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2. 17:28 신앙/교회
[#2 교회와 나를 생각한다 _ 정회원 제도]
그럼 두번째 주제, 정회원 제도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지난번 정회원 제도에 대한 포스팅(교회에 대한 생각의 실타래, http://kangsy85.tistory.com/623) 에서 두 가지 한계을 지적했다. 첫째, 정회원과 준회원, 그리고 방문자를 나눔으로써 각 회원의 역할과 참여의 한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둘째, 정회원이 정회원답지 않게 행동함으로써 정회원과 준회원의 실제적 차이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대안으로서 아래와 같이 세가지를 제안했다.
- 정회원의 기준을 상향조정한다.
- 정회원들에게 강제적 의무를 부과한다.
- 정회원의 의무를 지키지 못했을 경우, 자격을 박탈한다.
그러면 정회원제도에 대한 생각들을 자문자답 형식으로 정리해보자.
Q.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전에 물어야 할 게 있다. 5월 19일 진행되었던 정회원 임시공동의회 결정사항에 대한 불편한 마음은 정리되었는가?
A. 불편한 마음을 정리되었다. 다만, 임시공동의회 최종 결정 과정에서 회원들의 의견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점이 아쉬울뿐이다.
Q. 정회원제도가 시행된 목적이 무엇인가?
A. 두가지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기존 교회의 무너진 세례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제도로서 준회원이 정회원 입회식하기까지 약 1년간의 과정을 통해 세례 받은 자인지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것이다. 둘째, 공식적으로 세례받은 자임이 확인된 자들로 모인 정회원들을 구축으로 정회원 중심의 교회를 꾸려가기 위함이다.
Q. 현재 정회원 제도가 잘 시행되고 있는가?
A. 교회의 측면에서 보자면 잘 시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인 측면에서 정회원 입회를 하는 명확한 기준과 시기는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불분명한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알고 있는 선에서 말하자면, 일반적으로 일련의 교육 과정(복음의 기초, 교회론)을 거친 준회원을 대상으로 교회 생활에 대한 추가적인 부분들을 다시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다음, 정회원 입회식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될 즈음 목사님과 집사님이 포함된 카톡에 참여하여 기도와 말씀묵상에 대한 것들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략 준회원에서 정회원이 되는 기간은 약 1년이다.
Q. 더 나아가 보자. 준회원이 정회원이 되고난 후 어떠한가?
A. '어떠한가'란 질문에 대답하면 비판과 판단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정회원 입회식을 거치고 난 후가 애매한 지점이다. 왜냐면 정회원 입회식을 통해 세례받은 자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후에는 정회원 제도가 입회식을 통과한 자의 삶을 강제적으로 규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성령의 부르심을 받아 한몸이 된 것을 믿어 정회원이 된 후부터는 세례받은 자로서 합당한 행동을 자발적으로 보여야 한다. '실제적으로 그러한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한다.
Q. 정회원이 정회원답다고 생각하는가?
A. 일단 정회원인 나부터 말하자면 정회원답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교회 선교의 방향성에 동의하지 못하고 제 3자로 교회안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세례받은 자로서 마땅히 행해야 할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이러한 나의 모습을 직시하면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나는 왜 교회의 방향성과 제도에 의문을 던지고 있는가?'
그에 대한 답을 하자면 2014년 정회원 제도가 시작되면서 검증을 거치지 않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회원제도가 시작되면서 나와 함께 정회원이 된 자들 중 일부도 포함된다고 생각한다.
Q. 정회원 제도를 통해 정회원답지 않은 정회원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A. 지난번 공동의회를 통해 권고 정회원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교회의 제도와 사역에 의도적으로 동의하지 못하고 참여하지 못할 때, 그 회원의 정회원으로서의 권리와 참여를 제한한다. 그런 다음 그 회원이 다른 교회에서 더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교회를 옮길 것을 권하는 제도이다.
Q. 준회원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정회원 제도가 진행되면서 교회를 떠난 준회원들이 몇몇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교회의 진정한 회원이 정회원임을 생각할 때 준회원들은 교회의 주축이 아니다. 그러므로 준회원이 정회원이 되는 점검의 과정을 거치면서 교회의 권위에 순종하지 못하거나 제도나 방향성에 동의하지 못할 때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보자.
ㄱ 형제 : 결혼에 대한 교회의 결정에 순종하지 못했다. 갑자기 다른 교회로 옮겼다.
ㄴ 형제 : 교회의 제도나 사역에 불만을 표출했고, 관계적인 면에서도 잘 어울리지 못했다.
ㄷ 형제 : 교회안에서 자매와 교제를 하다가 헤어졌고, 그 뒤로 교회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교회를 옮기게 되었다.
ㄹ 자매 : 다른 지체들을 비판하거나 제도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교회됨을 해치는 부분에 대하여 개인적인 권면을 했으나 받아들이지 못했다. 결국 교회의 권징과 치리의 과정으로 넘겨졌으나 돌이키지 못했다.
종종 '사람들을 잃어버렸다'는 표현을 사용해왔다. 다시 생각해보면 교회에서 사람들을 잃어버렸다기보다 자신들이 교회를 나갔다고 하는게 맞는 말일 것 같다.
Q. 그러면 정회원 제도를 통해 주님의교회로 성경적 교회로 나아가고 있는가?
A. 정회원 제도를 통해 정회원을 중심으로 성경적 교회를 이루기 위한 구심력은 강화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정회원간 응집력이 강해진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의 현시로서의 교회, 한몸으로의 교회, 가족으로서의 교회를 이루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정회원으로서 교회의 권리를 다른 회원들보다 더 주장할 수 있다는 지점이 세상의 기득권층이 가진 특권의식으로 변질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정회원으로 구성된 교회는 그들만의 리그가 될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Q. 더 구체적인 질문을 해보자. 그런데 왜 당신은 3자로 남아있는가?
A. 지난번 질문에서 두 가지 이유를 말했다. 첫째, 선교의 불일치, 둘째, 정회원 제도에 대한 고민들. 첫번째 이유는 합당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인정한다. 두번째 이유에 대해서도... 뭐라고 말해야 하나. 정회원제도의 한계점은 인식하나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지금 필요치 않다. 진보를 위한 비판이기 위해서는 비판을 딛고 나아갈 구체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그것이 지금 나한테 없다. 근데 '마냥 제 3자로 서 있는 것이 옳은가?'란 질문에도 머뭇거리고 있다.
Q. 성경적 교회를 위해 실제적으로 어떠한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교회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 각 개인들의 역동성 및 자발성이 부족하다고 본다. 오랫동안 섬겨온 예배팀과 학습법팀에서 자발성과 역동성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한번 팀을 모아서 이야기도 해봤고, 카톡에서도 행동을 권장했으나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자발적인 그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묻자. 목사님과 대화에서 무엇을 질문하겠는가?
A. 첫째, 선교에 대한 부르심을 명확하게 분별하는 방법. 둘째, 정회원 제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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