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계약직을 거절한 세가지 이유

2016. 9. 26. 00:4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공기업 계약직 제안. 일하는 환경, 하는 업무, 사람들, 다 괜찮아 보였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결정한 근거는 세가지다 


첫째, 영적으로 분별력이 흐리다. 오랜 취업 준비로 인해 영육간에 많이 지쳐있던 터라 영적으로 분별력있는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사님들의 의견을 여쭈었다. 교회적으로, 상황적으로, 가지 않는게 좋겠다고 말씀해주셨고 그 의견에 따르기로 했다. 교회와 함께 인생의 문제를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무척 낯설었고, 결정에 순종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둘째, '누구를 위한 유익인가, 덕인가'를 생각해봤다. 지방으로 내려가는 것이 나의 경험을 쌓는 측면에서는 분명 유익할수도 있다. 그러나 한 몸된 교회의 측면에서 바라봤을때 상황에 쫓겨 교회를 떠나는 것은 교회에 유익한 일도, 덕을 세우는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재 맡고 있는 지역장, 학습법, 예배팀 역할의 위치와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유익한 것이 아니요 모든 것이 가하나 모든 것이 덕을 세우는 일이 아니니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

(고전 10:23-24)


셋째, 현재 있는 지역교회에서 제대로 살지 못하면 다른 지역교회에서도 제대로 살수 없다. 지금 등록된 교회에서 한 몸됨의 '삶'을 살지 못하면, 어디를 가도 똑같다. 늘 이방인처럼 겉돌뿐이다.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것과 겉도는 삶은 다르다. 회피하지 말고, 일단 여기서 제대로 살자. 제대로 살면 어디를 가든, 상관없다.



"여기가 로도스다, 여기서 춤추어라"





어찌됐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 옳다. 내가 짊어져야 할 개인의 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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