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10. 20:31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결혼도 때가 있겠지요..."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릴 줄 생각 못했다. 아버지의 입장에선 내가 결혼에 대해 느긋하게 생각한다고 받아들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만... 어찌되었든, 갑자기 언성이 높아진 아버지에게 화가 났고 나는 3일 내내 입을 굳게 닫았다. 집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 말과 결혼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그 지랄같은 결혼이 뭐라고, 썅. 아무나 붙잡고 결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을 결혼을 위해 좋아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웃기고, 뭐, 배 고프다고 아무거나 주워먹을순 없다.
아버지의 심기를 건드린 그 말을 다시 생각한다. '결혼도 때가 있겠지...' 아무리 생각해도 틀리지 않은 말이다. 다만 노력하되, 그 때를 기다릴뿐이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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