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된다면,

2016. 12. 6. 16:1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고통을 감내하면서 사는 삶이 몸에 배어있는 탓에

아프면 혼자 앓다가도

누군가 물으면 그저 괜찮다고 말하는 '나'에 대해서 

그리고 단단히 메말라버린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기회가 허락된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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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丙申)년에 병신(病身)이 되어서는 아니된다.

2016. 12. 6. 00:0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쪽팔리게 사회가 원하는 기성품이 되려고 애쓰지마. 꼭두각시 인형처럼 병신같잖아언제나 남들과 달랐잖아. 다름이 때론 사람들과 관계에서 간격을 만들긴 했지만, 그딴거 신경쓰지 않았잖아. 누가 뭐래도 나는 나인거고, 누구를 흉내내고 싶은 마음은 눈꼽 만큼도 없어. 스스로 내가 애틋하고 안쓰러울때도 있긴하지만, 그건 지금의 모습이 싫어서가 아니야. 다만 현재의 나보다 조금 더 잘해주기를 기대하는거야. 쪽팔리게, 왜그러냐. 남들 눈 신경쓰지 말고 너의 길을 그냥 가면 되는거야. 그게 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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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중 속의 침묵

2016. 12. 4. 20:1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기적이 보고 싶어 찾아간 것은 아니다"






기도하고 싶어 새벽에 눈을 떴다. 소리치고 싶은 곳이 필요했는지도 모르겠다. 불꺼진 낯선 예배당에서 혼자 기도하며 아파했다. 하소연할 곳이 예배당뿐이라는 것이, 화났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한참 부르짖은 후에 예배당을 나왔다. 컴컴한 방 안에 돌아와 다시 눈을 붙였다. 자명종 소리에 깨어났을때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어지러웠다. 집을 나오면서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마음이 혼란스러울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침묵이다. 마음이 어지러우면 말이 거칠고 짧아진다. 언어는 직설적이며 날카롭다. 날선검처럼 말이다. 결국 누군가는 상처받는다. 무리에서 최대한 말을 절제했다. 무리속의 고독과 침묵이 낯설지 않다. 사람에 대한 편애가 싫어, 의도적으로 혼자 밥먹고, 묵묵히 혼자 일 했다. 누군가에게 더 많은 정을 쏟아붓고 혼자 아파하는 일도 이제 지겹다. 마음을 내어주지 않고 아프지 않는게 차라리 나으리라. 뒤돌아 보지 않고 집으로 향했다. 말이 새어나가지 않아, 내맘이 공허하지 않다. 밤공기는 차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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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괜찮다.

2016. 12. 3. 17:3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누군가 외롭지 않느냐고 물었고, 나는 '외로움에 익숙하다'라고 답했다. 타인의 두 눈이 글썽거렸다. 고인 눈물이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값싼 감정에 동의해버리면 단단히 묶어놨던 고이 억눌러 놓았던 외로움이 쉴새없이 터져버릴거란 두려움 때문에. 당신의 이해와 동정이 나를 얼마나 위로할 수 있을지... 위로나 할 수 있을까. 자주 말하지, 어설픈 이해는 위선이라고. 타인에게 '아니, 괜찮다고, 괜찮다고...' 몇 번을 말하고 스스로 타일렀다. 그래, 괜찮다. 죽지 않을 정도면 괜찮은거야. I'm f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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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멸한다, 천한 것들.

2016. 12. 2. 00:3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경멸한다, 천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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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마침표

2016. 11. 29. 18:0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친구를 통해 보낸 축의금은 마지막 인사였다. 잘 지내라는 말대신, 그간 알고 지냈던 과거의 무게를 담아 보낸 유형의 인사였다. 10년의 시간을 돈으로 환산할 수는 없지만 공유하는 기억만큼 돈을 보냈다. 다시 관계의 마침표를 찍었다.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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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생활중

2016. 11. 26. 22:2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이중 생활이란, 



차가우나, 따뜻하다. 

멍청하나, 예리하다.

엉성하나, 꼼꼼하다.

가벼우나, 진중하다. 

여리나, 단단하다. 

영악하나, 친절하다. 



언젠가는 내적 분열이 생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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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온다.

2016. 11. 21. 23:3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게 추운 겨울을 춥지 않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봄에 대한 희망은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게 도와준다."


김동조, 『나는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중에서 






봄이 온다는 희망으로 추운 겨울을 견딜 수 있다. 허나, 봄이 온다는 것을 몰라도 겨울이 지나면 자연스레 봄이 온다. 그게 자연의 순리다. 이래나 저래나 견디면 되는 것이다. 






봄 


                   이성부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뻘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웅덩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 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 듣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더디게 더디게

마침내 올 것이 온다.

너를 보면 눈부셔

일어나 맞이할 수가 없다. 

입을 열어 외치지만 소리는 굳어

나는 아무것도 미리 알릴 수가 없다. 

가까스로 두 팔을 벌려 

껴안아 보는 

너. 먼 데서 이기고 돌아온 사람아. 




그렇게, 봄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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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1. 20. 22:0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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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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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망성쇠(興亡盛衰)

2016. 11. 17. 14:3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32년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내려갈까 고민이다.

하루 하루가 역사의 과정이니까,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개인의 역사를 잘 써내려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리라 생각한다.

모든 역사가 그러하듯, 항상 좋을 수도, 항상 나쁠 수도 없다.

올라감이 있으면 반드시 내려감이 있고, 내려감이 있으면 다시 올라갈 수도 있는 것이다.

"흥망성쇠"

대한민국은 내리막을 걷고 있는데,

곧 다가올 33년 개인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될지 궁금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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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인생

2016. 11. 13. 22:2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어려운 시간속에서 홀로 이 꽉 깨물고 견뎌내면 내 안의 성은 더욱 견고해진다. '인생은 고해다'라는 문장이 더욱 선명하게 새겨진다. 감정이 무뎌진다. 웃지 않고 울지 않으며, 더욱이 공감하지 않는다. 손 내밀지 않고 내민 손 붙잡지 않는다. 차가워지는 인생이 두려울뿐이다. 다만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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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친구들을 만나다

2016. 11. 12. 23:0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중학교 동창의 결혼식에서 반가운 얼굴 만났다. 16년전 아무 이해관계 없이 웃고 떠들고 사고쳤던 그들과 추억 속으로 돌아갔다. 잃어버린 16년을 서로 알진 못하지만, 과거 기억의 편린속에서 퍼즐맞추기하듯 하나씩 회상했다. 그들의 16년 인생이 궁금했으나, 내 성격상 그 인생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볼 마음은 없었다. 결국,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우리의 대부분의 대화는 과거 속에 머물렀지만, 결국 우리는 현재를 살아간다. 나는 서울에서, 그들은 대구에서. 누군가는 쌍둥이의 아버지가 되어 있었고, 누군가는 외제차를 타면서 성공이라 부르짖었고, 어떤 친구는 삶의 고난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밑바닥 인생을 살기도 했다. 결혼한 친구는 미혼인 친구에게 결혼하지 말고 혼자살라고 진담처럼 이야기했고, 미혼인 친구는 결혼따위는 하지 않겠다고 동조했다. 왜냐면 결혼은 현실이기 때문이다. 씁쓸하게 웃었다. 


그렇고 그런, 유치한 이야기 속에서 잃어버린 친구들을 생각했다. 중학교 동창 중에 연락하는 친구는 명뿐이고, 고등학교 동창들과는 연락하지 않는다. 지난 세월동안 스스로 관계를 버려왔기 때문에 후회나 미련 따위는 남지 않는다만... '인생을 제대로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결혼식장을 나오면서 몇몇 친구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아무 의미 없는 짓거리일 수 있지만, 다시 연락이 닿는다면 기억 속 그들을 만나보고 싶다. 반가웠다,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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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2016. 11. 7. 23:23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당신과 함께 있으면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당신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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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실수(11.06)

2016. 11. 6. 22:27 삶을 살아내다/실수(失手)






실수에서 배우지 않으면 실수는 계속 반복된다. 




1. 지체들에게 말을 함부로 했다. 


치졸한 자는 약자 앞에 강하고 강자 앞에 약하다. 말을 함에 있어서 강자 앞에서는 할말은 해야하며, 약자 앞에서 겸손한 말투로 상대방을 무시해서는 아니된다. 허나, 나는 오늘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착한 지체들에게 말을 함부로 했다. 내가 말을 함부로 하게 한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착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그들이 착하고 여린만큼 그에 맞게 대해줄 필요가 있다. 


2.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지 않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때,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전에 말을 끊고 치고 나가서는 아니된다. 더욱이 상대방의 말을 경히 여기면서 내 말만 하는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대화의 기본은 듣는 것이다. 경청하는 것이 우선이다. 듣는 연습을 하자. 아주 귀기울여서 듣는 연습부터 하자. 


3. 웃지 않았다. 


상대방의 질문과 말에 아무런 웃음기 없이 건조하게 말했다. 상대방이 웃음으로 묻는다면 나 또한 웃음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것이 예의다. 기분을 속일 필요는 없지만 서로간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감정을 잠시 제쳐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웃는 얼굴에는 웃는 얼굴로 맞이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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