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남한강 _ 박 준

2018. 3. 25. 17:53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문병

―남한강  



                                박 준



당신의 눈빛은 

나를 잘 헐게 만든다


아무것에도

익숙해지지 않아야 

울지 않을 수 있다 


해서 수면(水面)은

새의 발자국을 

기억하지 않는다


오래된 물길들이 

산허리를 베는 저녁


강 건너 마을에 

불빛이 마른 몸을 기댄다


미열을 앓는

당신의 머리맡에는 


금방 앉았다 간다 하던 사람이 

사나흘씩 머물다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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