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3. 10:37 자료공유/여행
#반추
짜증스러움과 극도의 불안함이 라오스 시내버스를 신경질적으로 발로 차게 했던 그 날.
누나와 나, 둘 사이에 침묵의 기류가 흐르고 있었지만, 부자연스러운 웃음과 말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것 같다는 생각이 그저 불편함을 견디게 했다. 그리고 한동안 말없이 게스트 하우스를 향해 걷기만 했다, 저벅저벅. 점심식사를 할 때도 누나와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고, 아니, 나의 일방적인 짜증이라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서 다시 나는 입을 굳게 닫아버렸다. 혼자만의 산책, 많은 생각들, 그리고서 다시 안정을 찾은 후에 먼저의 누나에게 사과의 말을 건넸다.
"아까 짜증내서 미안해"
누나도 나의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었고, 금색 서먹서먹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오붓한 오누이로 돌아가 낮의 일들을 이야기 했다.
26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그 시절. 그런 나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려고 계획한 누나는 어떤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있었을까. 고집만 셌던, 너무나 어렸던 26살의 나를 데리고 떠난 누나의 결단이 대단했다는 것을, 30살이 되어서야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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