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ve it your way

2020. 4. 19. 16: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구속받는 것을 싫어한다.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다고 설명해야 되나. 신앙심이 두터워지기 시작하면서 세워놓은 삶은 목표와 기준치는 꽤 높았다. 신앙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도덕적인 측면에서 꽤 높은 기준을 세웠다. 목표 지향적인 인간인지라 어려움이 있더라도 정해진 목표를 향해서 나아간다. 그러하다 보니 '높은 신앙심을 가진 좋은 사람'이라는 틀에 나 자신을 구겨 넣었던 것 같기도 하다. 지난 삶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나를 옥죈 탓도 있으리라.

 모든 것에 이유는 있을 수 있다만, 이유를 명확하게 찾는 일은 쉽지 않다. 구속받으면 되레 틀을 부수고 나오려는 성향은 권위에 대한 반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가지고 있던 자유분방함 때문이지 잘 분간이 되진 않는다. 삶을 되돌아보건대 기본적으로 개인으로서의 자유는 중요하게 생각해왔다. 자유분방하다. 다른 관점에서 보자면, 그 자유는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행동의 제약을 받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삶의 주체로서의 자유다. 아마도, 개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자유와 책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개인주의가 내게 미친 영향이지 않을까, 잡념에 잠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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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좀 추운 구석이 있다

2020. 3. 15. 23:38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젊은 날, 들개처럼 헤매며 살다가 낯선 땅에 쓰러진다 해도

내가 한때 강제로 잃었던 자유만은 절대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자유는 좀 추운 구석이 있다.

  아무 데나 적당히 기댈 수 없어서일까. 

 

- 마종기 시집 《마흔 두 개의 초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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