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12. 22:43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감정이 정리된 줄 알았다. 2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으니... 당연히 아무렇지 않을거라 고 생각했다. 근데 막상 내 눈 앞에 나타난 녀석을 봤을 때 잊었던 감정들이 되살나 났다. 생각지 못했던 나의 반응이다.
녀석은 예전보다 더 해맑게 웃었고 예전보다 더 어린아이와 같이 천진난만했다. "우리 친한거 맞지?"라고 계속 물어대는 녀석의 초롱초롱한 눈망울도, 귀엽기만 했다는 것을. 녀석의 눈을 응시하면 응시할수록, 잊으려 했던 그 감정들이, 버렸다고 장담했던 그 옛 감정들이 점점 치고 올라왔다. 그 설렘...누군가를 좋아할 때 그 벅찬 감정들말이다. 근데 임자가 있잖냐...내년에 결혼한다는데... 결혼하면 결혼식에 오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이라서 무심한 듯 흘려보냈지만 말은 순식간에, 무섭게, 무겁게 돌아왔다. 녀석을 보내고 저녁내내 녀석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스산한 가을이라는 계절 때문인걸까, 아직 내 맘속에서 녀석을 놓아주지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여전히 아름다웠던 녀석때문일까.
나 왜 이러냐, 짜증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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