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7. 24. 16:58 삶을 살아내다/일상(日常)
며칠전 시내에서 용무를 마치고 경산으로 가기 위해 반월당역에서 지하철을 탔다. 대구은행역에서 여러 어르신들이 탔다. 어르신들 중 두분은 자리에 앉으셨지만, 나머지 분들은 자리가 없어 서 계셔야만 했다.
난 서 있어서 어찌 도울 방법이 없었다. 지하철 좌석에는 중고들학생들과 청년들이 많이 앉아 있었지만 어르신들을 위해 일어서지 않았다. 그들은 일어서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았다. 동방예의지국이란 말은 무색하다. 옆에 앉아 있는 고등학생에게 따끔하게 한 소리 하고 싶었지만, 그로 인해 괜한 소란이 일어날까 싶어 꾹 참았다.
그건 그렇다 치고,
내 왼쪽 대각선에는 여 중학생 두명과 그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아주머니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그 아주머니께서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두 여학생들에게 웃으면서 뭐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한 여학생이 퉁명스럽게 뭐라고 되받아쳤고, 아주머니는 피식 웃었다. 그리고서 그들은 멀뚱히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무엇을 말했는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어르신들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그들의 몸짓과 손짓을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녀가 만약 그 중학생들의 어머니였다면,
1) 그녀는 당연히 아이들을 일으켜 세워 어르신들이 앉을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
2) 아이들이 그 지시를 따르지 앉는다면 자신이라도 일어서서 어르신들에게 자리를 내어드려서 본이 되어야 함은 마땅하지 앉은가.
가정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눈앞에서 처절하게 목격했다. 가정 교육 뿐이겠는가. 공교육 또한 마찬가지다.
핵가정에서 홀로 태어난 아이는 어머니의 치맛바람안에서 병약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며, 자연스레 이기심을 배우며 고집을 키워나간다. 사회에 나가면 미개인이다. 타인과 협동할 줄 모르고, 자신의 것을 나눌 줄 모른다.
한국 교육은 학생을을 공부하는 기계로 만들고, 옆에 있는 친구를 짓밟아야 하는 경쟁자로 만든다. 오직 교육의 목표는 우등생과 열등생을 가려내는 것이다. 교육의 본질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교육을 통해 우리가 기대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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