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조언] 30대 아재가 말하는 인생 이야기 6 - 글쓰기 연습을 하라

2022. 3. 31. 10:00 삶을 살아내다/고찰(考察)

6. 글쓰기 연습을 하라

"나는 유명해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
내 인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글을 쓴다."
- 아나이스 닌 -


내가 살아오면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글쓰기다. 20살때부터 꾸준하게 글쓰기를 연습했다. 군대에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 입대하면 훈련소에서 훈련일지를 쓰게 된다. 폐쇄된 환경에서 인생의 모든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고민을 훈련일지에 적기 시작했다. 군대에서 삶의 날 것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썼고, 제대를 하고나서도 일상의 기록을 일기장에 계속 썼다. 특히,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의무적으로 포스팅을 해야했기 때문에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현재 약 1천개의 글이 있으니 그래도 꾸준하게 글을 써온 것 같다. 그렇게 10년간 쌓인 글쓰기 경험(?)이 대학원에서 논문을 작성할 때나 회사에서 보고서를 쓸 때 큰 도움이 되었다.
글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일목묘연하게 전달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쉽지 않다.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자기 생각을 명확하게 전달하기 어렵다. 글도 말처럼 많이 해봐야 실력이 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엇이든지 써봐야 한다. 가장 부담없이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일기다. 하루 일과를 그냥 시간 순서대로 나열하는 것도 괜찮다. 글쓰기가 익숙해지면 어떤 사건을 중심으로 사실과 생각을 번갈아가면서 쓰면 된다. 그게 바로 자기만의 에세이다.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그에 대해 글을 쓰면 필연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을 '대상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됩니다. 대상화란 쉽게 말해 '떨어뜨려 놓고 보기'입니다 자신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고통과 상황을 떨어뜨려 놓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대상화가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만들어 냅니다." - 박민영,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38쪽 -

또, 글쓰기는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대체적으로 추상적이다. 그 감정이 왜, 무엇때문에 발생했는지 구체적인 글로 표현하게 되면 감정의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안 좋은 일이 생겨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면 글을 쓰는 습관이 있다. 글을 쓰면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사건을 객관화시킨다. 글쓰기 자체가 감정 자체를 객관화시키기 때문에 좋은 감정에 대해서는 글을 쓰지 않는다. 좋은 감정은 그대로 좋은 감정으로 느끼면 된다. 굳이 "왜, 무엇때문에 기쁘고 행복하고 설렐까?"라고 질문하면서 팍팍하게 살지는 말자!!
글은 곧 인생의 기록이며, 삶의 흔적이다. 글을 쓰는 '그 순간'의 감정과 느낌이 기록된다는 것만으로 글쓰기의 유익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써라, 곧 삶의 기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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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문장] 글을 쓰면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_ 박민영

2021. 8. 13. 16:09 책과 글, 그리고 시/좋은 문장

 

17쪽

대학을 흔히 '상아탑'이라고 부릅니다. 상아탑은 '현실과 거리를 둔 정신적 행동의 장소'라는 뜻입니다. 현실과 거리를 둔다는 것은 현실을 다루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의 현실을 다루기 위해 거리를 둔다는 의미입니다. 거리를 둬야 현실을 객관적으로 대상화해서 응시할 수 있으니까요. 

 

25쪽

프랑스의 철학자 미셜 푸코는 "텍스트란 작가 개인이 아니다. 사회의 힘에 의해 써지는 사회적 작업니다"라고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출신의 저명한 문화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는 "텍스트가 세계 속에, 세속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간과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두 글쓰기의 사회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38쪽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 그에 대해 글을 쓰면 필연적으로 사건이 벌어진 당시 상황을 '대상화'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사회적 맥락에 대해서도 탐구하게 됩니다. 대상화란 쉽게 말해 '떨어뜨려 놓고 보기'입니다. 자신에게 딱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고통과 상황을 떨어뜨려 놓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대상화가 사태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만들어 냅니다. 

 

39쪽

지적 도약을 이루면, 고통이 일정 부분 줄어듭니다. 고통이 자기 성장의 땔깜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트라우마란 어찌 보면 정신적으로 성장할 것이냐, 고통 속에서 죽어 갈 것이냐 하는 중대 기로, 즉 정신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죽는다는 절체절명의 상태에 놓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통은 정신적 성장을 요구합니다. 정신적으로 성장해야만 견디면서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그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줍니다. 그것을 치유라고 부를 수 있다면, 글쓰기는 자기 치유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스스로 치유하는 것입니다. 

 

42쪽

 글은 기본적으로 자기 정신의 표현입니다. 글만큼 자기 정신을 표현하는 최적의 도구는 없습니다. 독일을 철학자 니체는 독서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해방시키고, 나를 다른 사람의 혼속을 거닐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 쓰는 사람 입장에서 바꿔 보면, 글을 쓰면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내 혼 속을 거닐게 할 수 있다는 말이 됩니다. 글쓰기는 한 사람의 사상과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입니다. 

 

48쪽

글을 쓰다 보면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기 위상이 강화됩니다. 개인적 자아에서 사회적 자아로 진화합니다. 글쓰기가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발표한 글이 사회에 일정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도하고, 그에 대한 책임도 의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53쪽

 글쓰기와 독서의 관계는 파고 들어가면 좀 묘합니다. 열혈 독자중에서 필자가 나오는 것은 맞지만, 반대로 글을 쓰려고 마음먹으면 더 많은 독서를 하게 된다는 것과 맞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려면 많은 지식과 참고문헌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글을 쓰면 책을 안 읽던 사람도 읽게 되고, 책을 읽던 사람은 더 많은 책을 보게 됩니다. 글쓰기와 독서는 상호 되먹임 관계에 있습니다. 글쓰기가 독서를 부추기고, 독서를 통해 아는 게 많아지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더 생깁니다. 

 

69쪽

메모는 '깊이 읽기'의 시작이면서 글쓰기의 시작입니다. 저는 글쓰기 강의를 할 때면 "메모를 하면 글을 쓰고, 메모를 안 하면 글을 못 쓴다"고 단언합니다. 거의 모든 작가는 메모광이라고 봐도 되겠습니다. 글을 쓰려는 사람은 메모를 습관해해야 합니다. 메모의 내용이 결국 글이 되기 때문입니다. 

 

79쪽

자료와 메모가 충분하면 머리를 쥐어짤 필요가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쓸 것들이 생각나니까요. 충분한 자료와 메모는 인문적 글쓰기에서 논리와 근거를, 문학적 글쓰기에서는 상상력을 제공해 줍니다. 소설 같은 것을 쓸 때도 자료와 메모가 충분하면, 스토리가 저절도 생각납니다. 글을 쓰고 싶은 데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이제까지 읽은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부터 정리해 보세요. 

 

81쪽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내 생각을 잘 알아야 합니다. 내 생각을 잘 알아야, 남에게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으니까요. 밑줄 그은 내용을 컴퓨터로 정리하면, 내 생각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밑줄 그은 내용은 대부분 자신이 동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내용을 컴퓨터 파일에 모아 놓으면, 자신이 어떤 내용에 주로 동의하는지 확실해집니다. 

 

83쪽

정리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밑줄 그은 부분을 컴퓨터로 정리해놓으면 글감이 생기고, 자기 철학이 확고해지며, 놀리와 근거가 치밀해집니다. 또한 문장력이 좋아지고 어휘량도 늘어납니다. 어떤가요?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거의 해결되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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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관계 그리고 겨울햇살.

2013. 11. 14. 00:06 삶을 살아내다





    출처 : http://blog.naver.com/PostList.nhn?blogId=jjhw2121

                                                       




# 1  침묵, 그리고 글쓰기


생각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말수가 줄어들게 된다. 결국엔, 침묵으로 점철된다. 

입으로 내뱉어져야 할 말들이 새어나오지 못하니, 다른 분출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을 쓴다. 

흰종이에 검은색 글자들이 채워지는 만족감. 

이와 더불어 글을 쓰면서 내 안에서는 정리되는 감정들과 생각들.

그래서 글을 쓴다.



# 2 관계의 재구성


이젠, 새로운 이성과 관계를 맺고, 알아가야 하는 과정이 귀찮다. 

솔로인 놈이, 무슨 그딴 소리냐고, 핀잔줄 수도 있겠지만, 귀찮은 건 귀찮은거다

원래 관계에 서툰사람인데, 귀찮으니 뭐, 할말 다했는거 아닌가. 


나를 포장하기 위한 가식이 싫고, 힘빠지는 감정소모가 싫다. 


그리고 굳이 이성관계에서 쓸데없이 친절과 선의를 베풀어야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가치관이, 이렇게 확 바뀔 줄은 생각지 못했다. 그런데, 바뀌더라. 





                       출처 :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MtrX&articleno=8569997



# 3 겨울 햇살



제법 날씨가 쌀쌀해졌다. 


가을 점퍼만 걸치고 다니다가, 이제 옷을 세네겹 껴입게 된다. 


낮에는 그래도 햇볕이 따스해서, 마냥 걷기 좋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로 가는 길,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너무 따스했다. 


가로지르면 되는 길을, 빙 둘러 햇살을 맞으면서 걸었다


요즘 한참 듣고 있는 피아노 반주곡, Kiss the Rain을 들으며. 


겨울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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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노래]_ 김훈작가의 글이, 날 글 쓰게 했다.

2013. 6. 29. 19:44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 1

 

김훈 작가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글의 울림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김훈 작가의 직설적이지만 아득한 문체가 맘에 들었다. 며칠을 베껴쓰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때부터 난, 글을 쓰고 싶었다.

 

 

 

 

응어리 진 것들은 글로써 내뱉고 싶었다. 글이 가볍지 않았으나, 글의 깊이는 없었다. 더럽고 치사하고 얕았다. 글이 나이기에, 내뱉어진 것들이 내가 감당할 수 없어 토해 내었던 것들이기에 역하고 비렸다.

 

 

 

 

# 2

 

 그의 글들에서 '말(言)이 높다'는 구절을 배웠고, '날 것의 비린내'란 구절을 익혔다. 글로만 알고 있었으나, 높아져버린 말의 벽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체감했고, 성숙되지 못한 것들이 내뱉는 말과 글들에서 비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 3

 

 나도 글을 쓴다.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글의 논리가 없다. 하지만 글을 쓴다. 그러러면 글을 읽어야 한다. 느껴야 한다. 써야 한다. 글을 읽고, 쓸때는 고독해야 한다. 그리해야 글과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다보니,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고민해서 글을 썼다. 쓴 글을 읽어보니 엉망이다. 더욱이, 명문가들의 글 앞에서, 초라하기 그지없다.

 

 

 

 써왔던 글들을 죄다 찢어 버리기도 몇 번.

 

 

 

 욕심을 버렸다. 글이 수려하지 않아도, 글이 나를 드러낼 수 있으면 된다. 글이 내 진정성을 더해주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글을 쓴다. 그리고 오늘도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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