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2. 00:34 신앙/교회
교회적으로 살지 못하는 나에게, 누군가는 그 삶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배운바대로 살지 못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한 것이, 뻔뻔하게 보였던 것일까. 그 목소리에 노기가 묻어났다. 나는 더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했고, '부끄러워 해야 한다는'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내 성격상, 드러내는 것을 싫어하기에 말을함에 있어서 스스로 평가절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배운 것과 삶의 격차는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 잡을 수 있는 '격차'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다다를 수 없는 '괴리'라고 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근데, 흔하게 '괴리'라고 설명했던 적이 많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교회적으로 살지 못하는 내 삶에 대해 부끄럽지 않다는 것이다. 나름대로 교회와 지체를 위해 재정과 시간을 할애하면서 살기 때문이다. 교회적 삶의 기준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나의 기준에는 그리 부족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이 지점이 나를 부끄럽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내 삶이 부끄럽냐, 아님 떳떳하냐는, 아무래도 내가 제일 잘 알테니,
다시 스스로에게 묻고 솔직하게 답해보자.
어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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