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2018. 10. 26. 17:02 신앙/교회

#2 나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나 자신과의 대화가 다시 시작되었다. 명확한 사실 앞에서 내가 왜 추춤거리고 있는지 답해야 한다. 내세웠던 명분이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했다. 왜 그런 명분을 내세웠는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스스로 납득시킬만한 이유를 찾지 못하면 다시 악순환일뿐이다. 매번 느끼지만 나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

 

 

 

한가지 더 해야 할 일이 있다. 묵혀있는 감정도 처리해야한다. 몇년간 묵혀온 감정들이 이번에 연쇄적으로 폭발했다. 감정의 시작점을 찾아야 한다. 근데 감정이란 것이 그렇게 간단하진 않다. 스스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묵혀온 감정들이 많은 탓에 그 시작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감정의 시작점을 추정해볼 수는 있다. 지난 사태를 야기한 감정 상태는 크게 두가지로 정리할 수있다. 첫째 권위에 대한 반감, 둘째 부당함에 대한 절규이다. 권위에 대한 반감은 가부장적인 아버지한테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어릴때부터 아버지는 어떠한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고 다짜고짜 무언가를 강압적으로 명령했다. 가장의 권위에 대한 반감은 성장기에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 대한 반감으로 이어졌다. 대학에서도 군대에서도 부당한 권위로 힘을 행사하거나 억압하면 강한 반감이 들었다. 때론 반감때문에 튀는 행동을 하기도 했다. 부당함에 대한 절규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는 아직 감을 잡지 못했다. 다만 절차가 왜곡되거나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그 부당함의 주체에 대한 반감이 일어난다. 첫번째 권위에 대한 반감과 이어지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 권위나 부당함에 대해 무조건 반박한 것은 아니었다. 나의 권리와 이익이 위협받는다고 예상되면 권위에 대한 적대적 행동은 소극적으로 변한다. 권위에 대항하느니 차라리 쉬쉬하면서 이 상황을 넘기겠다는 심산인것이다. 권위에 모순적인 행동양태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풀어내야할 생각의 실타래가 아직 많이 남았다. 맘을 놓기엔 아직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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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프지 않으려고 시작한 일이었다 : http://kangsy85.tistory.com/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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