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나의 피난처다

2016. 12. 24. 00:0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책은 나의 피난처다. 생각이 많아질때 글속에 파묻혀 지낸다. 생각의 고리를 무수한 글들 끊어버릴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오늘도, 책만 쌓아놓고 책만 읽었다. 글을 디딛고 일어서면 되는 것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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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은 한다

2016. 12. 11. 00:3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하고 싶은 말은 하는게 맞다. 단, 모든 사람앞에서 그렇게 해야 한다. 더욱이 강자 앞에서는 더 그리해야 한다. 잃을 것들을 염려해서 나의 언어가 가감된다면, 그건 치졸하고 비열한 것이다. 현 시국을 보면서 권력에 빌붙어 아부 떠는 인간은 언젠간 그 아부로 망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할 말을 하기 위해서는 말에 군더더기가 없어야 하며, 논리 또한 분명해야 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데 내가 횡설수설해서야 되겠는가. 곧 회사라는 단체에 속하게 되겠지만, 할 말은 할거다. 군대에서도, 교회에서도, 할 말은 했으니까. 대학원에서 잠시 할 말을 잃어 꿀먹은 병신처럼 있었다. 지난 과오를 교훈 삼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아니, 나아갈 것이다. 어쨌든, 다시 할 말은 할거다. 그게 나다운 모습이다. 나이들어 후회할 짓은 애당초 하지 않는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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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절제

2016. 12. 10. 13:1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말을 적게 해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합니다. 아직 마음 속에 채워진 것이 미미하여 조금만 새어나가도 공허함이 크게 느껴지는가 봅니다. 새어나간 말은 가벼워서 저멀리 날아가버립니다. 그렇게 나는 또, 아픕니다. 해야 할 말만 하고 물러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굳이 목적 없는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을것 같고, 불분명한 영역에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 다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어떠한 말에도 곧이 들이박지 말고, 중간에 끼어들어서는 아니되며, 뭉개뜨려서도 아니됩니다. 내가 그렇게 아팠듯이 상대방도 아플겁니다. 서로의 예의를 지켜주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당신을 위해서도 좋으리라 봅니다. 다시 말을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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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법칙

2016. 12. 6. 22:2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서로 편하게 대하는 것을 선호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예의는 최소한 지켜야 하고,

상대방의 치부를 놀림거리로 만들어서는 아니되고, 

인격을 갉아먹는 언행은 삼가해야 하며, 

우리 외에 다른 사람이 재미의 소재가 되어서는 아니되고, 

누군가의 상황이 희화화 되어서는 더욱 안되는 것이다. 


관계는 맺을 때 신중해야하지만, 

관계를 대하는 태도 또한  진중하고 진실해야 한다. 

그 주위의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유유상종(類類相從).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지내기 마련이다. 

내 주위는 어떠한가 살펴볼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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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된다면,

2016. 12. 6. 16:1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고통을 감내하면서 사는 삶이 몸에 배어있는 탓에

아프면 혼자 앓다가도

누군가 물으면 그저 괜찮다고 말하는 '나'에 대해서 

그리고 단단히 메말라버린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기회가 허락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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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丙申)년에 병신(病身)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2016. 12. 6. 00:0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쪽팔리게 사회가 원하는 기성품이 되려고 애쓰지마. 꼭두각시 인형처럼 병신같잖아언제나 남들과 달랐잖아. 다름이 때론 사람들과 관계에서 간격을 만들긴 했지만, 그딴거 신경쓰지 않았잖아.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인거고, 누구를 흉내내고 싶은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어. 스스로 내가 애틋하고 안쓰러울때도 있긴하지만, 그건 지금의 모습이 싫어서가 아니야. 다만 현재의 나보다 조금 더 잘해주기를 기대하는거야. 쪽팔리게, 왜그러냐.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너의 길을 그냥 가면 되는거야. 그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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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침묵

2016. 12. 4. 20: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기적이 보고 싶어 찾아간 것은 아니다"






기도하고 싶어 새벽에 눈을 떴다. 소리치고 싶은 곳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불꺼진 낯선 예배당에서 혼자 기도하며 아파했다. 하소연할 곳이 예배당뿐이라는 것이, 화났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한참 부르짖은 후에 예배당을 나왔다. 컴컴한 방 안에 돌아와 다시 눈을 붙였다. 자명종 소리에 깨어났을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어지러웠다. 집을 나오면서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마음이 혼란스러울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침묵이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말이 거칠고 짧아진다. 언어는 직설적이며 날카롭다. 날선검처럼 말이다. 결국 누군가는 상처받는다. 무리에서 최대한 말을 절제했다. 무리속의 고독과 침묵이 낯설지 않다. 사람에 대한 편애가 싫어, 의도적으로 혼자 밥먹고, 묵묵히 혼자 일 했다. 누군가에게 더 많은 정을 쏟아붓고 혼자 아파하는 일도 이제 지겹다.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 아프지 않는게 차라리 나으리라. 뒤돌아 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말이 새어나가지 않아, 내맘이 공허하지 않다. 밤공기는 차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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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괜찮다.

2016. 12. 3. 17:3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누군가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고, 나는 '외로움에 익숙하다'라고 답했다. 타인의 두 눈이 글썽거렸다. 고인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값싼 감정에 동의해버리면 단단히 묶어놨던 고이 억눌러 놓았던 외로움이 쉴새없이 터져버릴거란 두려움 때문에. 당신의 이해와 동정이 나를 얼마나 위로할 수 있을지... 위로나 할 수 있을까. 자주 말하지, 어설픈 이해는 위선이라고. 타인에게 '아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하고 스스로 타일렀다. 그래, 괜찮다. 죽지 않을 정도면 괜찮은거야. I'm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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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한다, 천한 것들.

2016. 12. 2. 00:3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경멸한다, 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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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마침표

2016. 11. 29. 18:0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친구를 통해 보낸 축의금은 마지막 인사였다. 잘 지내라는 말대신, 그간 알고 지냈던 과거의 무게를 담아 보낸 유형의 인사였다. 10년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공유하는 기억만큼 돈을 보냈다. 다시 관계의 마침표를 찍었다.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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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생활중

2016. 11. 26. 22:2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이중 생활이란, 



차가우나, 따뜻하다. 

멍청하나, 예리하다.

엉성하나, 꼼꼼하다.

가벼우나, 진중하다. 

여리나, 단단하다. 

영악하나, 친절하다. 



언젠가는 내적 분열이 생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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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다.

2016. 11. 21. 23:3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게 추운 겨울을 춥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봄에 대한 희망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다."


김동조,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봄이 온다는 희망으로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다. 허나, 봄이 온다는 것을 몰라도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봄이 온다. 그게 자연의 순리다. 이래나 저래나 견디면 되는 것이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그렇게,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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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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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17. 14:3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32년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내려갈까 고민이다.

하루 하루가 역사의 과정이니까,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개인의 역사를 잘 써내려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리라 생각한다.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다.

올라감이 있으면 반드시 내려감이 있고, 내려감이 있으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흥망성쇠"

대한민국은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곧 다가올 33년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될지 궁금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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