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필요한 순간 _ 스벤 브링크만

2020. 3. 28. 16:51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스벤 브링크만 지음 / 강경이 옮김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살아야 하는가? 왜 뭔가를 바라거나 행해야 하는가? ······ 내 삶에 의미가 있는가? 나를 기다리는 필연적인 죽임이 앗아 가지 못할 그런 의미 말이다'
- 톨스톨이 -

 

철학은 막연하게 어렵고 재미없게만 느껴진다. 중·고등학생 때 윤리 수업 시간에 고대 철학자들의 복잡한 사상과 이념을 공부하면서 ‘이 사람들의 사상과 개념이 내 삶에 무슨 소용인가’라는 불만과 푸념을 했었던 기억이 난다. 철학은 과연 우리 삶에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일까?

 『철학이 필요한 순간』의 저자 스벤 브링크만은 철학은 우리가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을 계속하게 만든다고 한다. 철학은 어떤 삶이 의미 있는 삶인지 고민하게 한다.  그러나 철학자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언했고, 삶에는 어떤 의미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저자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는 쓸모만 따져서는 안 됩니다. 이러한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것은 더 깊은 의미에서, 더 실존적인 의미에서 쓸모가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술과 놀이, 사랑, 윤리 같은 가치는 쓸모없을 때, 그러니까 어떤 다른 목적을 위해 쓰이지 않고 그 자체로 목적일 때 가장 쓸모가 있습니다(22쪽).

 

 다른 시대에 살았던 고대 철학자들의 10가지 관점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책에서 다루는 10가지 관점은 '선, 존엄성, 약속, 자기, 진실, 책임, 사랑, 용서, 자유, 죽음'이다. 단어만 봐서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저자는 각 관점을 대표하는 철학자의 대표적인 명언과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독자들에게 실용적인 교훈을 전달해준다.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철학적 사고의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다시 읽어볼 문장들 

 

저는 삶의 의미가 무언가를 성취하거나 얻기 위한 도구적인 일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일과 그 자체를 위해 몰두하는 활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은 구원이라는 종교적 목표를 자아실현으로, 또 고해성사와 성직자의 조언을 치료와 코칭으로 바꾸었지요. 

 

제가 심리학을 비판항 이유는 간단합니다. 심리학은 개인이 다양한 심리학적 도구를 활용해 자기 자신을 찾고 계발하도록 돕는 일에는 도움을 줄지 모르지만, 개인을 윤리적, 사회적으로 성숙시키지는 못합니다. <중략> 심리학은 우리가 자기 계발을 하거나 무언가를 배우거나 자아실현을 추구할 때는 지나칠 정도로 유용하지만, 쓸모없는 것은 완전히 무시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심리학, 적어도 심리학의 일부는 우리 사회의 도구화 현상뿐 아니라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문화, 더 나아가 노골적인 나르시시즘을 심화시키는 데도 기여합니다. 

 

19세기 말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종교의 절대적 권위가 무너진 '신의 죽음'이라는 현상과, 그로 인한 의미의 상실이라는 사회적 변화에 응답해 명성을 얻었습니다. 

 

1강.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 우리에게 있는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효용성과 즐거움을 토대로 한 우정은 진정한 의미의 우정이 아닙니다. 오로지 도구적인 관점에서만 그 관계가 유지되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고귀한 우정은 효용성이거나 즐거움 같은 이익이 아니라, 그저 상대방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달리 말해, 고귀한 또는 진짜 우정은 그 자체로 좋습니다.

 

윤리적인 삶이 이윤만 좇는 삶보다 더 옳은 이유는 그것이 인간 본성을 더 잘 반영하기 때문이지요(생각해볼 점: 근거가 무엇인지...)

 

2강. 쓸모없기 때문에 쓸모가 있는 목적의 왕국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자유와 존엄성이 있다고 가정해야 합니다. 

 

"내가 자유의지를 발휘애 처음 할 행동은 자유의지를 믿는 일이 될 것이다."

 

"모든 이성적 존재가 당신의 도덕법칙 안에서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하라." 사람이 된다는 것은 이처럼 그 자체로 목적이 되는 것입니다. 

 

3강. 지키지 못한 것들에 왜 죄책감을 느끼는가

발달심리학은 타인에게 책임 있는 존재로 대우받았다는 사살이 아이를 책임감 있는 존재로 만든다고 말합니다. 

 

4강.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을 것인가

우리는 자아발달 과정에서 고립된 상태가 아니라, 오직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반성적 자아가 기릅니다.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자기 성찰만 해서는 결코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오직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반성적 관계로서의 자기 개념이 공동체에 의해 형성된다는 깨달음은 중요합니다. 여기에 자기 관계의 도덕적인 중요성을 강조한 테일러의 의견까지 결합하면, 우리는 자아의 도구화를 막을 수 있는 강력한 방패를 얻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그러니까 우리를 구성하는 관계의 중요성을 잊지 않는 것은 삶의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본질적인 가치를 지닌 일입니다. 이러한 반성적 자기 관계가 없다면, 우리에게는 어떠한 책임도 의미도 도덕성도 남아 있지 않을 테니까요. 

 

5강. 불확실한 세상에서 신뢰를 쌓는 방법

"진리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진실할 수 있다" - 한나 아렌트 - 

 

유대인 학살을 저지른 아이히만이었지만 놀랍게도 개인적으로는 악마 같은 구석이 조금도 없었으며, 자신은 그저 독일제국의 시민으로서 의무를 다했을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저지른 범죄의 동기는 악의가 아니라 사유 없는 복종이었던 것입니다. 

 

6강. 타인에 대한 나의 영향력을 점검하라

문화와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로이스트루프가 '도덕적 요구'라 부르는 것뿐입니다. 그는 도덕과 윤리의 차이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근원적인 윤리적 요구에서는 그 어떤 사법적, 도덕적, 인습적 규칙도 끌어낼 수 없다. 그것은 침묵한다···. 사법 절차나 도덕, 인습은 윤리적 요구가 통과해 퍼져나가는 프리즘일 뿐이다. 그러므로 도덕과 인습은 윤리적 요구를 보여주는 동시에 굴절시킬 수 있다. "

 

7강. 내가 아닌 존재에 어떻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가

사르트르는 세상을 헐벗고 의미 없는 '즉자존재'와 인간의 의식을 가리키는 '대자존재'로 분리했습니다. 즉자존재란 어떤 것도 의식하지 않고 그 자체로 있는 존재를 말하고, 대자존재란 대상을 의식하고 그렇게 의식하는 자기 자신도 의식하는 존재 방식을 뜻합니다. 사르트르는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라고 말하는데요. 우리가 즉자존재로서 이미 정해진 본질을 구현하기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대자존재로서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함으로써 삶에 의미와 형태를 부여한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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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_ 팀 켈러

2020. 3. 26. 22:09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팀 켈러 지음 / 최종훈 옮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 초기에는 중국과 몇몇 나라의 문제로 국한되는 듯했지만,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유럽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인들을 불안과 두려움으로 내몰고 있다. 과학과 기술로 인해 인간의 삶은 진보했지만, 백신 하나도 개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져 나가는 현 상황은 인간이 얼마나 무력하고 나약한 존재인지 절실히 보여준다.  

 

인간에게는 이처럼 뿌리 깊은 “내면의 욕구”가 있으므로, 어떤 문화든 구성원들이 고난에 맞서게 돕든가, 아니면 신뢰를 잃어버릴 위험을 감수하든가 양단간에 선택을 해야 한다.

 

「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는 고통의 문제에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보다 근본적으로 고난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난은 어느 시대나 존재했고, 그 시대마다 세계 위대한 사상가들과 신앙가들은 고난의 의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다. 왜냐면 고난의 문제는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난은 여러 가지 관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먼저, 윤리적 관점에서 고난은 인생에 대한 그릇된 행실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하게 살면 고난은 자연스레 줄어들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 다음으로 자기 초월적 관점에서 고난은 이룰 수 없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고 본다. 고난에서 해방되려면 이 세상과 덧없는 물질에 대한 욕망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자기초월적인 관점으로 고난을 바라보는 대표적인 종교가 불교다. 또 다른 관점은 숙명론적인 관점이다. 고난은 운명이기 때문에 거를 수도 없다. 고난이란 절망적인 운명에 맞서 물러남 없이 당당하게 싸우는 것은 미덕이자 영광이다. 마지막으로 세속적인 관점에서 고난은 우연의 산물이다. 고난을 통해 제각기 삶의 의미를 창출함과 동시에 고난을 통해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고난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는 세속적인 관점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문구이다.

 

죄 없는 하나님의 희생만이 무고한 이들에게 끝도 없이 쏟아지는 고문을 정당화한다. 신이 당하는 비참한 시련만이 인간의 고뇌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하지만 기독교의 관점에서 고난은 의미와 목적이 있는 삶의 한 부분이다(p. 53). 고난의 의미와 목적이 있긴 하지만, 고난을 당하는 그 상황에서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면 고난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고난을 제대로 이해하기 필요한 기독교 네 가지 교리를 믿어야 한다고 설명하다. 첫째, 전능하시고 인격적인 하나님이 세상을 주관하신다는 사실이다. 둘째, 하나님과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자발적인 고난을 받으셨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성취한 사역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는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이 사실은 고난이 죄의 결과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르게 잡아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난을 다 받으신 후 죽음을 이기시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역사적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고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음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와 더불어 고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세 가지 유익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첫째, 고난을 견디어 이겨낸 경험은 다른 고난을 이겨내는 근간이 될 수 있다. 둘째, 고난을 통해 주위에 있는 사람과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수 있다. 셋째, 고난을 통해 삶의 우선순위와 철학을 바꿀 수 있다. 고난을 통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크리스천은 진정으로 슬퍼하지만, 소망 가운데 깊이 잠깁니다.” 
- 키프리아누스 -

 

 다만, 앞서 말했듯이 인간의 지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고난들이 무수히 많다. 고난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다. 또한 피조물인 인간이 창조자인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다 이해할 수 없다. 다른 차원이기는 하지만 개미가 인간의 생각을 엿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역설적이게도, 고난을 해석할 수 없으므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운영하시는 하나님께 더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그러하기에 고난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굳건히 믿고 의지한다면 신자의 믿음은 분명히 성장할 수 있다. 신자라면 꼭 한번 읽어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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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으로 _ 매리언 울프

2020. 3. 25. 21:38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디지털 기기로 글을 잘 읽지 않는다. 왜냐하면 주의를 기울여 책을 읽어도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형식에 익숙해진 탓일까. 중요한 문서를 읽을 때는 항상 인쇄를 해서 줄을 그어가며 읽는다. 구태여 관련 서적을 사서 읽는다. 종이란 질감이 주는 편안함과 책을 소유했다는 만족감이 마냥 좋기 때문이기도 하다. 

 

책은 집이다. 당신이 사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실재하는 물리적 사물이다

 

 개인적 취향을 차치하고서라고 디지털 기기로 글을 읽지 못하는 건 스마트 기기가 삶을 지배하고 있는 이 시대의 흐름에 뒤쳐지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읽기 도구는 종이책에서 디지털 기기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무거운 종이 책을 가방에 꾸역꾸역 넣고 다니는 시대는 지나갔다. 디지털 기기에 무수한 디지털 문서를 넣고 다닐 수 있다. 편리함과 가벼움, 이 시대의 흐름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가 정말 제대로 읽고 있는 것인지.       

 

한 가지 사실은 분명합니다. 우리의 주의는 보다 짧은 간격으로 쪼개지고 있으며, 이것은 아마 더 깊은 사고를 위해서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책이다>는 변화하는 우리의 읽기 방법에 대한 염려로부터 시작된다. 디지털 방식의 읽기에 익숙해진 뇌는 스크린 위의 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받아들이는 정보는 많을 수 있으나 글에 대한 이해력과 집중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인지발달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유아기 시절에 디지털 기기에 노출된 아이는 상대적으로 집중력과 이해력이 낮아질 수 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시대의 흐름상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시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부모는 유아기 때부터 아이에게 직접 글을 읽어주어 아이의 언어 신경망을 폭넓게 활성화시켜주어야 한다. 이때 언어의 수용적 측면뿐 아니라 언어 학습의 표현적 측면의 뒷받침하는 뇌 영역에서도 변화가 함께 일어난다(p. 200). 그러면 디지털 기기의 사용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책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양손잡이 읽기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디지털 방식의 읽기 방법은 뇌의 멀티태스킹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의 인지가 발달한 상태에서 뇌의 새로운 자극을 줄 수 있는 디지털 방식의 읽기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집중적인 읽기와 포괄적인 읽기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속도가 우리를 계몽으로 이끌고, 깊이 생각하는 것보다 바로 반응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속삭이는 심히 유혹적인 환영 말이다. ˙˙˙˙˙˙ 읽기는 관조의 행동이다. - 데이비드 울린

 

 온라인 읽기의 긍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다시 종이 책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깊이 있는 종이 책 읽기를 통해 우리의 사색능력을 강화시키고 비판적 사고를 날카롭게 만듦으로써 인생을 더욱 의미 있게 살아갈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애하는 좋은 독자 여러분, 천천히 서둘러, 집으로 오세요.  

성공을 빌며, 
매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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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좀 추운 구석이 있다

2020. 3. 15. 23:38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젊은 날, 들개처럼 헤매며 살다가 낯선 땅에 쓰러진다 해도

내가 한때 강제로 잃었던 자유만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유는 좀 추운 구석이 있다.

  아무 데나 적당히 기댈 수 없어서일까. 

 

- 마종기 시집 《마흔 두 개의 초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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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도쿠(つんどく)

2020. 3. 14. 18:46 책과 글, 그리고 시/독서 목록

인생의 과업으로서 글의 길과, 글을 알고 사랑하는 길은

사물의 정수로 가는 길인 동시에 앎의 정수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

앎인 사랑, 사랑인 앎에 필요한 것은 고요한 눈이다. - 존S. 던 -

-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중에서 - 

   

 

코로나19 확진자가 8,000명을 넘었다. 집 밖에 안전지대는 없다. 집안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건 보고 듣고 읽는 것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익한 것은 읽는 것이다. 며칠간 읽고 싶은 책을 줄줄이 주문했다. 책은 꼭 사서 읽어야 한다는 고집은 가난하던 대학생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막무가내 고집이었다. 밥은 못 먹더라도 책은 읽어야 한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첫 월급을 받았을 때 제일 먼저 했던 일도 책을 사는 일이었다. 따스한 햇볕 아래서 손수 샀던 책을 고이 펴서 읽었던 추억은 책을 사랑하는 감정의 근간이다. 책은 내 삶의 기반이자 자양분이다. 아마도, 내 삶은 읽는 행위로부터 성장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불현듯 스쳐간다. 새로운 책들이 하나씩 책장에 꽂힌다. 다시, 책이다. 

 

 

사회과학

- 볼프강 울리히, 「모든 것은 소비다」, 김정근·조이한 역, 문예출판사. 

-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이진우 역, 한길사.

-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박문재 역, 현대지성.

 

인문과학

- 우치다 다쓰루,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 김경원 역, 원더박스. 

- 매리언 울프, 「다시 ,책으로」, 전병근 역, 어크로스. 

- 김홍식, 「우리말은 능동태다」, 그림씨.

 

종교 

- 팀 켈러, 「팀 켈러, 고통에 답하다」, 최종훈 역, 두란노. 

- 데이비드 폴리슨, 「악한 분노, 선한 분노」, 김태형·장혜원 역, 토기장이. 

 

문학

- 알베르 카뮈, 「페스트」, 김화영 역, 민은사.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장희창 역, 민음사.

 

경제 

- 채상욱, 「다시 부동산을 생각한다」, 라이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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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er article #2. Healing Dramas ; A New Trend

2019. 7. 18. 16:42 책과 글, 그리고 시/영작(英作)

The article(below) is the second one which I wrote in 2005 as a reporter fo Observer, YU English News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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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server article #1. Seminal for Academic Guide for New Students

2019. 7. 18. 16:28 책과 글, 그리고 시/영작(英作)

I wrote the article as a reporter of Observer, YU English Newspa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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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독서 목록

2019. 2. 26. 11:09 책과 글, 그리고 시/독서 목록

 

 

 

건축

- 사카이 다케시, 『고딕 불멸의 아름다움 : 고딕 대성당으로 보는 유럽의 문화사』, 이경덕 역, 다른세상.

- 카린 자그너, 『어떻게 이해할까? 고딕』, 안상원 역, 미술문화.

 

종교

- 스티브 윌킨스, 마크 L., 은밀한 세계관 : 우리를 조종하는 8가지 이야기』, 안종희 역, IVP.

 

영화

- 티모시 코리건, 『영화비평, 어떻게 쓸까?』, 이권 역, 시공사.

 

문학

- 박 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문학과 지성사.

- 김애란, 바깥은 여름』, 문학동네.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심리학

- 질 볼트 테일런,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장호연 역, 윌북(willbook).

- 야야 헤릅스트, 『피해의식의 심리학 : 피해자의 역할에서 벗어나는 법』, 이노은 역, 양문.

 

잡지

- 매거진 B : No. 50 서울(Seoul) 국문판

- 컨셉진 conceptzine(월간) : 65호

 

에세이

- 야마구치 슈,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김윤경 역, 다산초당.

- 문유석, 『개인주의자 선언』, 문학동네.

- 최승범, 『저는 남자고, 페미니스트입니다』, 생각의힘.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개마고원.

- 후루이치 노리토시,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 이언숙 역(오찬호 해제), 민음사.  

- 임홍택, 『90년생이 온다』, 웨일북.

 

- 하 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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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_ 하완

2019. 2. 19. 14:23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평점

책 한 줄평

책의 요지는 남의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대로 열심히 살되, 결과 지향론적 삶보다는 과정을 중시하는 삶을 살라는 것. 작가 왈 "버티는 삶을 버리고 즐기는 삶을 추구하겠다." 부담없이 읽기 좋은 책이다.

 

 

 

                                     죽일까? ㅎㅎㅎㅎㅎㅎ


책 속의 문장들


 P. 20 

열심히 노력했다고 반드시 보상받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열심히 안 했다고 아무런 보상이 없는 것도 아니다.


P. 21 

왜 노력이 우리를 배신하는지, 그럼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어도 난 답을 알지 못한다. 다만 괴로움을 줄이는 법을 안다. 분하지만 '인정'해버리는 것이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고, 노력한 만큼 보상이 없을 수도, 노력한 것에 비해 큰 성과가 있을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괴로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P. 26

뭔가 잘못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초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나는 불평불만이 가득한 사람이 되어 있었다.몸에 '독'이 잔뜩 쌓인 걸까? 분명 형편이 더 나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좀처럼 만족하지 못했다. 나는 패배감을 느끼고 있었다. 열심히 달리는데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경쟁에서 진 패배자라고 느끼고 있었다. 지는 기분은 더럽다.


P. 37

"도대체 왜 결혼을 안 한다는 거에요?"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독신주의인 내게 누군가 아주 당당하게 그리고 무례하게 물은 적이 있다. 결혼은 당연히 해야 하는 건데 왜 안 하냐고, 이해할 수 없다고 묻는데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니, 하고 싶지 않았다. 악의 없이 순수한 호기심으로 물은 것이었겠지만 나에게 폭력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다수가 옳다고 믿는 가치를 따르지 않는 자에게 행해지는 폭력. 왜 안 따라? 설명해봐.


P. 49

내가 홍대를 갈망했던 이유는 그것이 내 인생을 바꿔줄 것이라는 믿음에서였다. 어른들은 좋은 대학만 들어가면 인생이 성공으로 끝나는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다들 미대 중에센 홍대가 최고라며 입을 모았다. 홍대만 나오면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스카우트한다는 소문도 들렸다. 바로 저기다. 저기만 들어가면 내 구질구질한 인생도 한 방에 바뀌겠지. 아무도 날 무시하지 못할 거야. 지금 내 상황에선 저곳만이 유일한 희망이야. 그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고 순진한 생각이었는지 아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P. 72

잘하고 싶어서, 

틀리고 싶지 않아서, 


이런 마음 때문에 힘이 들어간다. 힘이 들어간다는 건 경직된다는 것, 유연하지 않다는 것,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 욕심을 내고 있다는 것, 겁을 먹고 있다는 것이다.


P. 86

욕망에 좀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놀고 싶으면 놀아야지. 명분은 그다음에 찾자. 그렇게 놀면서 찾은 두 번째 명분은 바로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한 잠깐의 방황'이었다. 명분이 좋다. 그래,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 보기에도 설득력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고민하니까. 


어쩌면 지금 내 방황의 이유는 모두 놀기 위한 명분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놀고 싶은 거다. 


P. 104

요즘 날 바라보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심상치가 않다. 뭐랄까. 딱히 말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안쓰러운 표정으로 날 바라본다든가 같이 밥을 먹거나 카페에 가서도 굳이 자기가 계산하겠다고 떼를 쓴다든가 하는데, 이거 아무래도 위로 같다. 나, 위로가 필요한 사람이 되어버린 걸까?

 "열심히 살지 않겠다"라는 선언이 사람들에겐 "인생을 포기하겠다"라는 말처럼 들린 모양이다. 언제부터 열심히 살지 않으면 인생을 포기하는 것이 되어버린 걸까?


P. 158

3년의 공백기 동안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찾진 못했지만 몇 가지 깨달은 것이 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사랑'과 참 많이 닮았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진짜 사랑을 찾을 거야.'라면 찾아 나선다고 사랑이 찾아지는 게 아니듯, 진짜 하고 싶은 일도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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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끝 등대 3 _ 박 준

2019. 2. 12. 16:19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세상 끝 등대 3

 

 

                                                              박  준

 

 

   늘어난 옷섶을 만지는 것으로 생각의 끝을 가두어도

좋았다 눈이 바람 위로 내리고 다시 그 눈 위로 옥양목

같은 빛이 기우는 연안의 광경을 보다 보면 인연보다는

우연으로 소란했던 당신과의 하늘을 그려보는 일도 그리

낯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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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p _ 박 준

2019. 2. 11. 17:03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84p

 

                        박  준

 

 

받아놓은 일도

이번 주면 끝을 볼 것입니다

 

하루는 고열이 나고

이틀은 좋아졌다가

 

다음 날 다시 열이 오르는 것을

삼일열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젊어서 학질을 앓은 주인공을 통해

저는 이것을 알았습니다 다행히

그는 서른 해 정도를 더 살다 갑니다

 

자작나무 꽃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암꽃은 하늘을 향해 피고

수꽃은 아래로 늘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이것은 제가 전부터 알고 있던 것입니다

 

늦은 해가 나자

약을 먹고 오래 잠들었던

당신이 창을 열었습니다

 

어제 입고 개어놓았던

옷을 힘껏 털었고

 

그 소리를 들은 저는

하고 있던 일을 덮었습니다

 

창밖으로

겨울을 보낸 새들이

날아가는 것도 보았습니다

 

온몸으로 온몸으로

혼자의 시간을 다 견디고 나서야

 

겨우 함께 맞을 수 있는 날들이

새로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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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 _ 박 준

2018. 11. 21. 20:29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 honey83.tistory.com]



미신


                      박   준



올해는 삼재였다


밥을 먹을 때마다 

혀를 깨물었다


나는 학생도 그만하고 

어려지는, 어려지는 애인을 만나 

잔디밭에서 신을 벗고 놀았다


두 다리를 뻗어 

발과 발을 맞대본 사이는 


서로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는 말을 

어린 애인에게 들었다


나는 빈 가위질을하면

운이 안 좋다 하거나 


새 가구를 들여놓을 때도 

뒤편에 王 자를 적어놓아야 

한다는 것들을 말해주었다


클로버를 찾는 

애인의 작은 손이 

바빠지고 있었다


나는 애인의 손바닥, 

애정선 어딘가 걸쳐 있는 

희끄무레한 잔금처럼 누워


아직 뜨지 않은 칠월 하늘의

점성술 같은 것들을 

생각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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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_ 박 준

2018. 7. 17. 20:00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2박 3일 


                    박  준



한 이삼 일

기대어 있기에는 

슬픈 일들이 제일이었다


그늘에서 말린

황백나무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이틀 안으로 

기침이 멈추고 

열이 내렸지만


당신은 여전히 

올 리가 없었다


오늘은 나와 어려서 

함부로 입을 대던 아이의 

연담(緣談)이 들려와


시내로 가는 길에 

우편환을 보낼까 하다 

나서지 않았다


이유도 없이 흐려지는 

내 버릇도 

조금 고쳐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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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무게

2018. 7. 16. 19:22 책과 글, 그리고 시/시를 쓰다



출처 : https://deskgram.org





언어의 무게 

 

                                                                      강상율


 

생각이 많아질수록 입은 더욱 굳게 다문다. 내뱉은 언어의 무게가 날 내리누룬다. 

무수한 언어들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내게 묻는다.

너는 누구더냐. 

재해석되는 언어에 대해서 다시 설명하고 싶지 않다

이해하고 싶은대로 받아들여라. 나는 단지 방관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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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30. 14:16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 http://news20.busan.com>




저녁

금강


 

                         박  준



소멸하는 약력은 

나도 부러웠다


풀 죽은 슬픔이 

여는 길을 알고 있다


그 길을 따라올라가면

은어가 하루처럼 많던 날들이 나온다


저녁 강의 시야(視野)가 그랬다

출발은 하겠는데 계속 돌아왔다


기다리지 않아도 강변에서는 

공중에서 죽은 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땅으로 떨어지지도 않은 

새의 영혼들이 


해를 등지고 

다음 생의 이름을 

점쳐보는 저녁


당신의 슬픈 얼굴을 어디에 둘지 몰라

눈빛이 주저앉은 길 위에는

물도 하릴없이 괴어들고 


소리 없이 죽을 수는 있어도

소리 없이 살 수는 없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든 우리가 만난 고요를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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