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3. 20. 23:22 삶을 살아내다
오늘 아침부터, 사람들을 아주 차갑게 대했다. 일을 같이 하는 사람보다는 '일' 자체에 치중했고, 시간내에 일을 빨리 끝내겠다는 의지가 크게 앞서 점심시간도 거른채 혼자서 꾸역꾸역 일을 했다. 혼자서 하느라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국 일을 끝났고, 난 아주 차가워져 있었다. 남들 도움따위야, 필요없지. 그렇게 어떤 상황에도 감정적으로 잘 반응하지 않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냉혈인간으로 하루를 살아갔다. 나를 그렇게 몰고간 건, 남의 일 때문에 나의 시간이 뺏기는 것이 싫었던터라 최대한 빠른 시간내에 끝내겠다는 욕심때문이다. 원수는 사랑하지 못할지언정, 남을 위해 나의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그렇게 아깝더냐. 죄인됨을 너무 명확하게 느끼는 하루였음을 생각하며. 하루만 죄를 지어도 지옥가기에 충분한 이 죄인아,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은혜만 바라볼 뿐이다.
' 나의 하나님이여, 이 죄인을 용서하시옵소서.'
Soli Deo Glor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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