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지막을 생각한다

2020. 12. 27. 19:45 신앙/교회

 

 

 

 

 

 

 2년전 교회를 떠나야겠다고 생각하고 교회의 안과밖의 경계선에서 떠날 채비를 했었다. 결국, 수많은 생각들과 고민끝에 교회에 남기로 결정했지만, 그 이후의 시간속에서 나는 어떠한 자세로 있었는가 물어야 한다. 2018년 5월부터 시작된 고민이 공식적으로 9월에 끝났다. 그러고나서 다시 나와의 대화가 2019년 2월까지 계속되었다. 그 이후로 나들이, 10주년 기념행사 등 교회의 굵직한 행사들이 있었지만, 나는 아직도 그 경계선에서 서성였다. 도대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렇다고해서 제3자로 방관했던 것은 아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있었지만, 다시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했을뿐이다.

 

2019년을 지나 2020년을 맞이했다. 중국 우한으로부터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예기치 못했던 상황들이 이어졌고, 3월부터 온라인 예배가 시작되었다. 온라인 예배가 장기화되면서 몸과 마음이 점점 교회와 멀어져가는 듯 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기서 다시, 마지막을 생각한다. 

 

하나님은 나를 2013년에 주님의교회로 발걸음을 인도하셨다. 하나님의 역사에 우연이라는 것은 없다. 백주년기념교회를 가는 길에 주님의교회은 생각나게 하셨고, 마침 2호선을 타고 있었던지라 신도림역에 내려서 주님의교회를 찾아갔다. 서울에서의 삶과 주님의교회 신앙 생활을 같은 시간속에서 흘러간다. 대학원 생활, 졸업, 취업준비, 그리고 취업. 서울에서의 고단한 삶속에 주님의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의 발자취도 함께 남아있다. 여기서 생각해야할 것은, 발자취를 같이 해왔다고 해서 앞으로 계속 같이 가야하는가이다. 궤도를 달리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다만, 생각의 시작점이 과연 불순한지 또는 악의적인지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고전 10:31> 

 

 

교회를 옮기는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지 않는 일인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더 좋은 신앙생활을 위하여 교회를 옮기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차악(次惡)으로서 교회에 남아 있는 것이 과연 누구에게 좋은 것인지 묻고 싶다. 다른 교회에 가도 지금과 똑같은 행동으로 일관할 것인가...그건 다른 교회에 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 아닐까...다시,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지만 생각의 쳇바퀴에 빠지지 않으려면 정답이 없는 질문을 자꾸 떠올려서는 안 된다. 어찌되었든, 남아있을지 아니면 떠날지만 확실하게 정하고 그에 따라 지혜롭게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분명히 믿는 것은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는 것이다. 그 선하신 하나님의 섭리안에 내 삶의 역사도 개입된다는 사실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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