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2. 00:48 삶을 살아내다/일탈(逸脫)
감독: Paul Greengrass / 주연: Matt Damon
다시 맷 데이먼이 '제이슨 본'이 되었다. 무려 4년을 기다렸다. 근데 영화는 전 시리즈(본 레거시, 2012)와 별반 다르게 없었다. 실망이 앞섰다. 지루하기까지 했다. 지나친 기대로 인한 실망이었을까. 실망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면,
본 시리즈만의 특유의 긴박함과 액션이 사라졌다. 본 시리즈 3부작(본 레거시 제외)에서 본이 국가조직과 대치할 때 본은 거의 같은 방법으로 그들을 상대한다. 예를 들면, 제이슨 본이 상대편과 접촉할 때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을 선택하고, 접선 장소에서 본은 연락책을 아주 교묘하게 빼돌린다. 본 시리즈 전편에 이와 같은 흐름이 있기 때문에 본 시리즈를 다 챙겨본 사람이라면 영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대충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전 시리즈에서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 흐름 중간에 영화 관객이 예상치 못한 긴박함과 추격전이 있었기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전 시리즈에서는 영화의 장면을 좇아간다기보다 영화 속의 본을 쉼없이 뒤따라갔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제이슨 본>는 관객이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특히 본 시리즈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긴박함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기 때문에, 관객은 그저 3자로 영화를 시청했을뿐이다. 똑같은 전술, 똑같은 전략, 비슷한 이야기는 관객을 영화에 몰입시키지 못했다. 결국, 감독은 관객과 소통하는데 실패했다고 본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본 시리즈의 애청자로서 후속편이 더이상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왜냐면 영화의 질이 낮은 후속편이 나옴으로써 첩보 액션영화로서 전편들의 위엄을 갉아먹는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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