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란 무엇인가 _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역사의 물줄기

2012. 8. 31. 12:43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Edward Hallett Carr 지음, 권오석 옮김, 홍신문화사

 

 

 역사는 역사가가 선택한 사실을 자기가 가진 도구에 의해 해석된 결과물이다. 개인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만들어진 역사라 하더라도 그 역사는 한 사회에 종속된 하나의 소산물이다. 왜냐하면 역사상의 사실은 여러 개인의 상호작용에 의한 것이며, 사회적 여러 힘에 관련된 사실이기 때문이다. 역사 속의 위인도 사회의 산물이자 반영이다.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다는 전제하에 역사 속에서 발생한 하나의 사건도 원인을 가지게 된다. 역사가는 자신이 선택한 사실들을 잘 나열시킨 다음, 사건을 발생시킨 여러 원인의 상호관계를 정리할 수 있는 어떠한 질서나 체계를 잡아야 한다. 탤콧 파슨스의 말을 빌리면, 역사란 실재에 대한 단순한 지적인 태도라기보다는 인과적인 태도의 ‘선택적 체계’이다. 또한 역사 기술을 그 자체가 진보하는 것이고, 그것이 여러 사건의 진로에 대한 끊임없는 통찰로 넓이와 깊이를 마련하려고 한다는 의미에서 진보하는 과학이다.

 

 

 결국, 역사는 사실과 역사가 사이의 상호작용의 과정이며, 현재와 과거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이다어떤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시대적,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만을 놓고 과거의 문제들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확한 상황 판단을 하려면 과거의 어떤 시점부터 현재까지 흐르고 있는 역사의 줄기를 면밀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현재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불거지고 있는 위안부, 독도문제 등의 민감한 역사문제들은 일제 강점기부터 이어온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맞물려 있다. 역사적 문제들을 논하기 위해서는 일제강점기에의 한국의 상황을 이해하는 건이 선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학교에서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지 못한 탓에 한국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부족하다. 그래서 ‘독도는 우리 땅이다’라는 사실 하나 만을 놓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더욱이 교육과학기술부가 한국 정규 교육과정에서 국사를 선택과목으로 지정해 버린 웃지 못 할 상황에서 학생들이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가지고 있을 거라는 기대는 애당초 하지 말아야 한다. 일본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선정해서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을 심어주어야 한다.

 

 역사를 알아 가는 것이 지루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분명 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국사(國史)에 대한 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함은 마땅하다. ‘역사란 무엇인가’란 책을 통해 역사의 중요성과 의미를 깨달았으니, 나 또한 역사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여 대학민국의 한 국민으로 부끄럽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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