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 12:5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news.joins.com
면접장에 네이비톤 정장을 입은, 머리스타일만 조금씩 다른 복제한듯한 청년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앉아 있었다. 사회가 규정해놓은 틀에 대다수가 갇혀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리에서 앉아 면접자들을 바라봤다. 무엇을 그리 열심히 외우고 있는건지. 한참을 바라봤고, 한참을 생각했다. 기업이 원하는 대답은 정해져 있지 않을까...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정해져 있고, 우리는 그에 적합한 사람임을 드러내야 하고... 아, 싫다.
면접실에서 국정화 교과서의 찬반에 대하여 묻는 질문에 나는 다른 면접자들과 다른 의견을 내비쳤고, 면접관을 뚫어져라 쳐다봤고, 노조는 반드시 존재해야 된다고 표명했으며, 당신은 왜 그것을 묻느냐고 되묻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 묻는말에, 어처구니 없이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서글픈 현실앞에서, 애석하게도 웃었다.
어쩌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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