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9. 19:19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한참을 둘러서 오다 이제야 목표점을 잡아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헌데, 갈 길이 멀다. 걸어온 길이 뚜렷하게 보일만큼 얼마오지 않았다. 온 힘을 다한 것이 고작 이 한 걸음이었다 할지라도, 퇴보하지 않았으니, 난 웃으리라. 그리고 한 걸음 한 걸음에 집중해야 한다. 결과만 좋다면 그 어떠한 과정도 용서되는 세상이긴 하지만, 둘러가야 할 길을 가로지르지 않았고, 걸어가야 할 길을 나만 바쁘다고 뛰어가진 않았다. 앞선 자의 등을 바라보며 멀어져 가는 경쟁자와의 격차에서 비롯된 상대적인 열등감에 무수한 날들을 아파하기도 했다. 앞날의 불투명함 때문에 심히 고민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 않다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그러나 상대적인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으로부터 한 발짝 비켜서서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의 비교를 통해 실질적인 진보를 꾀할 참이다.
어찌됐든, 난 묵묵히 나의 길을 걸어가리라. 도전한 일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중요하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인가, 아니면 하지 말아야 할 일인가를 분별할 줄 아는 것이다. 실패가 분명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앞 뒤 재지 않고 결단할 수 있는 용기와 단호함이 필요하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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