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늦은걸까요?

2018. 3. 24. 16:37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34살, 여러 사람들이 결혼할 나이라면서 여자친구는 있느냐고 물어본다. 여자친구가 없다고 하면 부지런히 소개팅을 하란다. 늦어도 올해만나서 1년 정도 사귀고 35살에는 결혼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걱정아닌 걱정을 한다. 


인생을 돌아보면 중요한 지점마다 또래보다 상대적으로 늦었다. 29살, 대학교를 졸업했고, 31살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33살에 신입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뒤처졌다는 열등감때문에 위축될 때도 많았지만, 스스로 선택한 삶의 여러 순간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신앙적 가치관에 입각하여 쉽지 않은 결정을 하기도 했다. 



"옳다고 믿는 것에 제 목숨을 걸겁니다."


영화 헝거(Hunger, 2008)의 주인공이 단식을 하기 전에 했던 말이다. 옳다고 믿는 것을 선택하려면 희생은 불가피하다. 신념을 지키기 위해 발버둥쳤던 삶의 한 지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2009년, 아프리카 1년의 삶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을때, 200만원 가량의 선교비가 통장에 남아있었다. 선교지원비는 성도들의 헌금에서 나온 것이므로 나의 만족을 위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때문에 현지에서도 선교비를 사용해야 했을 때 '정말 돈을 써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직하게 대면하면서 선교비를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그러다보니 선교비 전용 통장에 선교비가 쌓여갔고, 아프리카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통장 잔고가 약 200만원이었다. 한국에 돌아왔을때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선교비를 사용하지 않았다. 선교비는 마땅히 선교 그 자체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선교비를 사용하지 않았고 전액을 선교목적으로 헌금했다. 헌금을 하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모든 재물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때가 되면 경제적으로 상황을 열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다른 삶의 경험들도 있지만, 결국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신념을 지키기 위해 치러야할 댓가가 있다는 것이다. 


아아...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빠졌다. 신념대로 살아온 한 남자의 늦깍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사회의 기준으로 보자면, 상대적으로 여러 것들이 늦었지만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만의 삶을 살기위해 인생이 늦춰진 것도 아니고, 신념에 따른 선택을 하다보니 지금 이지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닌가. 매순간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믿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이끌어주신 하나님을 더욱 바라볼뿐이다. 늦었지만, 늦지않게 가장 선한 길로 이끌어주실 하나님을 의지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시며, 나를 가장 잘 아시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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