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4. 00:30 책과 글, 그리고 시/시를 쓰다
간극(間隙)
강상율
우리의 간극이 커질수록, 당신에 대한 기억도 그 간극의 크기만큼 소멸됩니다. 당신이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도, 내가 자꾸 뒷걸음치고 있으니 우리의 간극은 점점 더 커질 것 같습니다. 당신이든 아니면 나든 둘중에 하나라도 그 간극을 메우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간극속에서 당신의 기억들이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지워질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아니라고 해도, 나는 그렇습니다. 아마 당신은 어제의 나를 말하고, 나는 오늘의 나를 이야기하는 다름에서 우리가 멀어졌다는 것을 확연히 확인할 수 있을겁니다. 내겐 흔한 일이니, 다만, 놀라지 마시길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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