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29. 23:45 신앙/선교(宣敎)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눅 17:10)
선교를 떠날 때, 하나님 앞에 엎드려 드렸던 고백이다. 복음전파의 명령은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감당해야 할 몫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난 하나님 앞에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아무것도 한 것이 없음을 인정하며 고백했던 것이다.
그 고백이, 지금 내 삶 가운데 드러나지 않는다. 내 의, 노력, 이성이 나를 지배한다. 누가 내 삶의 주인이란 말인가.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수직적인 주인과 종이길 원하진 않지만 내 삶을 내 것이라 착각하는 현재의 삶 가운데, 차라리 주인에 메인 종이길 원할 뿐이다. 하나님 앞에 너무나 부끄럽고 죄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 내 두 눈과 귀를 가리고 보이지 않는다, 들리지 않는다 변명한다. 목이 곧은 백성이라...
오늘, 갑자기 가슴이 너무나 답답하다. 성령님의 탄식함이 깊게 느껴진다. 나를 보고 안타까워 하시며, 그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신다. 책망함이 아니다. 그 안타까움... 너무 깊숙히 전달해져 온다.
하나님 아버지... 당신 앞에 다시 바로 서겠습니다. 무익한 종으로 주 앞에 엎드립니다. 주님을 첫 마음 회복시켜주시고, 약자를 위해 함께 하겠다던 그 고백을 삶으로 살아낸 용기 허락하시옵소서. 내게 주신 모든 은혜 갚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고백드립니다. 내 삶 온전히 이끌어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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