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2016. 10. 6. 17: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여기서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천정배 국회의원이 저술한 책 제목이다. 헤겔이 이솝우화에 나오는 이야기를 인용한 것인데, 이 글구의 뜻은 다다를 수 없는 환상, 불가능한 허구에 이르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지 말고 현실의 세계에서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몽상가는 현실을 회피하고 도피하려고 한다. 부끄럽지만, 아니 부끄러울건 없다. 몽상가 기질도 있고 현실에서 도피하는 경향도 있다. 대학교 시절 토목공학도의 길을 걷지 않겠다고 다짐한 후 현실을 부정하려고 했다. 그동안 열심히 걸어왔던 길에 대한 의구심과 물음표만 무성했다. 다른 길을 찾았고 도망칠 궁리만 했다. 선교라는 명분이 있었지만,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한국을 떠났다. 선교를 갔다온 후 한국은 너무 낯설었다. 아프리카나 한국이나 외로운건 마찬가지였다. 이방인으로서 고독과 싸웠고 현실은 언제나 내게 버거웠다. 그시절되새기고 읊조렸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지금 또한 다르지 않다. 이 생애의 개인의 짐이 무겁다. 나는 남들과 다르다... 는 자존심으로 버텼는데.... 과연 무엇에 근거한 것인지 묻고 싶다. 꼼꼼히 따져보면 크케 다를바 없는데... 신앙이라는 테두리안에서 구별되기 위해서 노력했을뿐, 세상속에서 어떠한 차별성을 가지고 있는지 묻고 싶다. 삶의 길에서 많은 생각들과 고민속에 빠져 허우적 허우적. 발을 아무리 세차게 차도 생각의 바다에서 헤어나올 수 없다. 멈추고 싶지도 뒷걸음 치기도 싫었는데, 다시 '혼란'의 그 길에 서있다. 여기서 춤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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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인생

2016. 9. 16. 14:0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나그네 인생인데 어디 한 곳에 발 붙이고 산다는 건 내 욕심이겠지. 낯선 곳에서 첫날밤은 몸서리치게 외롭고 두렵다는 것을 알지만, 묵묵히 정든 곳을 떠났고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아무렴 어떠냐, 정처없이 떠도는 것이 나그네 인생이거늘. 미련 갖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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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일탈

2016. 9. 10. 00: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다시 찾은 대구, 그곳엔 반가운 얼굴이 있다. 굳이 나를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앞에서 천진난만한 개구쟁이가 된다. 대구도 무더웠다. 도심을 벗어나 가창에 갔고 가창의 맛집에서 훈제 오리고기를 배부르게 먹었다. 평소에 잘 못 먹으니 배불러도 꾸역꾸역 집어 먹으라는 강요가 싫지 않았다. 마지막 한 점 고기까지 집어 삼켰다. 아, 배부르다. 





계곡으로 놀러가자는 녀석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고, 츄러스를 사고, 포카칩을 사고, 공차를 사서 계곡으로 향했다. 친구는 몇달전부터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했으며 자신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공부하겠노라, 단호하게 말했다. 어쩔수없이 혼자 신선놀음하듯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기를 여러번, 아, 좋다. 장난삼아 친구쪽으로 돌을 던졌다가 정색 또 정색. 그리고 다시 퐁당. 된통 당했다.  어쨌든, 예기치 못한 일탈이 마음 한켠 여유를 되찾게해준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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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내가 아니다

2016. 9. 5. 09: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52hr.tistory.com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 이소라, 바람이 분다』 가사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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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New Cloth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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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더 셔츠 하우스, 헨리넥 롤업 린넨셔츠(L), 차콜 





2. 더 셔츠 하우스, 헨리넥 롤업 린넨셔츠(L), 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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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8. 17. 13:1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문장력 좋구나, 씨발놈...

 

 

- 김훈, 공무도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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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표 재정비

2016. 7. 2. 22:4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삶의 목표 : 모든 이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권리를 위하여



 전공지식을 가지고 세계로 나아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첫걸음을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를 능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전공에 대한 지식은 어떠한 사람과 이야기하더라도 막힘이 없어야 한다. 내 전공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쉬운 단어로 풀어서 설명해줄 수 있어야 하고, 전공분야 사람들과는 구체적이고 심도있는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통합적인 사고와 시각을 기르기 위해서 다른 분야의 지식과 사회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 이제껏 목표만 있을 뿐, 그를 위한 노력이 너무 부족했음을 자각한다. 문제점을 인식하는 것이 첫단계이지 않은가. 이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면 된다. 간단하다.  



1. 영어 

 - 전화 영어회화 신청 : 수업하기 

 - 영어듣기 매일 1시간 

 - 영어소설 30분 읽기 


2. 전공

 - 상하수도 전공지식 쌓기 

 - DAF(Dissolved Air Flotation) 관련 책 최소 3독하기  


3. 독서 및 신문  

 - 한달에 3-4권 읽고 서평적기 

 - 일주일 중 2일 이상 두개의 신문(한겨레, 중앙일보) 읽고 이슈 정리




"어제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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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게 머리가 아프다.

2016. 6. 23. 23: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 it.dreamstime.com>




고시원의 자그마한 창문으로 무더운 바람이 불어왔다. 잠이 깼다. 더워진 날씨 때문인지 한동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한참동안 침대에서 뒤척이다 모든 이들이 떠난 시간에 눈을 겨우 떴다. 그런데 오늘은 무더위 덕분에 눈을 떴다. 잠이 깼을 때 머리가 지끈거렸다. 잠은 많이 잤는데, 머리는 둔탁하게 아팠다. 



새벽녘 낯선방에서 들려온 한 남성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기 때문일까. 그 남자는 "XX놈아 잠 좀 자자!"라고 소리 질렀고, 난 잠이 깼고, 한동안 멀뚱하게 천장만 바라봤다. 왜 새벽에 지랄이야... 하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1.5평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익명의 외침에 응답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말이다. 적막했다. 길가 술주정뱅이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창문으로 흘러들었고 새벽의 아득함에 다시 잠들었다. 그리 아침이 밝았고, 새로운 아침은 내게 두통을 안겼다. 글을 쓰고 있는 저녁에도 아침이 안겨준 두통을 앓고 있다. 지긋지긋한놈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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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마침표.

2016. 6. 13. 16:1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brunch.co.kr>



 당신과 나 사이에 쉼표를 찍기에는 우리사이가 너무 멀어졌습니다. 마침표를 찍듯이 우리사이에 명확한 선을 긋고 서로의 독립성을,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의 독립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마침표을 찍고, 두 개의 문장으로 나눠 문맥의 연관성은 유지하되 문장의 독립성은 보존하듯이 말입니다. 나에겐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자아와 분리된, 관계성이 없는 '타자'로 규정하고 당신의 어떠한 일에도 감정을 내어주지 않는건, 흔한일이니 말입니다. 그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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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와 삶은 맞닿아 있어야 한다.

2016. 5. 28. 23:23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ru.ink361.com




언어와 삶은 확연히 맞닿아 있어야 한다. 남자와 여자사이에 친구란 없는 것이다. 그러하다. 이성관계의 시작점은 호감이다. 좋을 호(好), 느낄 감(感). 쌍방은 아니라도 어느 한 쪽은 호감을 가지고 관계는 맺어진 것이다. 나의 경우는 대부분 그렇다, 고 말할 수 있다. 연초, 이성관계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하면서 '여자사람친구는 없다'는 언어에 확신이 더해졌고, 그간 맺어온 이성관계를 정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공유하는 기억들이 점점 줄어드는 관계들부터. 




새벽녘 10년지기 여자사람친구에게 '남녀사이에 친구가 될수 있느냐'라는 질문과 함께 장문의 카톡을 일방적으로 남겼고, 마음 편하게 잠이 들었다. 늘 이런식이다. 나만 편하면 되는 것이다. 다음날 친구는 웃음으로 그 상황을 무마하는듯 했지만, 나는 알아챘다. 황당한 이 상황에 적응 못하고 있다는 것을. 그후로 우리는 안부를 묻지 않았다. 우리의 기억은 고스란히 버리기로 했다. 불필요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감정소모는 최대한 줄여야 한다. 언어와 삶은 확실히 맞닿아 있어야 한다. 그게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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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봄이다.

2016. 5. 17. 19: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 sskn1324.tistory.com

 

 


 

매번 돌아오는 봄이다. 사랑을 논하고, 벚꽃을 노래하며, 설렘을 간직한다. 다른이들은 말이다. 봄날, 사랑을 논하다 사람을 떠나보냈고 만개한 벚꽃을 보고 들뜨지 않았으며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도서관에서 묵묵히 책을 읽었다. 그리고 어느 5월의 새벽녘 자취방에 덩그러니 홀로 남아 밤잠 이루지 못했다. 더욱이, 난 사람을 찾지 않았다. 그러하다. 나는 '봄'과는 상관없이 삶을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경험적 사실을 근거로 '봄'이란 단어를 나만의 언어로 제한시킨다. 봄이라 해서, 초록빛이 만연하고, 사람들이 들뜨고, 사회가 봄을 찬양한다고 해서, 달라질건 없는것이다. 봄은 봄이다. 그걸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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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novo Ideapad z585, 자결하다.

2016. 5. 5. 16:4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지난 2일전 Lenovo Ideapad z585는 159개의 window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한 다음, 자결했다. 자신의 본체를 불사르려고 했던 탓에 우측 자판은 손이 닿으면 뜨거울만큼 달아올랐다. 카페에서 하릴없이 뜨거운 카푸치노만 연신 들이켰다. 

 

 

한 가닥의 생명의 끈을 잡고 싶어 다시 전원키를 눌렀다. 어, 불이 들어온다. 살아있다는 신호다. 소생하는가 싶더니... 다시 폭발할 것처럼 팬이 돌아간다. 그러다 몇 번을 졸도했다. 다시 반응이 없다. 짜증나게 말이지. 이 망할놈의 z585 같으니라고. 미리 알려주고 죽던가. 나보고 어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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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에 시집을 사다

2016. 4. 28. 22:4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시집 두권을 샀다. 봄의 나른함을 시의 고독함으로 지우고 싶었다. 봄과 여름의 촘촘한 간격을 기억하고, 그 짧고 나른했던 봄날에 햇볕을 벗삼아 읽었던 시들을 떠올리고, 시를 읽으며 사람이 보고싶어 흘렸던 한방울의 뜨거운 눈물을 그리워하고, 사람을 찾지 않았던 그 봄날을 곱씹는다. 



새벽에 시집을 펴서 몇개의 시를 읽다가 다시 덮었다. 시들은 꿈적하지 않았고, 하나의 글로 버텼다. 시는 시로 남았고, 나는 시를 읽지 못했다. 아, 봄의 새벽이여. 다시 잠들지 못하는 시간속에서 마종기 시인의 『첫날밤』을 떠올렸다. 다음날 다시 시집을 펼쳤다. 시가 아무런 의미없는 문장으로 읽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시들을 읽었다. 시구가 가슴팍에 새겨지고, 시를 몇번이나 읽고 되뇌인다. 시에 줄을 긋는다. 철자로 정없는 일직선을 긋지 않는다. 지식의 사유욕과 직선은 어울린다만, 감성의 욕구와 직선은 평행선을 달릴뿐 교점이 없다. 엄지와 검지로 힘을 주어 선을 굵게 긋는다. 시와 나의 교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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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 잘 하세요

2016. 3. 26. 01: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넓은 오지랖은 정신건강에 해롭다 

부단히 내민손을 거두며,

스스로에게 외치길.


"너나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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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의 족쇄

2016. 1. 18. 21:4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뜻하지 않게 여러번 리더의 자리에 있었다. 그 자리는 언제나 책임감이 부여된 자리였으며, 타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그러했기에 사익보다는 공익을 택한 경우가 많았다. 스스로 개인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이야기하지만, 사익과 공익이 충돌하면 공익을 우선시하게 된다. 성향과 맞지 않지만, 그 어색함을 무릅쓰는 것은 올바른 방향성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내안에 '옳다'고 정의된 가치관삶에서 행해지는 행동의 괴리감에서 오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기보다, 차라리 책임감에서 부여된 삶의 무거움을 견디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맡은 바를 즐거이 하고 싶으나, 역할에 대한 책임감에 매여 경직되어 십상이다. 그렇게 '책임감'이란 것에 질질 끌려다니다 보면, 지치는건 시간문제이며, 다시 책임감이란 족쇄가 풀리면 어디로 튕겨나갈지 모르는 일이다. 그저, 은혜를 구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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