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끄적이다

2016. 10. 30. 01:4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아침부터 바삐 뛰어다니느라 지쳤고 집에 와서 잠이 들었고, 늦은 밤 두통에 잠이 깼다. 다시 잠을 청하고 싶었지만, 잦은 두통이 잠을 이루지 못하게했다. 방에 불을 켜고 덩그러니 남겨진 방안에서 천장만 바라봤다. 배고프다. 나가기 싫어서 저녁을 먹지 않았다. 언덕에 올라와 살면서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32살은 어느덧 지나가려하고, 33살이 코 앞이다. 연락이 없던 친구들이 결혼식에 오라고 한다. 그들은 왜 연락하는 것일까. 축의금을 원하는 것일까. 나이가 들수록 사람을 버리고 또 버린다. 안 좋은 습관인 것을 알면서 자꾸 사람이 싫어질때면 오래된 책상 서랍을 비우듯 미련없이 관계를 버린다. 어차피 지나갈 인연들이니까 굳이 잡고 있을 필요 없다는 생각에서다. 모질게 밀어내기도 하고, 무심한척 모른체 하기도 했고, 수신거부를 하기도 했다. 버렸던 인간관계들이 가끔 생각난다. 다시 주워담을 순 없다. 지나간 일이다. 바람이 서글프다. 바람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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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Étranger by kangsy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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