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열

2016. 1. 5. 21: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www.badaklee.com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죠. 왜냐면 그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 온 인생이 당신의 삶이라는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지리멸렬한 삶도 오랜 세월 봐왔습니다. 그러함에도 당신의 삶에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이 분한 마음은 어찌된 것일까요. 마음 속 울분이 자꾸 치밀어 오릅니다. 나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당신의 모습은 늘 두렵고 어려운 존재입니다. 그리고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는 한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묻고 싶습니다. 아니, 소리치고 싶기도 합니다.

 

 

 

 

"꼭 그렇게 하셔야 하겠습니까..."

 

 

"꼭 그렇게 말해야 속이 후련하시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내가 더 힘든 건...삶 가운데 부정하고 싶은 당신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난다는 것이지요. 다시 그러지 말아야지 각오하지만, 자주, 그리고 아주 쉽게 내뱉어지는 말몸에 밴 행동은 당신의 삶을 너무 닮아있습니다. 솔직히 두렵습니다. 당신의 삶을 내가 고스란히 살아낼까봐... 당신의 삶에 할 말을 잃고, 그 삶에 전이된 나의 삶에 숨이 막혔습니다. 이렇게 나는 또 다시 아픕니다.

 

 


 

 

삶의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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