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3. 00:54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내가 들개에게 길을 비켜줄 수 있는 겸양(謙讓)을
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정면으로 달려드는 표범을
겁내서는 한 발자욱이라도 물러서지 않으려는
내 길을 사랑할 뿐이오. 그렇소이다.
내 길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은 내 자신에
희생을 요구하는 노력이오.
이래서 나는 내 기백을 키우고 길러서
금강심에서 나오는 내 시를 쓸지언정
유언은 쓰지 않겠소.
다만 나에게는 행동의 연속만이 있을 따름이오.
행동은 말이 아니고,
나에게는 시를 생각한다는 것도
행동이 되는 까닭이오.
- 이육사, <계절(季節)의 오행(五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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