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깊이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_ 이현승

2022. 10. 6. 22:03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이기는 데는 우연한 승리가 있지만 

지는 데는 우연한 패배가 없다는 말은 

노무라 가쓰라 감독의 것이다

그건 실패로부터 철저히 배우라는 뜻이고

실패가 그 만큼 더 가까운 스승이라는 뜻도 된다

 

가령, 죽을힘으로 뛰었으나 눈앞에서 전철을 놓쳤고

약속시간은 15분 후인데 배차 간격은 30분일 때, 

걷어낸다는 게 자책골을 넣은 수비수처럼

열차를 놓치기 위해 전력질주한 다리는 아직 후들거리는데

 

자연이 만드는 자연 위에서 

실패가 낳은 실패 속에서 

자연에게 배우는 자연

실패에게 배우는 실패로 

15분에게 15분은 잔혹하고 골똘하다

 

더러 사소한 불운이 평범한 아름다움을 일깨우기도 한다

얼이 빠진 철로 위로 가뿐하게 내려앉은 참새들

참새들이 노는 철로 위로 파랗게 열린 맑은 하늘

자꾸만 어디서 타는 냄새가 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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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미루어두었던 일은 다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2022. 9. 29. 23:03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우리해리와 함께 떠난 첫 파주 헤이리 마을 여행. 

 아침부터 마음이 분주했다. 여행 일정을 갑자기 정한 탓인지, 미뤄두었던 일들이 눈에 밟히었다. 늦잠을 잔 탓도 한몫했다. 부리나케 온라인 위탁 교육을 듣고, 서둘러 전세보증금 대출 여부도 확인하고, 미루어두었던 혼인신고도 해야만 할 것 같았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바쁘다. 마음은 바쁜데 시간이 없다. 떠나야 할 시간은 점점 다가온다. 아무래도 미루어두었던 일은 다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마음의 여유를 잃어버린 채 집을 나섰다. 파주로 향하는 차안에 무거운 침묵만이 우리와 마주하고 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도착한 헤이리 마을. 마을로 들어서자 차를 타고 지나온 파주시와는 사뭇 다른 풍경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푸른 나무와 가지, 예쁜 건물,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 예약한 모티프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맘은 한결 가벼웠다. 떠나는 자의 자유와 낯선 곳의 새로움이 기분을 다시 좋게 만들었다. 

 모티프원 안내 직원을 도움을 받아 suite-black 방으로 올라갔다. 커다란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가을 햇살이 우리를 맞아주었고, 싱그러운 녹색의 식물들이 우리 앞에 놓여 있었다. 어쩜 이렇게 예쁜 것인지.

 분주했고, 서둘렀던 모든 마음들이 다시 평안을 되찾았다. 망설였던 마음도 이제는 지나간 일이다. 잔잔하게 흘러 퍼지는 음악과 따스히 내리쬐는 햇볕이 이 공간을 꽉 채운다. 

 책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온라인 교육을 듣게 해주려는 우리해리의 따뜻하고 예쁜 마음이 더 고마웠다. 우리해리가 아니었다면 나 혼자서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툴툴거리는 나를 이곳까지 데려와 준 우리해리의 손을 잡고 다시 이곳을 방문해야겠다는 마음도 슬며시 맘 한켠 자리 잡았다. 

 방 중간에 가만히 앉아 오랜만에 집어든 시집을 찬찬히 읽었다. 다시 시집을 집어 들었다는 것이 기쁜 일이었고, 가을의 한 지점에서 시를 읽고 있다는 것은 더욱이 기쁜 일이다. 

 일상을 분주함을 내려놓고 찾아온 헤이리 모티프원. 아마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추억될 것이다. 우리해리와 함께 보냈기에 더 행복했고 더 따스했던 어느 가을 날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싶다. 

 

 "암술에 도착한 꽃가루란 하나의 기적이다 / 다시 해볼 것도 없이"

- 이현승, <은유로서의 질병>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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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아픔이 길이 되려면 _ 김승섭

2022. 9. 2. 23:04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41쪽

 침몰 당시 방송으로 나왔던 '가만히 있으라'라는 말을 이제 사람들은 '어떻게든 알아서 각자 살아남으라'라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 사회가 나를 보호해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그처럼 공공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제 아이들이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163쪽

 저는 아이들에게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말씀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 배에 탔던 아이들은 그 상식을 지켰다는 이유로 죽었습니다. 

 

166쪽

 기록되지 않은 역사는 기억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기억되지 않은 참사는 반복되기 마련입니다. 

 

176쪽

 외상 후 스트레스와 관련된 의학적 치료는 분명히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한국 사회의  온갖 모순들이 집약된 구조적 폭력에서 기인한 트라우마를, 개인적인 수준에서 진단하게 되고 그것이 개인적 수준의 치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우려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세월호를 '교통사고'라고, 운이 없었다고, 개인의 책임이었다고 말하는 입장과 과연 얼마만큼 다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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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The meaning of marriage _ TIMOTHY KELLER with KATHY KELLER

2022. 8. 30. 20:26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4p

 The most painful, the most wonderful - this is the Bibical understanding of marriage, and the there has never been a more important time to lift it up and give it prominece in out culture. 

 

24p

 They said that "compatibility" above all meant someone who showed  a "wiilingness to take them as they are and not  change them." "More than a few of the men expressed resentment at women who try not to change the .... Some of the men describe marital compatibility as finding a woman who will 'fit into their life.' 'If you are truly compatible, then you don't have to change,' one man commented."

 

33p

 We never know whom we marry; we just think we do. Or even if we first marry the right person, just give it a while and he or she will change. For marriage, being [the enormous thing it is] means we are not the same person after we have entered it. The primay problem is ... learning how to love and care for the stranger to whom you find yourself marr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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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장]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_ 존 그레이

2022. 7. 12. 22:5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7쪽

 내가 왜 그걸 알지 못했을까? 그녀에게 필요했던 건 그저 내가 가까이 다가가 가만히 안아주는 것일 뿐이었는데. 만일 내가 여자였다면 바니가 무엇을 원하는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로서 나는 안아주고, 귀를 기울여 그 말을 들어주는 것이 그녀에게 그토록 중요한 일인지 알지 못했다. 

 

10쪽

 남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상호 신뢰와 책임, 협조와 애정이 촉발되도록 노력함과 아울러, 자존심과 인간적 존엄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11쪽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가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자세히 인식하게 함으로써 관계 속의 긴장을 줄이고 사랑을 이끌어내는 새로운 전략을 제시한다. 그리고 실망과 좌절을 줄이고 친밀감과 행복감을 증진시키기 위한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남녀의 관계는 그렇게 고통스러운 투쟁이어야 할 필요가 없다. 단지 우리가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할 때 긴장과 원망과 불화가 생겨나는 것이다. 

 

20쪽

"차이를 기억할 것"

 서로 다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남자와 여자는 서로 충돌하게 된다. 이성으로 인해 화가 나거나 실망하는 것은 다개의 경우 이 중요한 진리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상대방이 우리 자신과 비슷해지기를 기대한다. 또 그들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원하고 우리가 느끼는 대로 느끼기'를 바란다. 

 

31쪽

 화성인들은 자기 문제를 스스로 처리하는 게 보통이므로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좀처럼 자기 이야기를 남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이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 혼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왜 남을 끌어들이는가?' 남의 도움이 있어야 일이 해결되는 경우가 아니라면 그들은 자기 문제를 입 밖에 내지 않는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도움을 청하는 것은 유약하다는 증거이다. 

 

47쪽

 만일 당신이 남자라면, 앞으로 일주일 동안 여자가 말을 할 때 그녀의 기분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이해하는 마음의 자세로 그 말에 귀 기울여 볼 것을 권한다. 그녀의 기분이 타당하지 않다거나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싶은 충동이 일더라도 꾹 참아보라. 그러면 그녀가 당신을 얼마나 고맙게 생각하는지 당신 자신도 놀랄 것이다. 

 

49쪽

 남자와 여자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그들이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에 대응하느냐 하는 것이다. 남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한 곳에만 주의를 집중하며 내면으로 깊이 움츠러드는 반면, 여자는 점점 더 감정적으로 그 스트레스에 압도되고 휩쓸리게 된다. 이러한 때에 그 기분을 풀어야겠다는 욕구는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남자들은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그 긴장이 해소되는 반면, 여자들은 자신이 느끼는 문제들을 이야기함으로써 한결 기분이 나아질 수 있다. 이러한 차이점을 이해하고 인식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관계 속에는 불필요한 마찰이 생겨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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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노모포비아-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_ 만프레드 슈피처

2022. 7. 9. 22:5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6쪽

 이 책은 있지도 않은 불안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언스》나 《네이처》 같은 전문 잡지에 공개된 많은 과학자들의 인식을 요약하고, 스마트폰이 우리 모두에게 끼치는 해악을 이해하기 쉽고 핵심적으로 표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16쪽

 미국에서는 몇 년 사이 여자 청소년과 젊의 여성들의 자살률이 두 대 증가했다. 원인을 분석한 결과 목숨을 끊으려는 심리적·정신적 충동은 디지털 미디어의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쪽

 우리는 디지털 화면과 정보 통신 기술로는 손 글씨나 정서법, 암산, 독도법을 익히지 못한다. 또한 무언가에 대해 의지를 불태우고,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고, 남에게 공감하고,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 

 

25쪽

 우선 스마트폰은 수면 시간을 물리적으로 감소시킨다. 둘째, 화면 내용이 흥분과 불안을 부추긴다. 셋째, 화면의 푸른 불빛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한다. 수면 실험에서의 조사가 보여주듯 낮에 디지털 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거소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27쪽

 스마트폰은 여러 가지 형태의 불안을 일으킨다.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에 대한 불안(고립공포감, Fear of missing out, 줄여서 Fomo)은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의 60퍼센트 이상이 경험하는 현상이다. 노모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도 매우 넓게 퍼져 있다. 

*스마트폰이 손에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 스마트폰을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스마트폰이 없으면 5분을 버티지 못하거나, 강제로 스마트 사용을 제지당했을 때 폭력적인 반응을 보이면 노모포비아로 볼 수 있다. 

 

34쪽

 게다가 타인과의 공감도 우리는 걸음마나 말처럼 학습을 통해 배운다. 그러려면 타인과의 직접적인 접촉이 무수히 필요하다.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이 디지털 미디어로 인해 배제되면 공감능력이 생기기 어렵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날마다 화면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낼수록 부모와 친구들에 대한 공감능력이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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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문장] 모순 _ 양귀자

2022. 6. 26. 22:35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0쪽

 내가 가진 좋은 점 가운데 하나는 무언가 요구가 있을 때 가능하면 그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었다. 

 

15쪽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없이 절망한다. 솔직히 말해서 내가 요즘 들어 가장 많이 우울해하는 것은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겨자씨 한 알을 심을 만한 깊이도 없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 것일까.

 

19쪽

 어머니와 이모는 결혼과 동시에 비로소 두 사람으로 나뉘었다. 두 사람으로 나뉘자마자 이들의 삶을 급격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세상의 행복이란 행복은 모두 차지하는 것으로, 나머니 한 사람은 대신 세상의 모든 불행을 다 소유하는 것으로 신에게 약속이나 받았듯이 그렇게 달라졌다. 안타깝게도 나는 불행을 짋어진 쪽으로 편입되어 이 세상에 태어났다. 

 

20쪽

 인생은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여야 하는 것, 이것이 사춘기의 내가 삶에 대해 내린 결론이었다. 어머니의 경험이 나에게서 멋진 삶을 살아보고자 하는 동기 유발을 앗아가 버린 것이었다. 

 

21쪽

 내 삶이 이토록 지리멸렬해진 것을 모두 다 어머니에게 떠넘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원인을 분석한다고 때로는 문제가 있는 가정에, 혹은 사회에, 아니면 제도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가끔 그런 분석들을 명분으로 내세우고 자신의 방종을 정당화하려는 젊은 애들을 만나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들의 교활함을 참을 수 없어한다. 특히 열대여섯 되는 어린애들이 텅 빈 머리로 앵무새처럼 그런 핑계를 대고 있으면 뺨이라도 한 대 올려붙이고 싶은 것을 간신히 참아야 한다. 영악함만 있는 자존심은 없는 인간들. <중략>

 그러나, 그러나, 이런 말은 어떤가.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51쪽

 진모가 나 못지않은, 아니, 나를 훨씬 능가하는 문제아로 청소년기를 보내는 동안에도 나는 그 애의 삶에 참견하지 않았다. 진모의 삶은 진모의 것이었고 진진이의 삶은 진진이의 것이었다. 

 이 얼마나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삶의 공식인가 말이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었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었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이었다. 누군가 내게 그런 실례의 발언을 하는 것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사람과는 두 번 다시 얼굴을 마주하지 않았다. 상처받은 내 자존심이 용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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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립보서 2장] 그리스도의 겸손

2022. 6. 21. 22:45 신앙/말씀 묵상(默想)

1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2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여 한마음을 품어 

3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4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 

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6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7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8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9 이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사 

10 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 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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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감사] 22년 5~6월

2022. 6. 18. 23:17 신앙/감사(感謝)

1. 결혼준비가운데 여자친구와 갈등이 있었지만, 그 가운데 서로를 더 알게 하시고 이해하게 하심에 

2. 결혼 예식을 은혜 가운데 마치게 하심에 

3. 많은 분들의 축하 가운데 예식을 치르게 하심에 

4. 웨딩사진, 웨딩홀, 메이크업, 드레스 등 준비하는 모든 것들이 잘 진행되게 하심에 

5. 믿음의 가정을 위해서 서로 기도하게 하심에 

6. 4박 5일간 신혼여행을 잘 다녀오게 하심에 

7. 결혼 예식 버스가 안전하게 왔다 가게 하심에 

8. 결혼식장 음식이 부족하지 않게 하심에 

9. 주례 목사님의 말씀이 은혜롭게 하심에 

10. 축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은혜받게 하심에 

11. 기도로 예식을 준비하게 하심에 

12.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 갈등이 있었지만 서로 잘 해결하게 하심에 

13. 경기도 올라오는 길 안전하게 지켜주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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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도] 모든 일에 때가 있나니

2022. 6. 6. 16:36 신앙/기도(祈禱)

 

만물을 창조하시고 운영하시는 나의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에 개입하시며, 우리의 머리털까지 세시는 분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시며, 가장 좋은 때에 우리에게 가장 선한 것을 주시는 분임을 알고 있습니다. 

2011년 아프리카 선교를 떠날 때, 2014년 대학원을 졸업하지 못하고 삶의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2016년 취업의 늪에서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을 내게 가장 선한 것을 마련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지금 결혼을 앞두고 있고 이 길 또한 주님께서 내게 마련해주신 가장 선한 길이 믿고 나아갑니다. 혼자가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걱정에 휩싸여 있을 때 나의 배필을 만나게 하시고, 갖가지 어려움에 처해있을 때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게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6월 11일 결혼예식까지 부족함 없이 준비하게 하시고, 저와 해리가 분주한 마음을 내려놓고 예배가 주님께 온전히 드려질 수 있도록 기도하길 원합니다. 참여하는 양가 부모님과 교회 지체들, 그리고 믿지 않는 모든 이들에게 주님의 보편적인 은혜가 임하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하나님, 서로 다른 환경에서 30년여간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 이제 하나의 과정을 이루려고 합니다. 살아온 습관, 태도가 다르지 서로 부딪힐 일은 많겠지만 그 가운데 서로의 결점을 바라보기보다는 서로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길 원합니다. 나는 여전히 이기적이고 부족하며 연약하여 주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순간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나의 길을 지키시고 나의 앞길을 이끌어 주시어 내 모든 삶이 주의 은혜의 산물이며, 도우심의 결과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하여 주시옵소서.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기 23 : 10

 미약하고 비천한 자가 하나님의 앞에 엎드리오니 나를 불쌍히 여겨주시고 오직 주의 은혜와 은총을 부어주시옵소서.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 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안을 때가 있고 안을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일하는 자가 그의 수고로 말미암아 무슨 이익이 있으랴 하나님이 인생들에게 노고를 주사 애쓰게 하신 것을 내가 보았노라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들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전도서 3:1~11

 

만사의 때가 있게 하신 하나님, 곧 있을 예식 가운데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다시 한번 구하오며, 이 모든 기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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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도]

2022. 6. 1. 21:56 신앙/기도(祈禱)

 

나의 구원자되시며 피난처 되신 하나님, 

하나님은 어떤 죄악도 그냥 넘기실 수 없는 공의로우신 분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의 지은 모든 죄를 감당할 사람이 필요했고, 완전한 사람이자 완전한 신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지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그 십자가 죽음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함받았습니다. 주님의 십자가 죽음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우리의 모든 죄에 대가는 다 치뤄졌습니다. 그의 피로 말미암아 우리의 온전히 깨끗해졌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임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아나게 하심으로 그 모든 죄가 사해졌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제 이전의 죄된 존재에서 벗어나 하나님 앞에 새로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존재론적으로 새로우나 우리는 아직 연약한 육체를 입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늘 실수하고 늘 죄를 지으며 새롭게 창조된 존재로서 살아가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함에도 우리는 우리의 존재가 우리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님을 알기에, 다시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 하나님 앞에 나아갑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절대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는 뜻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회개하고 다시 일어나 몇 번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사람 - 그 안에 있는 그리스도의 생명이 매번 그를 회복시키며 그리스도처럼 일종의 자발적인 죽음을 반복할 수 있게(어느정도까지는) 해 주므로 - 이라는 뜻입니다."

- C.S. Lewis, 「순전한 기독교」, 112쪽 -

 

"옛 사람은 걱정 근심에 파묻혀 자신을 입증해 보이고 싶은 욕구, 좀처럼 떨쳐 버리지 못하는 나쁜 습관, 쉽게 빠지는 여러 가지 죄와 단단히 자리 잡은 성격적인 결함들로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새사람도 여전히 자신의 모습이지만 모든 죄에서 벗어난 존재다. 하지만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

-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161쪽 - 

 

 일상의 죄 가운데 우리의 존재를 망각하지 않게 하시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새롭게 된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고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의 힘으로 날마다 새롭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하시옵소서. 나는 연약하오나, 나와 함께하신 하나님은 완전하시고 온전하십니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만을 의지하여 나아가오니 나의 모든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령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

시편 51편 10~12절

 

다만, 하나님께서 주기도문에서 말씀하셨듯이,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한 것처럼" 우리의 죄를 사해달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하지 않고 용서를 구한다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는 자가 용서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하오니, 하나님 내게 죄지은 자를 용서할 수 있는 의지와 용기를 허락하시고, 실제적인 용서하고 그 사람을 품을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용서이며 사랑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온전히 주님의 은혜로만 여기 있사오니, 온전히 나를 지키시옵소서. 날마다 가난한 심령으로 주님만을 붙잡고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세상을 어떤 것도 탐하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만 바라보고 주 한분만으로 만족하게 하시옵소서. 

이제, 곧 결혼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마련하신 결혼이란 제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한 몸 됨을 실제적으로 깨닫게 하시고, 나의 지체를 용서하고 품으면서 살아가는 연습을 하게 하시옵소서. 수많은 갈등과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자로 오직 주님처럼 살아가는 자로 연단하시옵소서. 오직 주님의 계획만이 선함을 믿습니다. 

"결혼의 목적은 무엇인가? 서로 도와 장차 영광스러운 자아, 곧 하나님이 마침내 이루실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위해서다. 남편과 아내가 함께 바라볼 목표는 하나님의 나라의 보좌, 그리고 장차 얻게 될 티도 흠도 없는 거룩한 인성이다. 이보다 더 강력한 공동의 목표가 또 있을까 싶다. "

- 팀 켈러, 「결혼을 말하다」, 160쪽 - 

 

오늘도 기도의 자리에 나아오게 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모든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주님 홀로 받으시옵소서. 이 모든 기도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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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도]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을 운영하시는 분입니다.

2022. 5. 23. 10:00 신앙/기도(祈禱)


창조자이시자 구원자이신 하나님께 나아옵니다.
하나님은 모든 만물을 창조하시고, 지금 이 순간도 세상을 운영하시는 분입니다.
하늘에 나는 새도, 땅의 들풀도 하나님의 보살핌 가운데 살아감을 믿습니다. 동물과 식물도 돌보시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인간을 돌보시지 않겠습니까. 그러하기에 우리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이 우연일 수 없는 것이며, 그 일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와 뜻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시에는 그 뜻을 헤아릴 수 없어도, 아니 시간이 지나서도 그 뜻을 알지 못한다 하더라고 하나님의 선한 계획하심이 있다는 것을 믿고 나아가는 것은 중요합니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
예레미아 33장 2~3절


24살,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나의 신앙을 고백하고 하나님 뜻대로 살기로 작정했습니다. 무수한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듭하며 신앙인의 길을 조금씩 다져갔습니다. 때로는 나의 의로 가득찰 때도 있었지만, 그 마음 중심에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가득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미가서 6장 8절

27살, 하나님의 마음을 더 알고자 아프리카로 떠났습니다. '선교'란 명분으로 떠났지만 1년의 시간동안 하나님의 복음을 제대로 전한 적이 없었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선교사들간의 세력다툼과 비전이란 명목아래 아프리카 땅에 뿌려진 수많은 헌금만 기억납니다. 처참한 현실가운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한참을 물었습니다. 결국, 답을 얻지 못한 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열정은 사라지고 원망만 남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것은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고린도전서 10장 23~24절

29살, 선교 현장에서 좌절했지만, 다시 전문인 선교를 꿈꾸며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스스로의 한계에 부딪혀 절망하는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버리신다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처절한 몸부림으로 대학원을 졸업했지만, 전문인 선교에 대한 꿈은 산산조각 났습니다. 삶의 방향성을 다시 잃었습니다.

 

"그가 이 모든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이 섰던 땅바닥이 갈리지니라 땅이 그 입을 열어 그들과 그들의 집과 고라에게 속한 모든 사람과 그들의 재물을 삼키매 그들과 그의 모든 재물이 산 채로 스올에 빠지며 땅이 그 위에 덮이니 그들이 회중 가운데서 망하니라 그 주위에 있는 온 이스라엘이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도망하며 이르되 땅이 우리도 삼킬까 두렵다 하였고 여호화께로부터 불이 나와서 분향하는 이백오십 명을 불살랐더라"
민수기 16장 31~35절


33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생각지도 않았던 공공기관에 입사했습니다.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공공기관에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으니 그 기쁨에 잠시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길었던 취업기간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한동안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취업의 문턱을 넘고 나서 마음 속에 처리되지 않았던 교회의 문제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다시 발버둥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말씀 앞에 섰을 때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나님, 삶의 각각의 순간에 나아갈 바를 찾지 못하고 하나님께 뜻을 구하였을 때 내게 말씀으로 그 방향을 알려주셨습니다. 지금 다시 결혼의 문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지금의 여자친구와 교제하면서 정말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고 있는가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성경에서 사랑은 자기부정이며 희생이며 헌신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그러했고, 우리를 위한 예수님의 사랑이 그러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3장에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리라"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가 추구하는 사랑은 자기 욕구의 실현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위한 이기적 사랑이 이 시대가 원하는 사랑이며, 성경이 말하는 것과 정반대입니다. 나 또한 세상이 추구하는 사랑을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됩니다. 여자친구와의 교제 가운데 희생과 헌신, 온유, 친절이 있었는지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 남의 작은 결점을 보기 전에 나의 큰 부족함을 알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옵소서. 사람을 내치고 밀어내기보다 끌어안고 수용하는 자가 되게 하시옵소서. 지금의 이 과정들로 나를 성숙하게 하시고 낮아지게 하시고 더 온유한 자로 성장시켜 주시옵소서.

 나의 하나님, 사람이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오직 여호와이심을 고백합니다. 나의 결혼과 그 모든 일정을 주님께서 도우시고 함께하셔서 하나님의 선하심이 그 가운데 온전하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오늘도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를 붙드시며 하나님께로 나아가게하심에 감사 드립니다.
모든 영광과 찬송을 홀로 받으시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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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부의 대이동 _ 오건영

2022. 5. 12. 10:00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50쪽

 기준금리의 타깃인 7일물 RP금리가 현재 0.78%라고 해보죠. 기준금리가 높아졌다는 것은 시중에 자금이 모자라다는 의미일 겁니다. 돈이 모자라니 너도나도 돈을 구하려고 할 것이고, 그러다 보면 더 높은 이자를 불러서라도 돈을 구하려고 할 거잖아요? 7일물 RP금리가 한국은행이 의도하는 기준금리인 0.75%보다 높으면 시중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한국은행은 시중에 자금을 주입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금 공급이 늘어나겠죠? 돈이 풀리면서 돈 구하기가 편해진 사람들은 무리해서 높은 금리를 부르며 자금을 땡기려 하지 않겠죠. 네, 7일물 RP금리가 하락합니다. 어디까지 하락하냐면요. 기준금리 레벨인 0.75%까지 내려갑니다. 

 

53쪽

 기사를 보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장기국채와 회사채 금리는 오히려 올라가는 이른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도 있다고 나오죠. 보통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중장기국채나 회사채 금리는 이에 따라 하락하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일반적인데요. 이런 독특한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조금 설명이 길기는 하지만 해보겠습니다. 중앙은행은 김준금리를 인상 또는 인하할 수는 있지만 시장금리를 마음대로 올리고 내리고 할 수는 없습니다. 기준금리 조절을 통해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면서 중앙은행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체 금리를 유도를 하는 것이죠. 

 

56쪽

 여기서 구축은 무언가를 쌓는다는 의미의 '구축'이 아니고요, 내쫓는다는 의미의 '구축'을 말합니다. 혹시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표현을 들어본 적 있나요? '나빠지는 것이 좋아지는 것을 만든다'라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의 악화는 나빠진다는 게 아니고 '나쁜 돈'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양화는 '좋은 돈'이라는 의미죠. 즉, 나쁜 돈이 좋은 돈을 내쫓는다는 의미인 거죠. 

 아주 오랜 옜날에는 금과 은을 녹여서 금화, 은화를 만들었다고 하죠. 그런데 똑똑하고 영악한 사람들이 나쁜 짓을 하기 시작합니다. 금화의 끝을 조금씩 깍아낸 거예요. 깎아서 조금씩 모은 금을 갖고 새로운 금화를 만들어내는 겁니다. 그럼 앉은 자리에서 돈을 벌지 않겠어요? 그런데 한두 사람만 그러는 게 아니라 모두가 앉아서 조금씩 조금씩 금화의 금을 깍아내는 겁니다. 자, 제가 제대로 된 금화를 갖고 있어요. 그런데 시중에는 금의 함량이 많이 줄어든(하도 깍아내서) 금화가 돌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제대로 된 금화인 '양화'와 깎여버린 금화 즉, '악화'를 갖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저는 물건을 살 때 어떤 금화를 내놓을까요? 당연히 제대로 된 양화는 집에 꽁꽁 숨겨두죠. 그리고 악화만 사용할 겁니다. 그런데 저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그런 생각을 하면 악화만 유통이 되고 양화는 집으로 숨어버리는 '악화가 양화를 몰아내는 상황' 벌어지겠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의미는 바로 이겁니다. 삼천포를 다녀온 듯한데요...... 그냥 구축한다는 의미를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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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책 읽는 뇌 _ 매리언 울프

2022. 5. 1. 23:16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36쪽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거(steven Pinker)는 매우 공감가는 표현을 했다. "소리(sound)에 관한 한 아이들은 이미 선이 연결된(wired) 상태다. 반면에 문자(print)는 고생스럽게 추가 조립해야 하는 옵션 액세서리다."

 

37쪽

 한  아이가 누군가의 품에 안겨 동화를 처음 들을 때, 바로 그 순간부터 독서 학습이 시작되는 것이다. 생후 5년 동안 이런 일을 얼마나 자주 경험하는가, 못하는가가 후일 그 아이의 독서 능력을 예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가 된다. 

 

224쪽

 독서 발달의 자연사를 마무리하는 의미에서 헤밍웨이가 끊임없이 찾아 헤맸던 '하나의 진정한 문장'을 고른다면 바로 이런 것이다. 독서 발달의 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끝없는 독서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며 매 순간 뇌와 독자를 변화시키고 눈과 혀와 단어와 작가를 남겨둔 채 '싱싱하고 푸르른 진실이 솟구치는' 새로운 곳을 향해 전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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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_ 복효근

2022. 5. 1. 19:29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출처 :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karadosflo&logNo=120175364843

 

안개꽃 

                        복효근

 

꽃이라면 

안개꽃이고 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 싶다 

 

나로 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 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쓰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 너로 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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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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