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0. 00: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다시 찾은 대구, 그곳엔 반가운 얼굴이 있다. 굳이 나를 표현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 앞에서 천진난만한 개구쟁이가 된다. 대구도 무더웠다. 도심을 벗어나 가창에 갔고 가창의 맛집에서 훈제 오리고기를 배부르게 먹었다. 평소에 잘 못 먹으니 배불러도 꾸역꾸역 집어 먹으라는 강요가 싫지 않았다. 마지막 한 점 고기까지 집어 삼켰다. 아, 배부르다.
계곡으로 놀러가자는 녀석의 말에 흔쾌히 동의하고, 츄러스를 사고, 포카칩을 사고, 공차를 사서 계곡으로 향했다. 친구는 몇달전부터 스페인어를 배운다고 했으며 자신은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공부하겠노라, 단호하게 말했다. 어쩔수없이 혼자 신선놀음하듯 돗자리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다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기를 여러번, 아, 좋다. 장난삼아 친구쪽으로 돌을 던졌다가 정색 또 정색. 그리고 다시 퐁당. 된통 당했다. 어쨌든, 예기치 못한 일탈이 마음 한켠 여유를 되찾게해준다. 고맙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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