이 들어버렸다. 다음 날, 눈을 떴다. 전날 밤 고민한 구원의 문제가 먼저 떠올랐다. 내가 구원을 못 받는다고...구원을 못 받는다고, 두려웠다, 너무나도.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반적인 두려움과는 또 다른 유형의 두려움이었다. 그러고서 며칠동안 혼자 있을 때 내가 왜 구원받을 수 없는 존재인가에 대해 고민하면서, 나의 상태를 분석하였다. 





문제의식 하나, "왜 내겐 사랑이 없는가"


1.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알고 있을 뿐, 믿지 않는다.


만약 기독교가 말하는 본질적인 내용,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믿고 있다면, 나는 지금처럼 팍팍한 인생을 살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위해서 예수그리스도를 보내셨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는 인간의 죄를 위해 아무런 댓가없이, 자발적으로 그 목숨을 버렸다. 내가 이 사실, 하나님의 독생자를 버리면서까지 인간을 구원하시려고 했던 그 사랑[각주:1]과, 예수그리스도의 순종[각주:2]을, 아는 자라면, 타인에게 이렇게 무관심할 수도 냉정할 수도 없는 것이다. 



2. 진정한 회개가 없다.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죽었다는 것을 인정하려면, 나의 죄인[각주:3]됨에 대한 자각이 선행되어야 한다. 내가 죄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죄를 위해 죽은 예수그리스도는, 나와는 상관없는 별개의 존재가 된다. 그래, 예수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해 죽었는데, 뭐 어쩌라고, 식의 반문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죄됨을 인정하지 않고서,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을 믿는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식 둘, "왜 소망이 없는가"


1. 부활에 대한 믿음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가 없다. 


신자는 예수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으며,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바라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소망하여, 그 나라에 들어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원한 생명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세상의 삶은 잠시 지나쳐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기에 신자는 이 세상의 재물, 명예, 권력 등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현세의 삶에 대한 의무나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신자는 하늘 시민권을 가진자이긴 하지만, 현세의 삶을 사람으로서 사회의 책임과 역할과 의무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각주:4]  









  

  1. 요일 4:9-10, 롬 5:8 [본문으로]
  2. 빌 2:8 [본문으로]
  3. 롬 2:23 [본문으로]
  4. 딤전 6:1, 딛 2:9-10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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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2014. 10. 20. 20:37 삶을 살아내다


Keep Silent






요즘 쓸데없이 말이 많아, 짜증나게.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쉬운거 알잖아, 왜그래. 

입 다물고 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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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그리고 감정.

2014. 10. 14. 18:42 삶을 살아내다



지인이 내 상태를 보고 "우울증 초기 증세"라 판단해주었다. 그 판단의 근거는 불규칙한 수면시간과, 감정의 기복, 그리고 무기력함. 누군가는 연구실이 내 열정을 앗아갔다고, 그 초심은 다 어디로 갔냐며, 날 자극하려 했지만, 무덤덤했다. 뭐 아무렴, 어떠냐. 



대학원 4학기 등록을 하면서 다짐한 건, 맡고 있는 과제를 마무리 하자, 는 것이었다. 대학원 석사생으로 지낸 1년 9월의 시간을, 싫든, 좋든, 힘들었든, 쉬웠든, 단번에 버리기엔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리석은 짓 같기도 했고. 마지막 학기를 이어나가야 하는 명분이 필요했던 것이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도 해야 했고. 그래야만 나 자신을 안정시키고, 마지막 한 학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명분이, 바로, 과제를 마무리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내가 맡고 있던 과제는 다른 사람에게 넘겨졌고, 불분명했던 '졸업'이 현실화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인데, 정작 나는 방황중이다. 자주, 그리고 가끔, '졸업'이라는 자격에 대해 스스로에게 물었던 적이 많았고,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아직 부족하다, 였다. 누군가는 너무 의기소침해진 것이 아니냐, 지적질 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객관적인 판단이라 본다. 



아무튼, 담담하다. 모든 상황에, 아무렴 어떠냐, 라고 초연해하지만, 그 감정의 근간은 '포기'일 수도. 스스로에겐, 처한 상황을 하나님께 맡긴 것이기 때문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라 구태여 설명한다. 과연, 그러하기를. 2달 후에 나는 어떠한 모습으로 삶을 살아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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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2014. 10. 2. 23:21 삶을 살아내다





 




인생이란 극장의 각 장마다 내 역할이 '주연'일 수도 있고 '조연' 일 수도 있다. 주연으로 주위의 관심을 받으면서 돋보이면 좋겠지만, 아니라 하더라도, 조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뭐, 엑스트라 일 수도 있지 않은가. 


이번 장에서 난 '주연'이 아닌듯 하다. 내게 주어진 역할이 '조연'인지, 아니면 엑스트라 인지 명확하게 파악은 안되지만, 맡은 역할만 감당하고 이번 장을 내려오면 된다. 뭐, 나그네의 삶인데, 아무렴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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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작성시 유의 할 점

2014. 9. 30. 22:18 삶을 살아내다

보고서 작성시 유의 할 점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다양한 데이타를 수집했다. 많은 데이타를 수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수집한 데이타를 어떻게 분석해서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이다. 



1) 먼저, 보고서를 보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들이 궁금해 하는 것인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글을 쓸때, 독자가 누구인지에 따라 글의 성격과 단어의 선택등이 달라지듯, 보고서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내용이나 컨텐츠가 달라져여 한다. 하지만 누가 보든지간에 객관성은 항상 유지되어야 한다. 그리고 수집한 데이타 중에 사용할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해야 한다. 수집한 모든 자료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의미있는 자료를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해서 보여줄 것인지를 계속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둘째, 어떠한 기준으로 데이타를 분석할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기준의 근거가 신빙성과 타당성이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즉, 그 분석기준이 본인뿐 아니라 다수가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군가 그 자료를 어떻게 분석했는지 물었는데 "제 생각(기준)에...."라고 답변을 시작하다면, 그 대답자체가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어떤 문헌에 의하면", 또한 "어떤 기관의 자료에 의하면"이라는 출처와 근거를 언급하여 말해야 다른 사람이 객관적으로 그 자료를 믿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보고서 자료에 원 자료(raw data)의 출처를 명확히 해주는 것도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그림 1. 자료 출처의 부재 



3) 셋째,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단위의 통일성, 전체 글자 모양, 크기 등등 세세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써야 한다. 내가 실수한 경우를 예로 들자면, 파워포인트로 자료를 만들때 앞 슬라이드에 언급한 수치가 바로 뒤 슬라이드와 똑같은 내용의 수치인데, 그 값이 달라서 보는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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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예비군 훈련.

2014. 9. 29. 01:08 삶을 살아내다









2008년에 전역을 하고, 2009년부터 예비군 훈련을 받아왔다. 지난 5년 중 1년은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서 면제받았고, 4년은 학생 예비군을 받았던터라, 제대로된 예비군 훈련을 받았다고는 할 수 없다. 학생 예비군은 1일 8시간 훈련만 받으면 1년의 예비군 훈련의 조건을 다 충족시키기 때문이다. 경험한 바, 1일 학생 예비군의 훈련일정은 주로 안보교육과 사격으로 이루어진다. 


지난주, 6년차 예비군 훈련을 마쳤다. 예비군 훈련가서, 혼자 밥먹고, 꾸역꾸역, 안보교육시간에 졸다가, 드르렁 드르렁, 사격하면서 6발 중 4발은 표적지에 맞췄으나, 2발은 어디갔는지 알 수 없는, 개발새발 사격실력을 뽐내고 왔다. 국방비를 낭비하고 왔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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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one step

2014. 9. 18. 19:37 삶을 살아내다





내게 믿음이 있는 것일까. 믿음의 대상도 알고, 내용도 알고 있는 것인데, 어찌됐든 내 인생은 신자의 삶이 아니다. 염려와 걱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그 고민의 무게에 항상 짓눌려 있으니 말이다, 유사그리스도인.



버릴 수 있을까. 과연 미련없이 버릴 수 있을까.

나를 버리든, 당신의 기대를 저버리든, 무엇인가는 버려야한다. 

이제 고민은 그만하고, 결정할 때가 온 것 같다. 정직하게, 진실되게. 



그런데, 늘 결정할 때면,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 뜻을 묻고 엎드리긴 했지만, 

결국엔, 나의 유익을 쫓아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의 선택이, 제발, 인생의 퇴보가 아니길, 아니 그보다 나만의 유익을 위한 헛된 발걸음이 아니길. 온전한 믿음의 한 걸음의 전진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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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흔적

2014. 9. 10. 02:51 삶을 살아내다

9월 6일 


자정.


모두들 연휴라 일찍 집에 간, 학교에 덩그러니 혼자 남았다. 적막하다. 교정이 텅텅, 비었다. 키보드를 누르는 소리만, 연구실에 울린다. 정리되지 않는 생각의 편린들을 모아보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 발만 동동 구르다, 결국 'Send' 버튼을 누르다. 에라, 모르겠다. 


오토바이, 부릉부릉. 


기숙사에 도착해서, 잠들지 못하는 시간. 연휴인데, 집에 가야 하나, 아님 학교에 머물러야 하나, 고민한다.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의지가 강렬하다. 코레일 홈페이지에 승차권 예매란에 들어간다. 도착역을 대구로 정하고, 여석을 확인한다. 새벽녘 기차표가 아직 남았다. 망설이고 싶지않다. 이따위 일에. 오전 6시 45분 대구행 기차표를 예매한다. 보고싶은, 볼 친구들을 떠올린다. 






9월 7일 


새벽녘.


5시에 눈을 떴다. 눈을 감았다가 뜬 기분이다. 개운하지 않았다. 나갈 채비를 하고, 놔둔 물건이 없나 확인. 그리고 기숙사를 나섰다. 


기차. 칙칙폭폭.





오전


대구에 도착해서 동신교회 2부 예배를 드린다. 커져만 가는 교회에, 점점 나는 정을 잃어가고 있다. 짜여진 큐시트에 따라 움직여지는 예배는, 종이 울리면 끝나야 하는 수업처럼,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있다. 하나님이 아닌 그 누군가,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이병준 교수님을 만나, 대학원에서 교수님과 갈등을 토로하고, 이병준 교수님은 무엇보다 교수님의 갈등을 해결하고 교수님이 원하는대로 하는 것이 맞지 않겠냐, 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상우를 만나, 이런저런 사소하지만, 가슴 한켠 쌓아둔 이야기들을 하고, 상우가 새벽기도를 가기 시작했다는 말에, 감사하고. 



버스를 타고 울산으로. 



오후


울산시외터미널에 내려, 누나가 있는 병원으로 가기위해, 택시를 탄다. "**병원이요". 근데 기사 아저씨가 병원 위치를 잘 모르는 눈치다. 2분쯤 지났을까, 아저씨한테 물었다. "혹시 병원을 아세요...?", 대답이 없다. 뭐하자는 거지, 썅. 차안에 네비게이션도 없다. 아저씨에게 장소를 모르겠으면, 나를 내려달라고, 다른 차를 타고 가겠다고. 아저씨는 그러라면서, 차를 세운다. 당연히, 목적지에 안 데려다 줬으니, 돈을 안 주고 내리는게 맞겠지...라고 생각하며 내리려는데, 아저씨 왈, 택시비는 내야지!, 이 아저씨 보소, 이제 흥분하여 욕까지 하신다. 



나 왈, 아저씨 욕은 하지 마시고요!



아저씨, 그제서야 폰 네비를 켜서 목적지를 부랴부랴 검색한다. 목적리를 찾았단다. 택시안은 냉랭하고, 밖은 후덥지근하다. 목적지에 도착한다. 뭐, 나도 잘한것이 없으니, 사과해야지, "아저씨, 연휴인데 기분 언짢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저씨도 미안하단다. 그럼 됐지, 뭐.



산후조리원으로, 뚜벅뚜벅. 



누나가 입원한 산후조리원에 간다. 조카를 보려니, 면회시간이 아니라는. 누나는 동생이 서울에서 왔다고, 양해를 구한다. 서울에서 왔다구요!?, 그럼 잠깐 보여드려야겠네요. 앗싸! 조카의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낫다, 미남이구만. 면회를 마치고 엄마가 된 누나와 대학원 얘기, 교회얘기, 후배들 얘기,  복음얘기를 한 시간정도 나눈다. 오랜만에 누나와 진지한 대화를 나눈 듯. 티내지 않고, 꾸준히, 응원해주는 피붙이의 존재만으로, 마음이 든든해진다.  벌레의 트라우마에 갇힌 매형도 보고, 멘붕. 꿈틀꿈틀.



다시 버스를 타고, 경주로. 지긋지긋한 버스 같으니라고.



약 1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하고. 아버지, 엄마를 뵙고, 부모님 왈, 살이 더 빠졌구나. 옷 하나 사입으랬더니, 안 사입었네.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두 분 다 얼굴이 좋으시다. 한결 마음이 편하다. 몬난 자식 등록금 대느라, 등골휘시는 부모님 앞에서 늘 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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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8. 25. 23:31 삶을 살아내다

Soli Deo Gloria



Against all hope, Abraham in hope believed and so became the father of many nations, just as it had been said to him, "So shall your offspring be." 

Without weakening in his faith, he faced that his body was as good as dead - since he was about a hundred years old - and that Sarah's womb was also dead. Yet he did not waver through unbelief regrading the promise of God, but was strengthened in his faith and gave glory to God, being fully persuaded that God had power to do what he had promised.


Roman 4:18-21



1. 제3회 창의적 경진대회 시상식 장소를 선정하게 하심

2. 시상식 관련 상장 업무가 잘 진행되게 하심

3. 쳐저 있던 기분이 조금 회복되게 하심

4. 누나가 득남하게 하심

5. 블로그를 통해 소통하게 하심

6. 주문한 책이 잘 도착하게 하심

7. 물문화 로드맵 작성을 마무리하게 하심

8.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게 하심

9. 맛있는 순대국밥을 연구실 식구들과 먹게 하심 

10. 블로그 초대장을 충전해주심

11. 하나님의 도우심을 갈망하게 하심

12. 잠을 충분히 자게 하심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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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서답.

2014. 7. 23. 22:1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www.segye.com



동문서답. 




교수님과 대화하면서 교수님께서 내게 지적해주신 말이다. "너는 질문하면 왜 딴소리를 하냐!"고. 사무실에서 교수님과 함께있으면 그 팍팍한 분위기에 눌려 올바른 사고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영향도 있긴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나의 잘못이다. 왜냐면 교수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동문서답하는 경우가 여러번 있었기 때문이다. 왜 동문서답하는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첫번째로 상대방의 질문을 전체적으로 듣지 못하고 부분적으로 들어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화를 들으면서 대답할 내용을 생각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생각하느라 전체 질문을 다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질문을 제대로 모르는데, 어떻게 올바른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이러한 문제는 나의 조급한 성격으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두번째로,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상대방 질문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질문을 다 듣긴 했으나, 질문에 대해 어떻게 대답할지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지않고 무작정 이야기하는 것이다. 생각 좀 하고 살자.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질문의 요지를 파악도 하고 머리속에 정리도 할겸, 질문한 상대방에게 재차 물으면서 질문한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교수님과의 대화에서는 다시 물었다가, 혼이 날 수도 있긴 하겠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는 다시 질문을 물어 확인하는 태도는 대화의 몰입도를 높여줄 것 같다. 




먼저 잘 듣는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남의 이야기를 대충대충 흘려듣는 삶의 태도를 고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익힌다면, 어떤 사람과 대화하더라도 제대로된 의사소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또한 상대방의 질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고 짧은 시간에 생각들을 정리하는 연습도 필요할 듯 하다. 



실수에서 배우지 못하면, 실수를 반복하게 된다.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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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워라, Copycat.

2014. 7. 21. 22:4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계속되는 실수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앞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 왔는데, 이번 일은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듯 하다. 그간 살아오면서 직면한 문제를, 삶의 문제건 시험이건, 풀어오는 방식이 틀렸음을 깨닫고 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의 문제점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어떻게 풀지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았다. 전체 글을 쓰려면 개요가 필요하듯,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풀 것인지, 어떤 전략으로 나갈 것인지를 선택하기 위해서 전체 그림을 먼저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무작정 문제를 풀기위해 부딪혔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불안했고, 뭔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조바심도 낫고, 자리에 잠자코 앉아 있을 인내심도 부족했다.



둘째, 스스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주어진 문제 앞에서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해답 만을 찾으려 했다. 누가 풀어놓은 해설집을 따라 정답을 베끼듯, 인생도 남의 그럴듯한 인생을 베껴왔다. Copycat. 초등학교 때 매 방학이 끝날 때 즈음 누나가 방학 동안 잘 정리해 놓은 탐구 생활을 그대로 베끼는 일에서부터, 대학생 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 족보만 달달 외웠던 일까지. 



암튼, 난, 생각하지 않는, 주어진 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바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착각하고 있었음을. 이제는 정확히 안다. 나는 일정한 생각의 틀 안에 갇혀버린 바보라는 것을. 경직된 사고를 확장시키고 싶으나, 단기간 내에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확장시키는 방법도 모르겠다. 답답한 노릇이다. 



 Creative, 내게는 절실한, thinking,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삶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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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설득하는 일

2014. 7. 21. 09:16 삶을 살아내다









"나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 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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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껏 살자.

2014. 7. 20. 21:07 삶을 살아내다








"힘껏 산다. 시간의 한점 한점을 핏방울 처럼 진하게 산다."


- 최인훈 『광장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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