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숨 돌림 틈이 생겼다

2021. 2. 27. 14:4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갑작스런 실태점검탓에 약 3주간 바쁘게 움직였다. 실태점검 요청자료를 준비하고 관련 자료를 작성하고 또 다시 점검위원을 맞이하여 요청한 자료를 준비했다. 그들은 목적을 가지고 점검을 나왔으니, 어찌되었든 성과를 얻어갈 것이다. 그들은 질문하고 우리는 답변한다. 주로 전체적인 사업을 훤히 알고 있는 과장님께서 답변했지만 듣고 있는 나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하루 하루를 분주하게 살았고, 이제서야 숨 돌릴 틈이 생겼다. 바쁜 일상 덕분에 한 숨 돌릴 수 있는 여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다. 

 

 다만, 실태점검을 받으면서 내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달았다. 실수와 실수, 그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헤맸다. 대학원 시절, 봉사활동 팀장으로 일을 맡아 진행할 때 교수님의 필요는 맞춰주지 못해 분주히 뛰어다니기만 했던 날들이 불현듯 떠올랐다. 팀에 온 지 1년 4개월이 지났는데 사업의 전체적인 흐름을 모르고 있는 것도 문제이지만, 어떠한 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답을 할 수 없다는 것도 큰 문제점이다. 내가 맡은 업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답을 할 수는 있지만 다른 영역에 대해서는 입을 떼지 못한다는 점을 생각하면서 내가 너무 내 문제만 집중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일, 관계, 일상의 모든 부분과 맞물려 있다. 타인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태도는 결국 다른 사람의 업무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으로 이어진 것 같기도 하다. 어제 친구와 대화하면서, 나의 오래된 친구는 지금 나의 무미건조하고 차가운 성격으로는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기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아마, 세월이 지나면 내 주위에 사람이 별로 남지 않을거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나도 동감하는 바라 반박하지는 않았다. 일이든 인간관계든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될 점들이 많다는 게 요즘 나의 생각이다.  

 

 일부터 이야기하자면, 일의 효율을 높여야 한다. 효율을 높이려면 일을 체계적으로 해야한다. 일의 순서를 먼저 생각하고 일의 중요도를 살핀 다음, 중요한 것으로 처리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일을 처리하면 나중에 모든 걸 정리하려고 하기보다 각 단계에서 일을 살펴보고 중간중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단적인 예로는 일을 하면서 필요한 파일을 바탕화면에 다운받을 때가 있는데 일과 관련된 폴더에 미리 저장해서 진행하면 나중에 다시 파일 정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그순간 일을 빠르게 처리하게 위해서 바탕화면에 다운로드를 받고 바탕화면에서 파일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 체계와 효율, 지금 내게 꼭 필요한 두가지다. 

 

 인간관계에서는 먼저, 현재 주위에 있는 사람부터 잘 챙겨야 한다. 10년지기 친구들, 그리고 5~6년된 친구들까지 먼저 손을 내밀고 그들에게 다가가 관계를 유지하려고 애써야 한다. 관계에서 떠나가는 사람을 잡아본 적은 한번도 없다. 몇번 연락을 미리 한적은 있지만, 굳이 내가 애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애를 써야 한다. 좋은 사람이라면 더욱 힘써서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연락하고 관심을 가져주고 신경써주는 것, 노력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적지 않은 삶을 살아온 것은 맞지만, 아직 살아갈 날이 더 많다. 느리겠지만, 다시 한발씩 나아가보도록 하자. 방향만 옳다면 느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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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 careful with your words

2021. 2. 9. 00:1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나를 향한 당신의 차디찬 그 말이 내 인생이 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당신의 그 시선은 마음 속에 고이 담아 그 말만은 내 인생이 되지않도록 다짐하되 그 말이 당신이 아님을 알기에 당신을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우리의 생각은 어차피 다를테고 당신은 아무 의미없이 내뱉은 말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눈빛도 나를 바라보는 하나의 시선인 것은 분명하니 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부디, 당신도 잘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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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에 대한 단순한 향수(鄕愁)일 수도 있다

2020. 10. 12. 22:3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추분(秋分)이 지났다.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에 옷깃을 여민다. 추워진 날씨 탓에 집 안에서 웅크리고 있는 걸 즐긴다. 웅크린 채 주로 하는 것은 묵묵히 글을 읽어나가는 것이다. 쌓여가는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마음의 짐을 덜어내야겠다고 매년 다짐했다. 요즘 그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활자들이 많아질수록 말수는 줄어들고 생각은 의외로 단순해진다. 

 

나의 삶에 대해 다시 묻고 있다. 삶의 여정에서 무슨 연유로 이 공간, 이 지점에 서 있는지 묻고 있는 것이다. 정답 없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는 참 오랜만이다. 요즘 답이 정해진 질문에만 답하려고 애를 썼다. 수학처럼 정답이 정해진 인생 길이 편하기도 했고, 나름 고심하며 살았던 인생에서 삶의 의미를 정확히 찾아내지 못한 탓일 수도 있다. 내딛는 한 걸음에도 온 힘을 다하려고 했던 삶의 끝자락에서 표류했다. 방향을 잃어버렸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몇주사이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 이별과 만남, 그 속에서 언급되는 익숙했던 언어가 다시 나를 흔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옛 모습에 대한 단순한 향수(鄕愁)일 수도 있다. 어차피 지금의 흔들림이 나아가기 위한 발버둥인지, 아니면 짙어지는 가을에 취한 방랑자의 한때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다. 저녁 가을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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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2020. 10. 4. 18:22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올해 초 쓰라린 속을 부여잡고 침대에 누워 있으면서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했다. 좋은 어른을 떠올리면서 그간 좋은 어른을 만나지 못했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나라도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약 기운에 잠이 들었다. 소개팅에 나가서도 맥락 없이 좋은 어른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찌 보면,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마음만 앞서 있었다.

 

지난 몇개월을 되돌아보면 좋은 어른은커녕 좋은 사람으로 살지 못했다. 말과 행동의 간격이 컸으며, 그 간격에서 나는 몹시도 위태로웠다. 흔들린다는 건 스스로 지탱할 힘이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어찌 스스로 굳건히 서지 못하는데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 어찌 좋은 어른이 될 수 있겠는가. 며칠 전 내가 싫어하는 행동을 한 사람에게 차가운 태도로 일관했다. 내게 큰 피해를 끼친 것도 아닌데, 내 기분을 조금 상하게 했다는 이유만으로 관계의 적정선에서 백 보는 뒤로 물러난 듯하다. 아직 어린 아이에 불과하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성숙해지지 않는다. 성숙해지려는 노력이 없다면 세월이 지나도 철없는 어른에 불과하다. 최근에 아이를 낳아 육아의 고통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후배가 대뜸 내게 형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얘라고 타박했다. 결혼과 출산은 분명 한 인간을 성장하게 한다. 가장의 삶은 희생이란 단어와 맞닿아 있다. 희생을 잘 모르다는 측면에서 나는 아직 어린아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결혼과 출산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도 자명하다. 그러하기에, 아직 미혼인 현실을 감안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성장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 위해서는, 더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노력이 존재해야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할 예정이다. 20대 후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트에 일상의 실수를 적고, 실수를 개선할 방법을 꼼꼼하게 작성했다. 그때의 노력으로 잦은 실수를 고칠 수 있었다. 언어와 행동을 포함한 일상의 많은 실수 말이다. 그래서 다시, 실수노트를 작성해서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려고 한다.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되, 자신에게 실망하지 말고, 스스로 잘 다독이면서 앞으로 한발씩 나아가보려 한다. 느릴 수 있으나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방향만 옳다면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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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찾아야할 나의 좋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2020. 9. 30. 13: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삶의 기로에서 당신을 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질문에 대한 자명한 대답들이 내 욕망을 억누를 때가 많습니다. 다분히 자유롭지만 납득할만한 근거를 스스로 제시하지 않으면 그 자유를 포기하는 사람이 나라는 것을 몇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피곤하긴 하지만, 신념에 기대어 사는 것은 혼란스럽지는 않습니다. 뚜렷한 가치관이나 신념없이 세상의 흐름이나 타인의 말에 휘둘려 중심을 잃는 것이 더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중심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세간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기 위한 발버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의 간절함, 선한 동기의 재창조, 행동의 진중함. 되찾아야할 나의 좋은 것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더이상 늦어지지 않게 조금 더 분주히 움직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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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the right thing

2020. 9. 8. 23:1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I sometimes think of a sentence and repeat it. 

 

"Do the right things in right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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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목표

2020. 9. 4. 20:5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1. 체중 증가 

 - 목표 :  60KG / 기한 : 12월까지, 1.5kg/월

 - 체중증가와 더불어 운동도 함께 해야함(2~3회/주)

 

2. 독서 및 서평 

   - 목표 : 2권/월,  1편/월

   - 참고 : 하루에 최소 10분이상 독서 

 

3. 기도 

   - 목표 : 30분/일 + 1시간/주 

 

4. 경제 공부 

  - 목표 : 20분/일 

  - 분야 : 부동산, 주식, 경제 전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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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Angry

2020. 9. 4. 10:2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왜 화가 났을까. 알량한 자존심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갑자기 언성이 높아진 이주 관리 팀장 때문이었을까. 싸움은 언제나 쌍방이다. 한쪽만 잘못해서는 큰 싸움이 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왜 화가 났는지. 왜 이주관리 팀장이 언성을 높였는지. 

 

분노란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이 잘못 되었다고 느낄 때 적극 반대 견해를 드러내는 것이다. "나는 그 일에 반대합니다"를 당신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 데이비드 폴리슨, <악한 분노, 선한 분노>, 78쪽 -

 

이주관리 팀장의 언성이 높아진 데는 내가 세대주에게 보상비를 지급하는 근거가 뭐냐고 몰아붙인 탓도 크다. 이주관리 팀장의 입장에서는 본인 이주 전문가이고 늘 해오던 일인데, 갑자기 근거를 이야기하라고 하니 기분이 언짢았을 수도 있다. 언성을 높인건 분명 잘못된 일이나,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한 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내 말투가 공격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분노의 저변에 깔린 동기를 파악하고 싶다면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 
- 데이비드 폴리슨, <악한 분노, 선한 분노>, 101쪽 -

 

내가 화가 난 이유는 이주 관리 팀장의 언성이 높아졌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의 무시하는 말투 때문일까. 감정의 발화 시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기는 쉽지 않겠지만, 무시하면서 가르치려는 말투가 나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 동등한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이야기하기를 원했던 나로서 가르치려고 드는 태도 자체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무언가를 평가하는 본성은 다양한 형태의 분노에 존재하는데, 대부분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포함한다
1. 어떤 일이 잘못되었다고 '인지'한다.
2. 거기에 '반대 입장'을 치하고 불쾌해한다.
3. '행동'(말 또는 행위)를 취한다. 굳이 행동으로 옮기지 않더라도 최소한 장차 행동으로 이어질 만한 암시가 있다.
- 데이비드 폴리슨, <악한 분노, 선한 분노>, 80~81쪽 -

 

결국, 맘이 상한 나는 다시 전화를 걸어 언성을 높인 팀장에게 한 소리를 했다. 전화가 끝난 뒤 팀장은 다시 내게 전화를 걸어 아까 일은 죄송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이 사건은 일단락되었다. 

 

웬만하면 사람들과 원만하게 지내고 싶은데, 오늘은 나도 불편해진 감정을 그래도 드러냈다.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고상하지 못하다, 또는 성숙하지 못하다, 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 불편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생각이 드는 것은 팀장의 언성이 높아졌을 때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다른 이야기를 전개했으면 감정이 더 불편해질 일은 없었지 않았을까, 라는 후회가 조금 밀려온다. 어찌 되었든,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똑같은 실수는 반복되기에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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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to be better person today than I was yesterday

2020. 7. 7. 22:1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I wrote my mistakes in notebook whenever I made mistakes. By recording the mistakes, I recognized that I made same mistakes in similar situations. And I made every efforts to correct major errors. So, I reduced my mistakes. 

 

 In these days, I made a lot of mistakes. I need to learn from some errors and correct them. So, I decide to write mistakes again when I did. I want to be better person today than I was yesterday. Thats's all!. Do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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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숨이 차올랐다

2020. 7. 5. 23:1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바꾸었다. 사람들의 표정이 마스크에 가려지고 눈만 덩그러니 남았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다만, 마스크 때문에 숨이 차오르는 것은 언제나 낯설다. 어제도 마스크를 낀 채 지하철 인파 속에 파묻혔다. 자주 숨이 차올라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 내뱉기를 여러번 했다. 더워지는 날씨탓에 숨이 턱턱 막히는데, 마스크때문에 숨을 편히 쉴 수도 없다. 우리는 언제쯤  편하게 숨을 들이마실 수 있을까. 생각해보건대, 우리는 아마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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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화된 사고(思考)력

2020. 6. 22. 21:1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기쁨보다는 슬픔이, 즐거움보다는 아픔이 우리들로 하여금 형식을 깨뜨리고 본질에 도달하게 하며 환상을 제거하고 진실을 바라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최근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나의 둔화된 사고력을 직시하게 한다. 생각하는데 쏟아야 하는 그 고단함 때문에 고민의 순간, 한발 물러서서 결정을 유보한다. 사고(考)의 게으름은 결국 상황을 악화시키고 나의 조바심을 더욱 부추긴다. 구석에 몰려 시간과 상황에 쫓기면 실수는 잦아지게 마련이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 자꾸 실수하면서 변명만 늘어간다는 것이다.  

 

실패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실패의 발견이 필요한 것이며, 실패가 값진 것이 아니라 실패의 교훈이 값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패와 그 실패의 발견, 그것은 산에 나무가 있고 땅 속에 바위가 있듯이 우리의 삶에 튼튼한 뼈대를 주는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실수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실타래가 아니다. 현재의 자리에서 어떻게 나의 부족함을 채워 넣을지에 대한 고민과 그 해결책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서는 고민의 자리에서 어떻게 한 발짝 더 나아갈 것인가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제일 먼저다. 그래, 그럼 이제 문제를 인식했으니 이제 행동하면 된다.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것을 잘해나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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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더 쏟아지는데 자꾸 웃음이 났다

2020. 6. 6. 10:56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지나간 일에 되뇌이는 건 어차피 쓸데없는 일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에 집중해야 한다. 

Do the right thing in right way.

 

빗길을 걸으며 우산을 가져오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도 잘 접어두었다. 어차피 우산으로 막을 수 있는 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비는 더 쏟아지는데 자꾸 웃음이 났다. 
-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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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it your way

2020. 4. 19. 16: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해야 되나. 신앙심이 두터워지기 시작하면서 세워놓은 삶은 목표와 기준치는 꽤 높았다. 신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에서 꽤 높은 기준을 세웠다. 목표 지향적인 인간인지라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러하다 보니 '높은 신앙심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틀에 나 자신을 구겨 넣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나를 옥죈 탓도 있으리라.

 모든 것에 이유는 있을 수 있다만, 이유를 명확하게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구속받으면 되레 틀을 부수고 나오려는 성향은 권위에 대한 반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가지고 있던 자유분방함 때문이지 잘 분간이 되진 않는다. 삶을 되돌아보건대 기본적으로 개인으로서의 자유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자유분방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자유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삶의 주체로서의 자유다. 아마도,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자유와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주의가 내게 미친 영향이지 않을까, 잡념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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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내게 참 고마운 존재다

2020. 4. 8. 23:05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누나는 내게 참 고마운 존재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분명 부모님의 보살핌도 있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누나의 든든한 후원과 보살핌이 있었다. 삶에서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다른 사람보다 우리 누나가 먼저 떠오른다. 늘 책을 붙들고 있는 누나를 따라 책을 읽기 시작했다. 누나의 노트에 적힌 시를 보면서 시를 읽는 재미를 깨달았다. 누나가 쓴 수려한 글을 보고 글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 어줍잖게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영어에 재미를 붙이게 된 것도 누나가 다니던 영어 학원을 소개해줬기 때문이다. 대학교 신문사도 누나의 권유로 시작했고, 선교단체로 누나가 하라고 해서 잠시 참석했던 것이다. 삶의 여정을 되새겨보면 누나가 했던 것을 거의 그대로 따라 하면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새삼 느끼는 건 누나가 내게 끼친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이다. 
내가 늦은 나이까지 맘 놓고 공부할 수 있었던 것도 누나가 사회인으로서 일찍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 누나는 참 잘 컸다. 내가 사고를 쳐서 집안을 시끄럽게 한 적은 많지만, 우리 누나가 부모님의 속을 썩이는 일은 없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도 공부를 곧 잘했고, 아니, 공부를 엄청 잘했고, 다른 방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때가 많았다. 음악, 미술, 운동, 어느 것 하나 빠지는 게 없었다. 학창 시절부터 여러 방면에서 뛰어났고, 대학생이 되어 직장인이 될 때까지 한번도 어그러지는 걸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다재다능한 누나를 시기하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어렸을 때는 무엇을 잘하고 싶은 욕심이 별로 없었던 터라 누나는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원래, 자신과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것이지, 전혀 다른 수준의 사람에게는 그런 감정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 누나는 내가 비교할 대상이 아니었다. 

 사람들에게 '우리 누나' 같은 누나를 보지 못했다고 자주 이야기한다. 허튼소리가 아니다. 정말 우리 누나처럼 동생을 잘 챙기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세월이 지나 누나가 결혼을 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누나와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줄었다. 물리적으로 거리가 멀어져서 왕래가 더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러함에도, 누나의 존재가 내게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유효하다. 누나한테 받은 것이 많은데 아직 제대로 해준 게 별로 없다. 기회가 될때마다 조금씩 더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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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2020. 4. 6. 23:20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한번 휘청거리고 나서 제자리로 돌아오기 전에 담담해지는 시간이 있다. 지나온 시간에 대해 누구도, 어떤 환경도 탓하지 않고 담담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단단해지는 기분이기도 하다. 정말 단단해졌는지는 다시 어려운 일을 만나봐야 알겠지만, 이번 일은 잘 거쳐왔다는 생각이 크다. 아팠지만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지나온 시간을 누가 알아봐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애초에 없었다. 그저, 나 자신이 잘 버텨주기를 바랄 뿐이었다. 정말 그뿐이었다. 지난번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그랬다. 넘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상과 타협하지 않아야 하고 신념을 흩트리지는 말아야 한다, 고 되새기고 또 되새겼다. 그게, 나다운 모습이란 걸 새삼 다시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Good J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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