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12. 13:01 책과 글, 그리고 시/서평(書評)
홍세화 지음
정보가 차고 넘친다. 특히, 검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상상이상이다. 스마트폰이 상용화되고 나서는, 더더욱 손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엔진을 통해 바로 값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그 정보는 내 것이 아니다. 단지 검색되어진 그 누군가의 것일뿐이다. 허나 우리는 그것을 안다고, 소유했다 생각한다. 실로 엄청난 착각이다. 스마트 폰을 놓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된다. 기술의 발달로 정보를 얻는 속도는 빨라졌으나, 생각할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지 않고 생각하는 힘은 점점 쇠퇴하고 있다. 우리는 진지하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가?
내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책 제목부터 맘에 들었다. "생각의 좌표", 지금 내 생각은 어느 곳에 위치 되어 있는가. 저자는 홍세화 씨다. 진보주의를 대표하는 인물중 한 명이다. 홍세화씨는 객관식 답만 요구하는 교육체계와 서열화된 대학구조를 비판한다. 인문사회과학은 '사람을 이해하고 사회를 이해하기 위한 학문이며, 본디 정답이 없는 법이다. 예를 들어,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하는가?' 란 질문에 대해 정답은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생각하든지, 아님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도 아무런 문제 될게 없다.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자신의 대답을 합리화 시키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해야 한다. 사고 해야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과 논리를 바탕으로 성적을 매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나라는 어디인가'라는 질문으로 대체 된다.
"학생들에게 생각과 논리를 물어서는 일등부터 꼴등까지 정확하게 줄을 세울 수 없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인간과 사회, 사물과 현상에 관해 묻지 않는다." P33
서열로 고착화된 사회 구조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틀을 깨고 나오기란 쉽지 않다. 그만한 용기가 있으면, 무엇이든 못하랴. 그렇다고 이 사회를 탓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한 우리의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 사회의 시민으로서, 한 대학의 학생으로서, 한 회사의 직원으로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여 묻고 답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한 의식있는 사람들이 곳곳에 많아질수록 한 개인이 타파할 수 없던 사회 구조적 한계는 극복되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점점 사회는 생각할 수 없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 스마트 폰이 우리들의 생각하는 힘을 잃게 만들고, 매체는 조작된 이미지로 대중을 장악한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하려 하지 않는다면, 결국 우리는 어느 누군가에 놀아나는 수동적 도구로 전락할 뿐이다.
다시 묻자.
나는 내 생각의 주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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