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it your way

2020. 4. 19. 16: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해야 되나. 신앙심이 두터워지기 시작하면서 세워놓은 삶은 목표와 기준치는 꽤 높았다. 신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에서 꽤 높은 기준을 세웠다. 목표 지향적인 인간인지라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러하다 보니 '높은 신앙심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틀에 나 자신을 구겨 넣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나를 옥죈 탓도 있으리라.

 모든 것에 이유는 있을 수 있다만, 이유를 명확하게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구속받으면 되레 틀을 부수고 나오려는 성향은 권위에 대한 반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가지고 있던 자유분방함 때문이지 잘 분간이 되진 않는다. 삶을 되돌아보건대 기본적으로 개인으로서의 자유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자유분방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자유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삶의 주체로서의 자유다. 아마도,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자유와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주의가 내게 미친 영향이지 않을까, 잡념에 잠겨본다.   

 

 

 

 

반응형

겨울비, 그리고 그 쓸쓸함에 대하여.

2015. 11. 22. 21:5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이른아침 역할분배책임에 대하여 질문을 던졌고 책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피곤한 몸을 일으킵니다. 늘, 이런식입니다. 비가 내리려나 봅니다. 빗방울 하나가 볼을 스칩니다. 차갑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한 방울, 두 방울, 겨울비가 오려나 봅니다. 몸은 피곤합니다. 입은 굳게 닫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지껄였던 탓에 더이상 말을 하기가 싫습니다. 늦은 저녁 역할의 분배와 책임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역할이 주어지면, 책임을 반드시 져야 하고, 책임져야 하면, 다시 갇혀버릴것 같다, 두 발이 묶여 버릴것 같다고 나지막이 속삭입니다. 



배가 고픕니다. 입맛은 없는데, 배는 고픕니다. 취사실에 올라가서 라면을 끓입니다. MSG와 면이 물에서 요란하게 끓습니다. 끓인 라면을 식탁에 가지고 와서, 살기 위해 먹습니다. 누군가 취사실에 들어옵니다. 몇번 본 적은 있으나, 그에 대해 아는건 없습니다. 다만, 좁디 좁은 한평 남짓한 고시원에 산다는 사실밖에는. 그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온 반찬을 식탁에 놓습니다. 밥통에서 따뜻한 밥을 퍼서 식탁에 놓습니다. 아무 말없이 각자의 식사를 합니다. 젓가락과 숟가락이 그릇에 부딪히는 소리와 쩝쩝거리는 소리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거운 적막함이 취사실을 가득 채웁니다. 그리고 적막함 가운데 스며든 어쭙잖은 쓸쓸함이, 나와 만나 온전해집니다. 그와 나는 같은 공간에 마주하고 있지만, 어차피 우리는 서로 아무것도 모르니, 진정 내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존재하는 '쓸쓸함'입니다. 그 쓸쓸함은 나를 안정시키고, 나는 그 쓸쓸함을 사랑합니다. 조금 울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혼자인데.


 
 





"나 카페가는데, 잠깐 나올래요?"

"아니, 나 할일이 있어서...못 나갈 것 같아"

"알았어요..."





내가 먼저 다가갔는데 이렇게 다시 물러섭니다. 당신의 삶에 개입하려 했다가 당신이 가진 삶의 무게에 겁이 나서 다시 도망쳤습니다. 미안합니다. 나는 늘 이런식입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내가 싫은데 말이죠. 

 


 

반응형

It's my life.

2015. 9. 24. 23:28 삶을 살아내다




선택에 대한 '후회'는 안 해.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 고민했는데... 그 선택을 그저 믿을 뿐이야. 

그래도 그 선택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어쩌냐고... 어쩌긴 어쩌냐. 

내가 감당해야지. 내 인생이니까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거야. 

누굴 탓할 것도 없고.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도, 감사히 가져가겠습니다.  (0) 2015.10.03
청춘연가 _ 넬(Nell)  (0) 2015.10.01
1월부터 6월까지 _ 윤종신  (0) 2015.09.22
시간이 흐르면...  (0) 2015.09.21
왜 이러지.  (0) 2015.09.20

About a responsibility

2015. 5. 6. 11:03 삶을 살아내다









Freedom comes with responsibilities. 





The bucks stop with me .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택, 그리고 책임.  (0) 2015.05.22
복음, 그 위대한 복음.  (0) 2015.05.07
수질오염공정시험방법 - 총인(Total phosphorus)  (0) 2015.04.30
Isolate myself  (0) 2015.04.23
아무것에도 무게지우지 않는 삶  (0) 2015.04.11

It's all my fault.

2014. 11. 11. 20:55 삶을 살아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누굴 탓하진 않을 거고, 


결과에 대한 모든 건 내가 책임질거야. 


반응형

'삶을 살아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름대로의 이해는 오해를 낳는다.  (0) 2014.11.26
나는 죄인이라.  (0) 2014.11.17
구원에 대한 두려움 1  (0) 2014.10.20
시끄러워.  (0) 2014.10.20
일상, 그리고 감정.  (0) 2014.10.14
반응형

L'Étranger by kangsy85

Notices

Search

Category

First scene (1189)
프로필 (19)
삶을 살아내다 (407)
산업단지 (13)
도시재생 (4)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8)
토목직 7급 토질역학 (8)
자료공유 (106)
편집 프로그램 (8)
신앙 (285)
책과 글, 그리고 시 (252)
초대장 배포 (55)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