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23. 23:5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출처 : it.dreamstime.com>
고시원의 자그마한 창문으로 무더운 바람이 불어왔다. 잠이 깼다. 더워진 날씨 때문인지 한동안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다. 한참동안 침대에서 뒤척이다 모든 이들이 떠난 시간에 눈을 겨우 떴다. 그런데 오늘은 무더위 덕분에 눈을 떴다. 잠이 깼을 때 머리가 지끈거렸다. 잠은 많이 잤는데, 머리는 둔탁하게 아팠다.
새벽녘 낯선방에서 들려온 한 남성의 짜증섞인 목소리에 화들짝 잠이 깼기 때문일까. 그 남자는 "XX놈아 잠 좀 자자!"라고 소리 질렀고, 난 잠이 깼고, 한동안 멀뚱하게 천장만 바라봤다. 왜 새벽에 지랄이야... 하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1.5평 안에 있는 그 누구도, 익명의 외침에 응답하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말이다. 적막했다. 길가 술주정뱅이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창문으로 흘러들었고 새벽의 아득함에 다시 잠들었다. 그리 아침이 밝았고, 새로운 아침은 내게 두통을 안겼다. 글을 쓰고 있는 저녁에도 아침이 안겨준 두통을 앓고 있다. 지긋지긋한놈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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