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의 무료함, 그리고 관계의 상실.

2013. 6. 29. 23:0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브뤼겔의 회화 <게으름뱅이의 천국>

 

 

 

 

# 1

바빴던 몇 주간의 일정이 끝났으니, 잠시 게을러지겠다는 나태함토요일의 무료함이 이성적인 사고를 감상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한 때의 무료함이, 배움의 궤도에 충실히 순행하고 있는 구심력을 약화시키고, 소위 '일탈'을 시도하게 만드는 원심력을 가중시킨다.

 

# 2 

사람과의 관계에 충실하지 못하고 진실함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의 문제점을 나에게서 찾으려하지 않고 괜한 피해의식으로 타인의 무정함을 탓하고 있다. 관계의 상실은 남을 이해해서 받아들이려 하기보다 나와 너의 명확한 경계선을 그어서 들어옴과 나감이 없는 소통의 단절로 인한 것이다. 또한 관용의 미덕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행동하지 않는 지식은 개인을 더 개인화시키고, 버려야 할 '우월감'과 '거만'을 키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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