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련 없이

2016. 10. 16. 19:4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모든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나의 역할도 끝났다면, 아무 미련 없이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 옳다. 다른 사람이 무엇을 하든 어떻게 행동하든 상관할 바 아니다. 그들의 삶은 그들의 것이다. 청지기로서의 삶은 주어진 시간내에 맡겨진 역할만 잘 감당하면 된다. 가지고 온 것도 없는데 무엇을 가지고 가려는가.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갈 길을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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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만이 버틸 수 있다 _ 김동조

2016. 10. 12. 23:4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그간 나의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따라 사느라 내가 말해야 할 삶을 잃어버렸습니다.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전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또한 부끄럽습니다.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32살의 꿈을 꾸는자로, 다시 삶을 써내려가겠습니다. 현실을 회피한 몽상가가 되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내 발로 땅을 디딛는 확실함으로 현실을 살아가고, 꿈을 꾸겠습니다. 꿈을 꾸는 자만이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그뿐입니다.



 "좋은 습관과 태도가 중요한 이유는 인간의 발전이 시간과 같은 흐름으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이든 공부든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 어떤 일이든, 투자한 시간에 비례해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그런 믿음 위에 쌓아올린 노력이 꼭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 대부분은 지루한 시간을 버텨낸 후에야 비로소 '퀸텀점프'한다. 비약적인 발전 없이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루한 시간을 버텨내지 못하고 도약 직전에 좌절한다. 오직 꿈꾸는 자만이 버틸 수 있다." 


- 김동조,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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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에 대한 마음의 짐.

2016. 10. 12. 01:2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한 편의 영화에 구천원을 투자하는 것은 보는 그 자체로 만족하기 위함이 아니다. 영화를 보고, 영화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한 바를 블로그에 적는 그 모든 과정을 위한 것이다. 영화만 보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대변을 보고나서 뒤를 닦지 않은 기분이다. 개운하지 않고 찝찝하다. 근데 영화평을 쓰지 않고 무려 3개의 영화를 더 봤다. 



2016.06.15(수) - 본 투 비 블루, 아트나인

2016.08.17(수) -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 아트나인

2016.09.19(월) - 밀정, 강남 CGV


 아직 영화 입장권을 버리지 못했다. 영화평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어내지 않고, 다른 영화들을 볼 수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정리해야만 할듯. 시간있을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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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생활

2016. 10. 9. 22:2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두얼굴을 가진 이중생활이 시작되었다

두고보자, 어떠한 내적 분이 일어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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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2016. 10. 6. 17: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여기서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천정배 국회의원이 저술한 책 제목이다. 헤겔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인데, 이 글구의 뜻은 다다를 수 없는 환상, 불가능한 허구에 이르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현실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몽상가는 현실을 회피하고 도피하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아니 부끄러울건 없다. 몽상가 기질도 있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경향도 있다. 대학교 시절 토목공학도의 길을 걷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현실을 부정하려고 했다. 그동안 열심히 걸어왔던 길에 대한 의구심과 물음표만 무성했다. 다른 길을 찾았고 도망칠 궁리만 했다. 선교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한국을 떠났다. 선교를 갔다온 후 한국은 너무 낯설었다. 아프리카나 한국이나 외로운건 마찬가지였다. 이방인으로서 고독과 싸웠고 현실은 언제나 내게 버거웠다. 그시절되새기고 읊조렸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지금 또한 다르지 않다. 이 생애의 개인의 짐이 무겁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는 자존심으로 버텼는데.... 과연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묻고 싶다. 꼼꼼히 따져보면 크케 다를바 없는데... 신앙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구별되기 위해서 노력했을뿐, 세상속에서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삶의 길에서 많은 생각들과 고민속에 빠져 허우적 허우적. 발을 아무리 세차게 차도 생각의 바다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멈추고 싶지도 뒷걸음 치기도 싫었는데, 다시 '혼란'의 그 길에 서있다. 여기서 춤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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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계약직을 거절한 세가지 이유

2016. 9. 26. 00:4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공기업 계약직 제안. 일하는 환경, 하는 업무, 사람들, 다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정한 근거는 세가지다 


첫째, 영적으로 분별력이 흐리다. 오랜 취업 준비로 인해 영육간에 많이 지쳐있던 터라 영적으로 분별력있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사님들의 의견을 여쭈었다. 교회적으로, 상황적으로, 가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교회와 함께 인생의 문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척 낯설었고, 결정에 순종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둘째, '누구를 위한 유익인가, 덕인가'를 생각해봤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나의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는 분명 유익할수도 있다. 그러나 한 몸된 교회의 측면에서 바라봤을때 상황에 쫓겨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에 유익한 일도, 덕을 세우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 맡고 있는 지역장, 학습법, 예배팀 역할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고전 10:23-24)


셋째, 현재 있는 지역교회에서 제대로 살지 못하면 다른 지역교회에서도 제대로 살수 없다. 지금 등록된 교회에서 한 몸됨의 '삶'을 살지 못하면, 어디를 가도 똑같다. 늘 이방인처럼 겉돌뿐이다.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과 겉도는 삶은 다르다. 회피하지 말고, 일단 여기서 제대로 살자. 제대로 살면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어찌됐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옳다. 내가 짊어져야 할 개인의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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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2016. 9. 16. 14:0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나그네 인생인데 어디 한 곳에 발 붙이고 산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낯선 곳에서 첫날밤은 몸서리치게 외롭고 두렵다는 것을 알지만, 묵묵히 정든 곳을 떠났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무렴 어떠냐,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 나그네 인생이거늘. 미련 갖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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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일탈

2016. 9. 10. 00: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다시 찾은 대구, 그곳엔 반가운 얼굴이 있다. 굳이 나를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앞에서 천진난만한 개구쟁이가 된다. 대구도 무더웠다. 도심을 벗어나 가창에 갔고 가창의 맛집에서 훈제 오리고기를 배부르게 먹었다. 평소에 잘 못 먹으니 배불러도 꾸역꾸역 집어 먹으라는 강요가 싫지 않았다. 마지막 한 점 고기까지 집어 삼켰다. 아, 배부르다. 





계곡으로 놀러가자는 녀석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고, 츄러스를 사고, 포카칩을 사고, 공차를 사서 계곡으로 향했다. 친구는 몇달전부터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했으며 자신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공부하겠노라, 단호하게 말했다. 어쩔수없이 혼자 신선놀음하듯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기를 여러번, 아, 좋다. 장난삼아 친구쪽으로 돌을 던졌다가 정색 또 정색. 그리고 다시 퐁당. 된통 당했다.  어쨌든, 예기치 못한 일탈이 마음 한켠 여유를 되찾게해준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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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내가 아니다

2016. 9. 5. 09: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52hr.tistory.com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 이소라, 바람이 분다』 가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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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Clothes

2016. 8. 25. 20:1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1. 더 셔츠 하우스, 헨리넥 롤업 린넨셔츠(L), 차콜 





2. 더 셔츠 하우스, 헨리넥 롤업 린넨셔츠(L), 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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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2016. 8. 17. 13:1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문장력 좋구나, 씨발놈...

 

 

- 김훈, 공무도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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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표 재정비

2016. 7. 2. 22:4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삶의 목표 : 모든 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위하여



 전공지식을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첫걸음을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능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전공에 대한 지식은 어떠한 사람과 이야기하더라도 막힘이 없어야 한다. 내 전공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고, 전공분야 사람들과는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통합적인 사고와 시각을 기르기 위해서 다른 분야의 지식과 사회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이제껏 목표만 있을 뿐, 그를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했음을 자각한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첫단계이지 않은가. 이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된다. 간단하다.  



1. 영어 

 - 전화 영어회화 신청 : 수업하기 

 - 영어듣기 매일 1시간 

 - 영어소설 30분 읽기 


2. 전공

 - 상하수도 전공지식 쌓기 

 - DAF(Dissolved Air Flotation) 관련 책 최소 3독하기  


3. 독서 및 신문  

 - 한달에 3-4권 읽고 서평적기 

 - 일주일 중 2일 이상 두개의 신문(한겨레, 중앙일보) 읽고 이슈 정리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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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향하는 길.

2016. 7. 2. 22:0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최종면접을 치른 다음날, 경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면접을 진행하던 직원은 면접 당일이나 그 다음날 합격자에게 개별통지하겠다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오면서 생각보다 선전했다고 자부하던 나를 떠올리며 계속 폰을 어루만졌다. 합격전화가 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자다가 일어나기를 서너번 반복했다. 동서울에서 경주로 향하는 4시간동안 나는 간절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간절히 원했고, 안절부절했다. 이토록 무언가를 원했던 적이 있었던가. 손목시계의 시침이 5시를 넘어설때쯤, 모든 기대를 버려야 할 수도 있다는 실망감이 구체적인 짜증으로 드러났다. 혼자 지껄였다. 'XX, 짜증나게..., 2016년 상반기는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는건가...' 그리고 한참동안 스쳐지나가는 풍경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봤다. 감사보다는 불평과 원망이 앞섰다. 

 

 

 

 

집에 도착해서 바닷가를 거닐었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짠내가 좋았다. 본디 촌놈이라, 빡빡한 서울이랑 어울리지 않는다. 불어오는 바람과,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말을 삼키고 또 삼켰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자며, 화내며 속으로 웅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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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게 머리가 아프다.

2016. 6. 23. 23: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 it.dreamstime.com>




고시원의 자그마한 창문으로 무더운 바람이 불어왔다. 잠이 깼다. 더워진 날씨 때문인지 한동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한참동안 침대에서 뒤척이다 모든 이들이 떠난 시간에 눈을 겨우 떴다. 그런데 오늘은 무더위 덕분에 눈을 떴다. 잠이 깼을 때 머리가 지끈거렸다. 잠은 많이 잤는데, 머리는 둔탁하게 아팠다. 



새벽녘 낯선방에서 들려온 한 남성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기 때문일까. 그 남자는 "XX놈아 잠 좀 자자!"라고 소리 질렀고, 난 잠이 깼고, 한동안 멀뚱하게 천장만 바라봤다. 왜 새벽에 지랄이야... 하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1.5평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익명의 외침에 응답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말이다. 적막했다. 길가 술주정뱅이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창문으로 흘러들었고 새벽의 아득함에 다시 잠들었다. 그리 아침이 밝았고, 새로운 아침은 내게 두통을 안겼다. 글을 쓰고 있는 저녁에도 아침이 안겨준 두통을 앓고 있다. 지긋지긋한놈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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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마침표.

2016. 6. 13. 16:1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brunch.co.kr>



 당신과 나 사이에 쉼표를 찍기에는 우리사이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마침표를 찍듯이 우리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서로의 독립성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의 독립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마침표을 찍고,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눠 문맥의 연관성은 유지하되 문장의 독립성은 보존하듯이 말입니다. 나에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자아와 분리된, 관계성이 없는 '타자'로 규정하고 당신의 어떠한 일에도 감정을 내어주지 않는건, 흔한일이니 말입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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