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무의 말 _ 나희덕

2018. 3. 20. 21:37 책과 글, 그리고 시/시에 울다






어떤 나무의 말 


                               나희덕



제 마른 가지 끝은 

가늘어질 대로 가늘어졌습니다. 

더는 쪼개질 수 없도록. 



제게 입김을 불어넣지 마십시오. 

당신 옷깃만 스쳐도 

저는 피어날까 두렵습니다. 

곧 무거워질 잎사귀일랑 주지 마십시오. 



나부끼는 황홀 대신

스스로의 이 되도록 허락해주십시오. 



부디 저를 다시 꽃 피우지는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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