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9. 13:2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의 글
출처: blog.ohmynews.com
한 명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그 아버지의 아들은 그의 삶의 굴곡을 두 눈으로 지켜봤으며, 그가 얼마나 진실되게 삶을 살아갔는지 알고 있습니다. 다른사람은 몰라도 그는 압니다. 가난했던 어린시절 그는 아버지가 밉기도 했습니다. 아버지가 온종일 흘리시던 그 굵은 땀방울을 간과했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가 겪는 삶의 무게를 그는 몰랐습니다. 32살의 아들은 이제야, 남자의 이름으로 그 아버지의 삶을 투영합니다.
"열심히 공부해라...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네 공부는 시켜주마..." 라는 아버지의 말이 하나의 진실로 받아들여지기까지 그렇게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가을이었죠. 그는 경주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우연히 아버지와 마주쳤습니다. 고된 노동으로 인해 땀과 먼지로 찌들어 있던 아버지의 모습이 그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순간, 그는 으스러져야 마땅했습니다. 아들이란 이름으로 아버지의 삶을 갉아먹고 있음을 직시했기때문입니다. 그에게는 너무나 처참한 하루였습니다.
당신이 아니고서야, 아버지란 이름이 짊어져야하는 삶의 무게를...어찌 알수 있겠습니까. 아버지, 당신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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