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루쇼토 #3 Irente Farm

2012. 8. 18. 23:37 자료공유/여행

 트럭 같이 생긴 택시를 타고 짙은 어둠이 드리운 산 길을 굽이 굽이 달려갔다. 목적지는 택시 운전수만이 알고 있었으니, 난 마냥 도착하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감과 정체모를 운전수에 대한 의심은 늘어갔다.

 

  '택시 운전수가 나쁜 마음을 먹는다면 날 이상한 곳으로 데려갈 수도 있으리라.'

 

 그렇게 10분이 지났을까. Inrente Fara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고, 난 안심할 수 있었다. 손목시계는 오후 1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버스를 놓치는 바람에 하루 일정을 망쳐버린것이다. 어찌됐든, 무사히 숙소에 도착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도착했을 때, 숙소 경비원이 나를 맞았다. 아저씨 인상이 좋았다. 경비원은 방이 있다고 이야기 했고, 방을 안내해주었다. 방은 깔끔했고, 침구류는 잘 정돈되어 있었다. 지친 몸은 잠을 원했다. 간단히 씻고, 바로 침대에 누워 낯선 곳의 적막함에 귀기울였다. 

 

 

 이른 아침 창가에 햇볕이 들었다. 몸은 피곤했지만, 낯선 곳이라 잠을 설쳤다. 뻐근한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아침 숙소 주변 풍경은 어제 저녁 짙은 어둠 속에서 본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이른 아침의 기분좋은 상쾌함이 나를 편하게 했다. 낯선 곳에 대한 경계심도 서서히 사라졌다. 숙소는 깊은 산 속에 지어져 있었고, 야자수와 울창한 나무들이 숙소를 감싸고 있었다. 

 

 

 

 

 

 

 

 

 

 참고로 내가 묵었던 방은 Mkindu 였으며, 하루 숙박비는 18,000 실링 이었다. 다음날 아침식사는 숙박비에 포함되어있다. B&B(Bed & Breakfast)

 

 

 

 

  숙소주변을 어슬렁 거리다 배가 고파졌고, 경비원에게 식사는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물었다. 아침 8시쯤에 식사를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오시니, 조금 기다리라고 했다. 느긋하게 기다렸고, 아주머니는 시간에 맞춰 오셨다. 경비원이 아주머니에게 아침식사를 부탁하셨고, 20분후에 푸짐한 아침 식사가 숙소 테이블에 차려졌다.

 

 

 

 

 맛은 신선하면서 깔끔했고, 양도 한끼 식사로는 충분했다. 대체로 만족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다시 숙소주변을 어슬렁 거리다가 카멜레온을 발견했다. 이 녀석, 내게 발견됐다는 것을 몰랐던 것일까. 아님, 원래 느릿느릿 하게 기어다닌 것일까. 낯선이의 시선을 아주 무시하더군. 용감한 녀석 같으니라구. 아주 여유롭게 기어가는 카멜레온 녀석 

 

 

 

 

여행 둘째날 아침은 산속의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시면서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로움으로 느긋하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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