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여워라, Copycat.

2014. 7. 21. 22:4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의 글

 

 

 

 

계속되는 실수와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앞에서 스스로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늘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 왔는데, 이번 일은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듯 하다. 그간 살아오면서 직면한 문제를, 삶의 문제건 시험이건, 풀어오는 방식이 틀렸음을 깨닫고 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나의 문제점을 크게 두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어떻게 풀지 생각할 시간을 갖지 않았다. 전체 글을 쓰려면 개요가 필요하듯,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으로 풀 것인지, 어떤 전략으로 나갈 것인지를 선택하기 위해서 전체 그림을 먼저 그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무작정 문제를 풀기위해 부딪혔다. 자리에 앉아 있으면 불안했고, 뭔가라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조바심도 낫고, 자리에 잠자코 앉아 있을 인내심도 부족했다.

 

 

둘째, 스스로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주어진 문제 앞에서 스스로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해답 만을 찾으려 했다. 누가 풀어놓은 해설집을 따라 정답을 베끼듯, 인생도 남의 그럴듯한 인생을 베껴왔다. Copycat. 초등학교 때 매 방학이 끝날 때 즈음 누나가 방학 동안 잘 정리해 놓은 탐구 생활을 그대로 베끼는 일에서부터, 대학생 시절 시험공부를 하면서 족보만 달달 외웠던 일까지. 

 

 

암튼, 난, 생각하지 않는, 주어진 뇌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은, 바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생각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비판적인 사고를 할 줄 안다고 생각했다. 착각하고 있었음을. 이제는 정확히 안다. 나는 일정한 생각의 틀 안에 갇혀버린 바보라는 것을. 경직된 사고를 확장시키고 싶으나, 단기간 내에는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그 확장시키는 방법도 모르겠다. 답답한 노릇이다. 

 

 

 Creative, 내게는 절실한, thinking, 하지만 너무나 어려운, 삶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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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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