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남한강 _ 박 준

2018. 3. 25. 17:53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문병

―남한강  



                                박 준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수면(水面)은

새의 발자국을 

기억하지 않는다


오래된 물길들이 

산허리를 베는 저녁


강 건너 마을에 

불빛이 마른 몸을 기댄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반응형
반응형

L'Étranger by kangsy85

Notices

Search

Category

First scene (1195)
프로필 (20)
삶을 살아내다 (406)
책과 글, 그리고 시 (255)
산업단지 (13)
도시재생 (4)
토목직 7급 수리수문학 (8)
토목직 7급 토질역학 (8)
자료공유 (107)
편집 프로그램 (8)
신앙 (286)
초대장 배포 (55)

Statistics

  • Total :
  • Today :
  • Yesterday :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Recent Trackbacks

Copyright © Nothing, Everything _ Soli Deo Gloria All Rights Reserved | JB All In One Version 0.1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